양효진(왼쪽·현대건설)-이재영(흥국생명) 선수

양효진(왼쪽·현대건설)-이재영(흥국생명) 선수 ⓒ 박진철 기자

 
프로배구 선수들의 연봉 공개가 임박했다. 올해 남녀 배구 최고 연봉 선수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프로배구 구단들은 30일 오후 6시까지 소속 선수들의 연봉 계약 현황과 올 시즌 선수 등록 관련 서류를 한국배구연맹(KOVO)에 제출해야 한다.

KOVO는 30일 오후 7시 이후에 남녀 프로배구 '연봉 상위 10위권'(Top 10) 선수들의 명단과 연봉 금액을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여자배구의 경우 10위권 이하 선수들의 연봉 금액은 별도로 공시할 가능성이 있다.

KOVO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올 시즌인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까지는 KOVO의 연봉 발표 형식이 남자배구와 여자배구가 각각 다르다.

남자배구 선수는 순수 연봉 금액만 발표한다. 옵션 금액은 발표에서 제외한다. 남자배구는 2022-2023시즌부터 여자배구와 마찬가지로 연봉과 옵션 금액을 모두 공개하고, 검증과 위반시 징계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여자배구 선수는 올 시즌부터 연봉과 옵션 금액을 모두 발표한다. 또한 새 연봉 지급 기준일인 7월 1일부터 지급한 연봉에 대해서는 검증위원회를 통해 사후 검증을 실시하고, 샐러리캡(팀별 연봉 총액 상한선) 규정 위반시에는 해당 구단에 신인 선수 1~2라운드 선발권 박탈 징계와 샐러리캡 초과 금액의 500%를 제재금으로 동시에 부과할 수 있다.

결국 올 시즌과 다음 시즌의 남자배구 선수 연봉 발표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연봉이나 마찬가지인 옵션 금액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받는 연봉 총액과 크게 다를 수 있다. 일부 선수는 옵션 금액이 KOVO가 발표하는 순수 연봉 금액보다 많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자배구 선수는 올 시즌부터 연봉과 옵션을 모두 공개하기 때문에 실제 연봉 총액을 알 수 있다.

KOVO는 올해부터 연봉 관련 용어를 새롭게 정비했다. 연봉과 옵션을 각각 따로 발표하고, 두 금액을 합친 총액을 '보수'라고 정의했다.

그에 따라 '연봉'은 매월 지급되는 고정적인 보수, '옵션'은 연봉 이외에 승리수당(여자부는 승리수당 옵션에서 제외), 출전수당, 훈련수당, 성과수당 등 배구활동 관련 보상과 계약금, 부동산, 차량 제공, 모기업 및 계열사 광고 등 배구활동 외적인 모든 금전적인 보상으로 규정했다.

양효진, 7년 연속 연봉 퀸... 개인 기록, 팀 기여도 '독보적'
 
 코로나19 영향 직전, 여자배구 '관중 폭발'... 평일임에도 '만원 초과' 관중인 4156명이 운집했던 장충체육관 (2020.1.16)

코로나19 영향 직전, 여자배구 '관중 폭발'... 평일임에도 '만원 초과' 관중인 4156명이 운집했던 장충체육관 (2020.1.16) ⓒ 박진철 기자

 
이번 연봉 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사도 여자배구의 최고 연봉 선수다.

지금까지는 양효진(190cm·현대건설)이 독보적으로 장기간 '연봉 퀸' 자리를 지켜 왔다. 양효진은 지난 2013-2014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7년 연속 V리그 여자배구 연봉 1위 자리에 올랐다.

양효진이 연봉 1위를 독주한 이유는 단연 실력과 팀 기여도 때문이다. 양효진은 V리그에서 남녀 선수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레전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블로킹 부문에서 2009-2010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무려 11년 연속 블로킹 1위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또한 개인 기록 부문에서 국내 선수 중 김연경 다음으로 다관왕을 달성한 선수다. 2019-2020시즌 V리그에서 공격성공률, 블로킹, 오픈공격, 속공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4관왕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 4관왕은 김연경의 7관왕(2005-2006시즌)을 제외하고, 양효진이 남녀 통틀어 유일하다.

지난 시즌 여자배구는 '순수 연봉(옵션 제외)'만을 기준으로 양효진(현대건설)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똑같은 3억5천만 원으로 공동 '연봉 퀸'에 올랐다.

이어 이재영(흥국생명) 3억2천만 원, 김희진(IBK기업은행) 3억 원, 김수지(IBK기업은행) 2억7천 만원, 이소영(GS칼텍스) 2억2천만 원, 김해란(흥국생명) 2억 원, 한수지(GS칼텍스) 2억 원순이었다. 임명옥(한국도로공사)과 이다영(현대건설)도 똑같은 1억8천만 원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FA 대박' 이재영·박정아·김희진... '5억 이상 클럽'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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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국

 
그러나 올해는 샐러리캡 인상과 더불어 지난 4월에 진행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대형 계약들이 쏟아져 나왔다. 연봉 총액(연봉+옵션)이 5억 원이 넘는 선수도 3명이 탄생했다. 

올해 FA 선수 중 최고 연봉은 이재영의 연봉 총액 6억 원이다. 이어 박정아가 연봉 총액 5억8천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희진도 연봉 총액 5억 원으로 '5억 이상 클럽'에 합류했다.

여자배구의 높은 연봉은 대중적 인기와 흐름을 반영한 산물이기도 하다. 최근 여자배구의 인기는 '1경기당 케이블TV 평균 시청률' 부문에서 사상 최초로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국내 프로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이다(관련기사 : '찬밥 신세'였던 여자배구, 시청률 대박난 이유).

물론 어느 선수가 올해 남자배구 전체 '연봉 킹', 여자배구 전체 '연봉 퀸'이 될지는 30일 오후 7시 이후에 알 수 있다. 이번 KOVO 발표에는 FA 선수뿐만 아니라, 기존 선수의 연봉까지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다.

관건은 양효진의 연봉 총액이다. 그에 따라 올 시즌 여자배구 연봉 퀸이 정해질 공산이 크다. 또한 이런저련 이유로 연봉 계약을 하지 못해, 올 시즌 V리그에서 볼 수 없는 안타까운 선수들도 상당수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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