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팀 선발투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문승원

올 시즌 팀 선발투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문승원 ⓒ SK 와이번스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 선발 투수 문승원에 대해 평할 때, '최강 5선발'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다. 선발진이 강점이던 SK 로테이션에서 5선발 역할을 맡고 있지만, 5이닝 소화도 버거운 여타 팀의 5선발 투수와는 다르게 뛰어난 안정감으로 로테이션을 지키는 문승원에게 어울리는 별칭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SK 선발진이 재구성되며 문승원의 입지도 확 달라졌다. 2020시즌을 앞두고 SK 선발진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1,2,3선발을 지켰던 김광현과 산체스, 소사 트리오가 모두 메이저리그와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로 리그를 옮기며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SK는 킹엄과 핀토라는 새 얼굴로 외국인 투수의 공백을 대체했고 김광현의 빈 자리에는 왼손 불펜 에이스 김태훈을 선발로 전환시켜 자리를 메우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이는 어긋나고 말았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킹엄은 복귀 시점이 명확치 않아 대체자도 물색 중이다. 김태훈은 개막 후 한달 동안 김광현의 공백을 메우는 활약을 펼쳤으나 결국 선발 경험부족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현재 김태훈은 로테이션에서 빠져서 불펜 복귀가 확정됐다.

설상가상으로 자리를 잘 지키던 핀토 역시 27일 LG전 김현수의 타구에 오른 손등을 맞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큰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로테이션을 한번 정도는 거를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갈 길이 급한 SK에게는 악재인 셈이다.

선발진 전체가 휘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SK가 믿을 수 있는 카드는 오랜 기간 팀 로테이션을 지켰던 박종훈과 문승원이다. 그러나 박종훈 마저도 꾸준하게 등판은 하고 있지만 5.81의 평균자책점으로 예년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다. SK가 확실하게 믿을만한 선발 카드는 현재 문승원이 유일하다.

※ 2020시즌 SK 선발투수 주요 기록
 
 2020시즌 SK 선발투수 주요 기록 (6월 28일 기준)(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20시즌 SK 선발투수 주요 기록 (6월 28일 기준)(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문승원은 2017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꿰찬 이후 5선발 역할을 맡아왔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등판은 했지만 그에 비해 확실한 믿음은 주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2017년부터지만 그가 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 평가를 뒤집을만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6월 이후로는 각성한 모습을 보이며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2실점을 기록한 2경기가 최다실점이었을 정도로 안정적인 문승원의 6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1.39다.(5경기 32.1이닝 소화)

지난 25일 경기에서는 염경엽 감독이 경기 중 쓰러진 이후 등판한 더블헤더 2차전에서 두산 강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잠재우는 호투를 보였다. 당시 비가 내리는 좋지 않은 날씨와 염경엽 감독의 입원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팀이 8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올시즌 문승원은 호투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 6월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어도 이상하지 않을 내용이었지만 그가 기록한 것은 단 2승에 불과했다. 문승원이 승리를 거둔 2경기를 제외하고는 팀 타선이 빈타에 허덕인 것이 화근이었다.
 
 6월 이후 최고의 투구를 펼친 SK 문승원

6월 이후 최고의 투구를 펼친 SK 문승원 ⓒ SK 와이번스

 
올시즌 SK의 공격력은 리그 최하위권이다. 주포 한동민이 부상에서 빠졌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하던 홈런군단 SK의 몰락은 낯설기만 하다. 문승원은 어쩌면 올 시즌 전력이 좋지 않은 팀의 에이스가 버티는 법을 몸으로 익혀야 할지도 모른다.

문승원은 2017시즌 이후 매년 발전을 거듭해 나가 기량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시즌 10승을 처음으로 거두며 선발로 입지를 다진 문승원이 올시즌 확고한 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SK의 하위권 탈출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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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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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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