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제천극제음악영화제 개막식

2019년 제천극제음악영화제 개막식 ⓒ 제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와 무주산골영화제에 이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제천영화제)가 올해 비대면 개최를 확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악화에 온라인 개최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제천영화제는 당초 의림지로 개막식 장소를 옮기고 문화회관 등을 활용해 축소된 행태로나마 정상적인 개최를 생각했으나 코로나19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온라인으로 선회했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제천시의 방침에 적극 공감해 비대면 영화제로의 동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천뿐만 아니라 7월 2일 개막하는 서울환경영화제도 온라인으로 개최 예정이고, 6월 25일 개막한 미장센단편영화제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외영화제들도 마찬가지다. 매년 4월 열리던 칸영화제는 개최를 잠정 연기한 상태지만, 여타 해외영화제들은 개최 포기 대신 온라인으로 선회했다.
 
"온라인 개최 의미 없다" 지적도
 
다만 국내 영화제들은 편차가 엿보인다. 하반기에 개최를 준비 중인 영화제들은 여전히 정상 개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영화제는 개최에 의의를 둘 수 있을 뿐 기존 영화제들이 갖고 있는 역할을 대부분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개최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긴 어려울 듯하다. 
 
한 중견 영화평론가는 "온라인으로 할 바에는 굳이 안 해도 상관없다"며 "영화제라는 것이 단순히 영화상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담론 형성과 산업적인 교류, 국내외 영화인들의 유대 강화 등 많은 역할이 있는데, 온라인 상영만 할 거라면 꼭 개최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지난 5월 28일~6월 3일까지 개최된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행사장 방역에 나선 영화제 관계자들

지난 5월 28일~6월 3일까지 개최된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행사장 방역에 나선 영화제 관계자들 ⓒ 인디다큐페스티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정상적으로 극장에서 행사를 진행한 영화제는 5월 28일~6월 3일까지 개최한 인디다큐페스티발이 대표적이다. 물론 좌석 간 거리두기를 적극 시행해 상영관별 관람 좌석수 48석으로 줄였고, 관객과의 대화는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온라인영화제도 병행했다.
 
하지만 온라인영화제로 개최한 영화제들의 경우 행사가 열린지도 모르게 끝난 경우가 많고 온라인 참여도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주영화제의 경우 열흘간의 상영기간 동안 모두 7048건이 결제됐다고 밝혔다. 과거 영화제가 정상으로 개최됐을 때 8만 안팎의 관객의 몰렸다는 점에서 10분의 1 정도가 온라인 관람을 택한 셈이다.
 
무주산골영화제는 4일간 온라인 라이브 방송에서 총 조회수 8만6133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 조회 수가 많다고는 해도 직접 영화를 보고 무주의 자연을 즐기던 시간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것은 관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6월 18일~23일까지 개최된 평창국제평화영화제

6월 18일~23일까지 개최된 평창국제평화영화제 ⓒ 평창영화제

 
지난 6월 18일~23일까지 열린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별다른 감염병 사고 없이 마무리 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피칭에 참여한 한 프로듀서는 "올해 서울 밖으로 나온 것이 처음"이라며, 모처럼 개최된 영화제에 즐거워했다. 하반기에 개최 예정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 관계자들은 평창의 행사 진행을 눈여겨보는 모습이었다.
 
평창영화제는 29일 "찾아주신 관객과 영화인 여러분 그리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코로나 시대의 오프라인 영화제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으나 청정 지역 평창의 힘을 믿었고, 최선을 다한 방역으로 안전하면서 내실 있는 영화제를 치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개최 원하지만, 행정기관 우려 커
 
오프라인 영화제가 별다른 문제 없이 치러지면서 7월에 개최 예정인 일부 영화제들은 온라인 병행을 밝히면서도 오프라인 개최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
 
7월 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는 온라인이 아닌 극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세계 3대 청소년영화제로 성장한 가운데, 올해 개최 형태를 놓고 고심하다 접촉이 많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모두 취소한 대신 극장 상영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비록 축소된 형태일 수밖에 없지만 개막식도 예정대로 열 계획이다. 다만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해외 손님 초청은 모두 취소했고,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성인들로만 구성됐다. 이에 따른 방역비용 부담은 만만치 않지만, 평창에 이어 오프라인 개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7월 7일~13일까지 개최되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7월 7일~13일까지 개최되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7월 중순에 개막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도 극장 상영과 온라인 병행을 예고하고 있다. 개막식 등 기본적인 행사는 정상적으로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부천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개막식은 소수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하고, 영화제 상영관은 3개 정도로 축소시켜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변동 가능성은 많다.
 
사실 전주영화제나 무주영화제도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의 정상개최 의지가 컸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방역당국의 우려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전주영화제의 경우 전주시 측과 수차례 협의를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행사를 개최하려고 했던 전주영화제가 '심사위원 등 관계자들만 참여하고 일반 관객은 참여하지 않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개막식 등 기본적인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무주산골영화제도 마찬가지였다. 최종 발표를 열흘이나 미루며 상황 개선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 감염이 확신되는 현실에 온라인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제천영화제도 "제천시 차원의 대책을 적극 수렴한 결과"라고 밝힌 것처럼, 행정기관의 우려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 평창영화제

 
평창영화제가 다소 예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정상개최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준 덕분이었다. 행사 변동은 많았지만 정상적으로 개최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영화제를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도 중요하게 작용함을 알 수 있었던 사례였다. 
 
국내 대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온라인 개최는 고려하지 않고 오프라인 행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상영은 작품 유출 우려가 있어 하지 않으려 하고, 극장 상영을 중심으로 예년 3분의 2 정도로 상영작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8월에 정동진에서 열리는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방역 강화와 입장 관객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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