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석, 아이유 등을 제치고 주요 음원 순위를 깜짝 석권한 화제의 곡이 있다.  
1994년생 재미교포 출신 블루(BLOO)가 부른 'Downtown Baby'가 그 주인공이다.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선 실력파 음악인으로 거론되긴 했지만 대중들에겐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래퍼의 2017년 12월 발표곡이 무려 2년 반이 지난 지금에 와서 주목받게 된 것이다.   

6월 13일 방영된 MBC 인기 예능 <놀면 뭐하니?>가 없었다면 블루의 매력적인 힙합곡은 여전히 아는 사람만 아는 음악에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이효리가 부른 후 차트 석권한 'Downtown Baby'
 
 SBS ' 본격 연예 한밤'에 출연한 블루는 '놀면뭐하니' 이효리가 자신의 곡을 불러 역주행 인기를 얻게 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방송화면 캡쳐)

SBS ' 본격 연예 한밤'에 출연한 블루는 '놀면뭐하니' 이효리가 자신의 곡을 불러 역주행 인기를 얻게 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방송화면 캡쳐) ⓒ MBC, SBS

 
<놀면 뭐하니?> 측은 혼성그룹 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룹 싹쓰리 멤버인 린다G(이효리), 유두래곤(유재석), 비룡(비) 등이 좋아하는 노래를 직접 불러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원재의 '시차', 솔리드의 '이밤의 끝을 잡고', 틴탑의 '미치겠어'등 세대를 초월한 곡들이 등장한 가운데 린다G는 의외의 선곡으로 촬영장의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이때 이효리가 부른 곡이 바로 'Downtown Baby'였다. 이 장면이 방영된 직후 주요 음원 사이트에선 갑자기 블루의 원곡이 실시간 순위에 등장했다. 급기야는 유명 가수들의 신곡들과 경쟁을 펼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린다G' 이효리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불렀던 앤(ANNE)의 발라드 '혼자하는 사랑'도 새롭게 주목 받았다. 앞선 'Downtown Baby'만큼은 아니었지만 2004년 발표 당시 이 곡을 좋아했던 30대 음악팬들을 중심으로 각종 발라드 장르 순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이유의 SNS 추천... 오마이걸의 'Dolphin'
 
 톱스타 아이유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오마이걸의 신곡 Dolphin, '에잇' 커버 영상을 게시물로 소개했고 이후 해당 노래와 영상들은 큰 인기를 얻었다. (아이유 인스타그램)

톱스타 아이유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오마이걸의 신곡 Dolphin, '에잇' 커버 영상을 게시물로 소개했고 이후 해당 노래와 영상들은 큰 인기를 얻었다. (아이유 인스타그램) ⓒ 아이유 인스타그램

 
​유명스타의 선택이 인기곡 탄생에 힘을 보탠 건 비단 'Downtown Baby'만이 아니다. 지난달엔 아이유의 SNS가 이런 역할을 했다. 5월 3일 아이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너무 좋다"라는 자막까지 친절히 달아 후배 걸그룹의 신곡을 소개한다. 바로 오마이걸의 'Dolphin'이었다.   

​당시 오마이걸은 신곡 '살짝 설렜어'로 음원 및 방송 순위를 석권하는 등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Dolphin'은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었기에 상황이 좀 달랐다. 그런데 아이유가 SNS에 언급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이 노래의 인기는 급상승했고 한 달 여가 지난 지금까지 주요 음원 순위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스타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와 곡이 지닌 힘
 
 지난 2017년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아이유와 이효리

지난 2017년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아이유와 이효리 ⓒ JTBC

 
​사실 유명 가수가 예능 프로에서 어떤 노래를 부르거나 SNS계정에 좋아하는 음반 또는 곡을 추천하는 건 흔히 목격할 수 있다. 누군가 신보를 발표하면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이 즉각 게시물을 올린다든지 유튜브를 통해 커버 영상을 올리는 식으로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더라도 소비자(음악팬)들의 선택을 받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Downtown Baby'나 'Dolphin'의 등장은 제법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인기곡의 배경에는 이효리, 아이유가 지니고 있는 '특별함'이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이효리나,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모범적인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아 온 아이유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대중문화계의 흐름에도 영향을 줄 만큼 커다란 존재로 자리잡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효리 혹은 아이유의 선택은 대중들에겐 신뢰감을 주기 충분하다. 물론 이들 노래가 각자 지닌 독특한 매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비결 중 하나지만 말이다.

좋은 노래 추천해줘서 고마워요! 이효리, 그리고 아이유.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이효리 아이유 블루 오마이걸 케이팝쪼개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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