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딥워터> 관련 사진.

영화 <딥워터> 관련 사진. ⓒ 찬란

 
매년 여름을 겨냥한 수중 재난물이 있었고 올해 역시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47미터> <언더 워터> 등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과 함께 올해는 <딥워터>가 관객과 만남을 준비 중이다. 

앞선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규모다. < Breaking Surface >라는 제목으로 올해 2월 스웨덴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 요소를 강조했던 앞선 영화와 조금 다르게 심리묘사와 제한된 수중, 수상 상황을 십분 활용한다. 

위기에 빠진 동생, 그를 구하려는 언니

아버지가 서로 다른 자매인 이다(모아 감멜)와 투바(매를린 마틴)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노르웨이 북단의 한 마을을 찾는다. 엄마가 살고 있는 곳이다. 겉으론 사이좋은 여느 자매 같지만 언니 이다의 표정이 좀 복잡해 보인다. 엄마가 자신보다 이다를 더 각별하게 생각한다고 느끼며 자랐기에 엄마를 대하는 태도 또한 서먹하다.

이다가 가진 일종의 피해의식, 그리고 거친 노르웨이의 겨울 환경이 재난 영화로서의 요소로 작용한다. 어렸을 적 물놀이 중 동생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사고가 날 뻔한 일로 엄마에게 심하게 혼난 기억이 있는 이다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리고 우연찮게도 성인이 돼 다시 함께 스쿠버 다이빙하는 중 투바가 또다시 죽음의 위기에 몰리게 되며 본 사건이 진행된다.

위기에 몰린 동생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다는 상황이 점점 꼬이자 스스로 흥분하기도 한다. 과거에 자신이 겪었던 호된 야단, 동생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며 더욱 괴로워진다. 영화는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이다의 모습과 위기에 빠졌음에도 언니를 안심시키려는 투바를 대조시키며 긴장감을 담보해간다.

 
 영화 <딥워터> 관련 사진.

영화 <딥워터> 관련 사진. ⓒ 찬란

  
 영화 <딥워터> 관련 사진.

영화 <딥워터> 관련 사진. ⓒ 찬란

 
철저한 고립 상황, 등장인물의 극적 심리 변화 등 <딥워터>는 재난 영화가 가져갈 여러 요소를 활용한다. 특정 생물이나 거대 장비는 없어도 인물 묘사와 빠른 전개로 블록버스터 버금가는 몰입도를 선사한다. 자기 분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이다의 존재는 재난 영화를 넘어 심리 스릴러 느낌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매우 단순하고 직선적인 이야기라 관객에 따라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좀 더 섬세한 심리 묘사가 아쉽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 두 자매의 위기 극복기를 풀어내야 했기에 제작진 또한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주어진 위기 극복이 주인지, 언니의 트라우마 극복과 가족의 재화합이 주인지 그 사이에서 살짝 모호한 태도를 취하지만 적어도 타임킬링으로 보기엔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한줄평: 우애는 뜨겁게 위기탈출은 침착하게
평점: ★★★☆

 
영화 <딥워터> 관련 정보
연출: 요아힘 헤덴
출연: 모아 감멜, 매들린투바
수입: 찬란
제공 및 배급: 팝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 81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0년 7월 9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