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끝난 지 2개월이 됐다. 그러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그 최선봉에는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있다. 그는 사전투표 조작설을 줄곧 주장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PD수첩>이 나섰다. <PD수첩>은 지난 16일 '전격 해부 개표조작설'편을 통해 21대 총선은 물론 진보 측에서 18대 대선이 부정선거라며 제작한 <더 플랜>이란 다큐 영화도 검증했다.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7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전격 해부 개표조작설' 편을 취재·연출한 <PD수첩>의 김경희 PD를 만났다.

다음은 김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김경희 MBC <PD수첩> PD

김경희 MBC PD ⓒ 이영광

 

- 지난 16일 방송된 <PD수첩> '전격 해부 개표조작설'편을 취재·연출하셨는데 방송 마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4.15 총선이 끝나고도 개표조작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일부 낙선한 후보들의 선거 불복의 심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충격', '단독'이란 썸네일을 만들어 한달째 논란으로 삼고 있는 거예요. 내용을 보니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통계 수치와 상수들이 있었어요.

특히 이번 선거의 경우, 사전 투표 문제점을 많이 이야기하더라고요.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사전 투표율 대비 미래통합당 사전 투표율이 63:36으로 일정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조작이라는 거예요. 또 인천 연수을의 경우 관외 사전투표로 얻은 득표수를 관내 사전투표 득표수로 나누면 0.39라는 상수가 나온다는 거예요. 처음엔 저도 이게 무슨 수치인가 해서 찾아봤어요. 투표지분류기 기기가 도입된 16대 대선부터 개표조작설에 대한 이야기는 쭉 있어왔더라고요."

"사실관계만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 방송 나간 후 반응은 어땠나요. 
"방송 보시고 저희와 인터뷰하신 유튜버분들이 본인의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불편해하시더라고요. 전 정말 관찰자 입장에서 그분들 취재를 했거든요. 사실관계만 전달하려고 애썼어요."

- (취재 내용이 방대할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취재해 나가셨나요?
"처음에는 블랙 시위현장을 찾아갔고요. 선거 조작을 이야기하시는 유튜버분들 입장도 취재하게 됐어요. 16대 대선을 부정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의 모임인 '창사랑'도 취재를 했어요. 그리고 선관위 입장도 들어보려고 했는데 되게 꺼리시더라고요. 떳떳하다면 여러 의혹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부탁드렸죠."

- 민경욱 전 의원 인터뷰는 시위 현장에서만 하셨던데 사전에 인터뷰 제의는 없었나요?
"처음에는 민 전 의원이 별로 응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셨어요. 그래서 블랙시위 현장을 나갔죠. 시위 현장에서 10번 정도 뵌 거 같아요. 몇 차례 시위 현장에 나간 끝에 민 전 의원이 따로 20여 분 인터뷰를 해 주셨어요."

- 블랙시위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블랙시위 현장에 나오시는 분들은 민 전 의원을 엄청 지지하죠. 그리고 선거조작설을 이야기하는 유튜버분들 이야기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어요."

- 방송을 보니, 구리시 선관위 취재를 하다가 옷이 찢어지기도 했던데.
"구리시 선관위 취재를 갔을 때 일단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어요. 거기 계신 분들은 투표지분류기가 증거라서 그걸 지켜야 한다고 하셨어요. 저희는 선관위와 민 전 의원 취재하려고 간 거였는데, 촬영하려고 하니 다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플래카드로 카메라 막고 옷도 당기시고요. 그때 사람들하고 실랑이하면서 재킷이 찢어진 거 같아요."

- <더 플랜> 이야기도 했잖아요. 김어준 총수의 경우 팬층도 두꺼운데, 반응이 두렵진 않았나요. 
"김어준씨 같은 경우 저희가 여러 차례 인터뷰 요청을 드렸는데, 민 전 의원 측이랑 같은 아이템으로 묶여서 방송되는 것 자체가 싫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다큐 <더 플랜> 취재를 안 할 순 없었어요. 왜냐하면 블랙시위 현장과 민경욱 전 의원 측의 주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두 <더 플랜>을 가장 먼저 얘기해요.

그리고 <더 플랜> 측이 영화만들고 석달 뒤 <뉴스타파>에서 '더 플랜인가 노 플랜인가'를 제작했는데요. 18대 대선과 19대 대선 다 포함해서 선거는 조작하기 힘들다는 걸 심층적으로 다뤘어요. <더 플랜> 영화도 '미분류 표대 분류표 비율이 1:1로 같아야 하는 데 그렇지 않아 조작이다'라는 거였는데, 선거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알면 분류표와 미분류 표 비율은 1:1이 될 수 없거든요. 저희가 취재한 바로는 오히려 1:1이 되는 게 조작 같았고 <뉴스타파>에서도 그렇게 말씀 하셨고요. 그런 내용 들으며 짚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취재는 했지만, 미처 방송에 나가지 못한 내용도 있나요.
"후원금 부분이죠. 극우 유튜버분들이 어떤 수익 구조를 취하고 어떻게 후원금을 받는지 취재한 게 있었어요. <더 플랜>의 다큐멘터리 제작사 '프로젝트 부'에 대한 취재도 했는데요. 그러나 무엇보다 방송 핵심은 개표조작설이 맞는지 아닌지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방송에 내보내진 않았죠."

- 아쉬운 점도 있을까요?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사람 중에 진보 진영이 패했을 때 그걸 부정선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요. 보수진영 쪽에서도 보수 진영이 패했을 때 문제 있다고 얘기한 사람도 있어요. 그 국회의원들이 인터뷰를 거부하시더라고요. 왜 그 당시 선거 부정이라고 했는지 그 부분을 듣고 싶었는데 답을 안 하셔서 아쉬웠죠."

-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클로징으로 순화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긴 했는데요. '내로남불'이란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내가 이기면 이 선거가 부정이 없었던 것이고, 내가 떨어지면 이 선거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란 프레임에서 선거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국민이 모두 소중한 한 표를 준 건데 그것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MBC <PD수첩> 의 한 장면

MBC 의 한 장면 ⓒ 이영광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