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의 신곡 'Black Parade'

비욘세의 신곡 'Black Parade' ⓒ Sony Music

 
비욘세가 지난 19일(현지 시간), 신곡 'Black Parade'를 발표했다. 이 곡의 발매는 '준틴스 데이'(Juneteenth Day)'에 맞춰 이루어졌다. 준틴스 데이란 미국의 노예 해방을 기념하는 날이다. 1865년, 미국의 마지막 흑인 노예가 해방되었던 텍사스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5월 26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폭력에 의해 사망한 이후,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삶도 중요하다)' 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준틴스 데이가 갖는 의미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최근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노예제의 존치를 주장했던 남부연합 장군 앨버트 파이크(Albert Pike)의 동상이 시위대에 의해 철거되었다. 구시대의 잔재인 인종주의에 반대한다는 상징적 행위였다.
 
비욘세는 신곡 'Black Parade'의 발표를 소셜 네트워크에 알리면서 '투쟁의 시간 한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아름다움과 힘을 계속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아프로 리듬이 두드러지는 이 곡에서, 비욘세는 흑인으로 태어난 것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한다. 비욘세는 아프리칸 아메리칸(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뿌리인 아프리카를 'Motherland'라고 표현하며, 흑인 사회 전체에 대한 연대감을 표했다. 소울 뮤지션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명하는 것 역시 자신을 길러낸 흑인 문화에 대한 헌정이다.
 
2019 그래미 어워드의 주인공은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였다. 'This Is America'를 부른 그는 인종 차별로 점철된 미국 사회를 비관했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 속 그의 모습은 냉소적인 예술가에 가까워 보였다. 반면 비욘세는 자신이 행진의 선봉에 서고자 한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온당치 못한 죽음이 발생하는 세상에서, 오히려 자신들의 존재를 긍정하면서 연대하겠다는 것이다. 비욘세는 분노를 한껏 누르고, 자부심을 표출한다. 물론 이 역시 또 다른 분노의 표출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We got rhythm (We got rhythm), we got pride (We got pride)"
우리는 리듬을 가졌고 우리는 자부심을 가졌어.
 
"We black baby, that's the reason why they always mad"
우리는 흑인이야, 그게 우리가 언제나 미쳐있는 이유지.
- 'Black Parade' 중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것을 애도하는 미국 미니애폴리스 주민들이 31일(현지시간) 그가 경찰에 연행됐던 현장에 마련된 임시 추모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것을 애도하는 미국 미니애폴리스 주민들이 31일(현지시간) 그가 경찰에 연행됐던 현장에 마련된 임시 추모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팝의 여왕' 비욘세가 사회 운동에 힘을 보태는 것은 낯설지 않은 일이다. 2016년, NFL Super Bowl(내셔널 풋볼 리그 슈퍼볼) 하프 타임쇼에서는 신곡 'Formation'을 부르면서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정치색을 드러냈다. 이윽고 발표된 앨범 < LEMONADE >(2016)에는 흑인 여성으로서의 자아가 오롯이 담겨 있었다. 2018년 남편인 래퍼 제이지(JAY-Z)와 함께 그룹 카터스(The Carters)를 결성했을 때도 그 기조는 마찬가지였다. 비욘세는 신곡 'Black Parade'에서도 '모두가 좋아하는 팝 가수'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알앤비 앨범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허(H.E.R) 역시 'I Can't Breathe'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조지 플로이드가 숨을 거두기 전 남긴 말을 미국 사회 전체에 대한 메시지로 연결한 것이다.

'If I Ain't Got You', 'Empire State Of Mind' 등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유명한 알앤비 디바 앨리샤 키스(Alcia Keys) 역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신곡 'Perfect Way to Die'를 발표했다. 앨리샤 키스는 흑인의 삶을 위협하는 '구조화된 인종주의'를 논했다. 이처럼, 음악을 통해 시대와 공명하고자 하는 아티스트들의 움직임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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