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영애 배우

25회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영애 배우 ⓒ 춘사영화제

 
자존감이 떨어졌던 이영애 배우는 용기를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했고, 이병헌 배우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을 통해 좋은 영향을 받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은 어린 시절 다른 것은 못했으나 영화는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줬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많은 부분이 멈춰선 시대지만 감독과 배우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이 위기를 이겨내고 극장에서 만나자고 다짐했다.
 
25회 춘사영화제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의 한 호텔에서 시상식을 열고 각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공개로 개최된 행사는 수상자들과 한국영화감독협회 소속 감독 등 소수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춘사영화제는 한국영화의 선국자인 춘사 나운규 감독을 기리는 상으로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관한다. 영화가 감독의 예술로 불린다는 점에서 감독들이 수상자를 결정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연말에 개최하는 '디렉터스 컷 어워즈'와 함께 감독들이 선정하는 양대 영화상이다.
 
올해 최우수감독상은 <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이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배우, 여우주연상은 <나를 찾아줘> 이영애 배우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우조연상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대통령을 연기한 이성민 배우가 받았고, 여우조연상은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의 어머니 역을 맡았던 김미경 배우가 수상했다.
 
세 번이나 동률 끝에 결정된 감독상
 
 25회 춘사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5회 춘사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 유투브 화면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연기되고 영화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자는 다짐은 수상자들의 소감을 통해 여러 번 강조됐다.
 
원신연 감독은 "수상을 예상치 못해 미처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영화 <쇼생크탈출>의 '두려움은 너를 포로로 묶어버리지만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는 대사를 인용해 "코로나19로 많이 힘든 시기인데 두려움보다 희망을 갖고 싸운다면 한국영화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영화인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이병헌 배우는 "<남산의 부장들>로 두 번째 큰 영광을 얻게 됐다"며 "모두들 힘든 시간 보내는 와중에 이런 영광이 오니까 더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촬영을 시작했음을 전하며 "모든 상황이 끝나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25회 춘사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 배우

25회 춘사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 배우 ⓒ 춘사영화제

 
<나를 찾아줘>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영애의 수상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이영애 배우는 "너무 너무 기쁘고,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며 "제가 지금까지 받았던 어떤 영화상보다 가장 뜻깊고 가장 기쁘고 떨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했기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졌었다"면서 "이렇게 뽑아주셔서 다시 영화를 해도 되겠구나 용기를 얻게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올해 수상자 중 최우수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은 심사과정에서 경합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인 양윤호 감독은 "집행위원장이라도 심사에 관여할 수 없는데, 심사가 다 끝난 줄 알고 갔더니 마지막까지 결정이 안 나서 심사위원들이 고민하고 있었다"며 "세번의 재투표를 통해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춘사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봉오동 전투>와 다른 한 편의 영화가 경쟁했는데, 심사위원들이 토론을 했지만 결론을 못내 투표에 들어갔던 것"이라며 투표를 해도 계속 동수가 나올 만큼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어 "무술감독으로 인식돼 온 원신연 감독의 연출력을 평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우주연상 역시 후보들이 쟁쟁해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영애 배우가 오랜만에 출연한 작품에서 녹슬지 않은 좋은 연기력을 보인 것이 다른 배우들과의 차별성으로 부각돼 감독들의 마음이 모아지게 된 것이었다"고 귀띔했다.
 
멋진 시나리오와 좋은 캐릭터
 
 25회 춘사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남산의 부장들> 이성민 배우

25회 춘사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남산의 부장들> 이성민 배우 ⓒ 춘사영화제

 
<남산의 부장들>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성민 배우는 "캐릭터가 상을 받은 거라 생각했다"며 "멋진 시나리오와 좋은 캐릭터로 연기할 수 있게 해 준 감독님과 이희준 배우 등 멋진 앙상블 보여준 출연배우들에게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82년생 김지영>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김미경 배우는 "영화를 아주 오랫동안 접해보지 못했다가 <82년생 김지영>으로 조금은 긴장하고 설레던 기억이 난다"며 "영화촬영 내내 세심한 배려로 연기에만 집중하게 해준 김도영 감독과 딸처럼 스스럼없이 대한 정유미 배우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25회 춘사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82년생 김지영> 김미경 배우

25회 춘사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82년생 김지영> 김미경 배우 ⓒ 춘사영화제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는데, "선배 감독들이 주는 상이라 의미가 크고 부족한 부분 많았으나 큰 격려를 받았다"며 "상을 주신 의미 잘 새겨서 다음번에 더 좋은 작품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신인배우상은 <양자물리학>의 박해수, <시동>의 최성은이 수상했고, 최고인기영화상은 <엑시트>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원로인 이두용 감독은 공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봉오동 전투>, <남산의 부장들>, <82년생 김지영>, <엑시트> 등 4편의 영화가 사이좋게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올해 아카데미 수상의 공로를 인정받아 백학상을 받았다.
 
▲제25회 춘사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감독상(금학상) / 원신연 <봉오동 전투>
*남우주연상 / 이병헌 <남산의 부장들>
*여우주연상 / 이영애 <나를 찾아줘>
*남우조연상 / 이성민 <남산의 부장들>
*여우조연상 / 김미경 <82년생 김지영>
*신인감독상 / 김도영 <82년생 김지영>
*신인남우상 / 박해수 <양자물리학>
*신인여우상 / 최성은 <시동>
*각본상 / 이상근 <엑시트>
*기술상 / 김영호 <봉오동 전투>
*특별상(극영화 부문) / 김문옥 <머피와 샐리의 법칙>
*특별상(독립영화 부문) / 봉수(구라, 베토벤)
*최고인기영화상 / <엑시트>
*춘사아시안어워즈 / 항저우지아핑픽처스
*공로상 / 이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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