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진행된 SBS 새 금토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배우 지창욱, 김유정, 이명우 PD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일 오후 진행된 SBS 새 금토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배우 지창욱, 김유정, 이명우 PD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BS

 
부적절한 설정의 웹툰이 따뜻한 '힐링'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까. 어려워 보이는 미션에 도전하는 작품이 우리를 찾아온다. 오늘(19일) 오후 10시 첫방송 되는 SBS 새 금토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가 그 주인공이다.

19일 오후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우 감독과 배우 지창욱, 김유정이 참석해 드라마 기획의도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공개했다.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화한 <편의점 샛별이>는 4차원 아르바이트생 정샛별(김유정 분)과 '허당기' 넘치는 점장 최대현(지창욱 분)의 코믹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1년 매출 규모 25조 원, 1일 방문객 1천만 명에 달하는 편의점은 매일 대한민국의 밤을 밝히고 있다. 누군가는 적은 돈으로 끼니를 때우기 위해 편의점을 향하고, 또 누군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편돌이-편순이(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가리키는 신조어)가 된다. <편의점 샛별이>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공간인 편의점을 배경으로, 내면의 상처를 안고 사는 열혈 소녀 정샛별이 열정 청년 최대현을 만나 사회의 일원으로 자라나는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명우 감독 "소시민의 작은 일상 담았다"

연출을 맡은 이명우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즐겨 찾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시민들의 작은 일상을 담은 드라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이고 가장 필요한 공간인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두 배우들이 만들어 낼 가슴 설레는 사랑과 재미있는 코미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극 중에서 편의점 본사 홍보팀에 다니다 2년 만에 돌연 사표를 던지고 편의점 가맹점 사업에 뛰어든 최대현은 6개월 만에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한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가족들까지 동원해 24시간 영업을 지속하던 최대현은 결국 아버지가 쓰러진 뒤에야 아르바이트생 구인 공고를 낸다. 그런데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은 3년 전 만난 불량 학생 정샛별이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샛별을 채용한 대현은 바람 잘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19일 오후 진행된 SBS 새 금토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배우 지창욱, 김유정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일 오후 진행된 SBS 새 금토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배우 지창욱, 김유정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BS

 
지창욱이 연기할 최대현 점장은 정직하고 순수하지만 종종 다른 사람의 처지에 몰입해 손해를 보는 인물이다. 지창욱은 "다른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는 인물은 아니다. 인물 자체가 그렇게 멋있지도 않다. 현실적이기도 하고 우유부단하기도 하다"며 "좀스럽고 속이 좁고 꼰대같은 면도 있어서 극 중에서 '쫌장'이라고 불린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유정은 우직하고 물색없는 최대현을 괴롭게 만드는 불량 학생이자 불량 아르바이트생 정샛별로 분한다. 김유정은 "본인이 얻고자 하는 게 있으면 직진해서 얻고야 마는 그런 열정적인 친구다. 본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따뜻한 마음도 갖고 있다. 점장님과 만나 신성동 편의점에서 이웃들, 가족들과 정을 나누면서 성장해 나간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정샛별은 화려한 싸움 실력을 자랑하며 '맞을 만한(?) 나쁜 놈'들을 제압한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정샛별은 위협적인 발차기를 선보이며 최대현을 놀라게 했다.

이명우 감독은 "현장에서 대역이 촬영을 하면, 앵글이나 그림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김유정은 거의 모든 신을 대역없이 소화했다.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마어마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김유정은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발차기 신은 완벽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직접 안 하면 소용 없다'고 하셔서 엄청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SBS 드라마 <펀치> <귓속말> <열혈사제> 등 이명우 감독은 앞선 작품들에서 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묵직한 장르물을 보여주는 연출자였다. 그러나 이번 <편의점 샛별이>는 이전 작품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 감독 역시 "무거운 메시지를 담았거나 비리를 파헤치는 드라마는 아니"라면서 "'코로나 19'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드라마를 만들고 기획할 때 제일 먼저 생각했던 단어는 따뜻함이었다. 경제 상황, '코로나 19'로 인해 국민들 마음속에 답답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한 시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깔깔 웃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획했다. 

24시간을 살아가는 평상시의 감정, 아주 작은 것에 집중했다. 편의점 매출이 떨어져서 속상해 하고 점장이 '수고했다, 애썼다'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아서 속상하고. 그런 게 우리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매일 우리가 느끼는 아주 작지만 소중한 감정들. 그런 걸 시청자들에게 담담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은 게 연출 목표다."


이명우 감독은 지난해 <열혈사제>로 최고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에 힘입어 또 다시 금토드라마 황금 시간대 편성을 거머쥔 이 감독은 이번에도 유쾌하고 리듬감 있는 연출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열혈사제>같은 코미디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있으신 것으로 안다. <편의점 샛별이>도 마찬가지로 로맨스와 코믹이 어우러져 있는 작품이다. <열혈사제>와 코미디의 결은 다르지만 저와 스태프들, 배우들도 경쾌하고 리듬감 좋은 드라마를 만드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방송 시간대가 예능 프로그램과 경쟁해야 하는 시간이다. 예능 만큼 재미있고 예능보다 더 감동이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원작 웹툰의 부적절한 장면에 대한 '우려'도

한편 원작 웹툰 <편의점 샛별이>에 포함된 부적절한 장면들은 향후 방송될 드라마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웹툰에서 교복 치마를 입고 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 샛별을 보며 최대현이 '미래의 룸망주'(유흥업소에서 일할 유망주라는 의미)라고 생각하는 장면이나, 몇 년 뒤 성인이 돼 아르바이트 지원자로 찾아온 샛별을 불합격시키려다가 타의로 가슴을 만진 뒤 결국 합격시키는 장면, 여자 고등학생에게 끌리는 게 성인 남자의 본능이라고 표현하는 설정 등 전반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을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는 젠더 이슈에 민감한 최근 대중문화 트렌드에 역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명우 감독은 "<편의점 샛별이> 연출을 시작하면서 관련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어서 원작을 골랐다"며 불편하지 않은 가족 드라마로 만들겠다는 해명과 포부를 내놓았다.

"앞서 <열혈사제>에서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나왔는데 그걸 찍다보니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매력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웹툰 <편의점 샛별이>를 만났다. 우리 드라마는 온 가족이 다 볼 수 있는 작품을 지향하고 있다. 원작 캐릭터의 힘이나 긍정적인 요소들을 잘 따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였다. 원작에서 혹여나 우려되는 지점과는 거리가 먼 가족 드라마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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