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수비수 다비드 루이즈

아스날 수비수 다비드 루이즈 ⓒ 아스날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코로나 19로 인해 약 3개월 간 중지됐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다시 재개됐다. 돌아온 프리미어리그의 첫 경기는 맨시티와 아스날이 격돌하며 빅매치가 성사됐다. 무관중 속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묵념과 인종차별 반대를 표하는 세레머니 시행 후 경기가 시작됐다.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는 아스날은 전반 초반부터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전반 7분, 그라니트 쟈카가 충돌 없이 스스로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다니 세바요스가 투입됐지만 쟈카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뿌려주는 롱패스와 왼쪽 측면 수비에 대한 커버 등이 약화된 아스날이었다. 결국 전반 24분, 맨시티 오른쪽 풀백 카일 워커가 아스날의 왼쪽 측면을 완벽히 허물어뜨리며 오버래핑했고 이를 다급히 쫓아가던 아스날 센터백 파블로 마리마저 발목을 접질렸다.

전반 30분이 채 안된 시점에서 2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하게 된 아스날은 마리 대신 다비드 루이즈를 투입시켰다. 제주스-데브라이너-스털링-마레즈 등이 이끄는 맨시티 공격에 막아내기 급급하던 아스날은 전반전 추가시간 스털링에게 선취골을 허용했다. 다비드 루이즈쪽으로 어렵지 않게 날아온 공중볼이었지만 루이즈가 다리로 공을 튕겨내며 뒤에서 도사리고 있던 스털링에게 향했다. 명백한 루이즈의 실책이었다.

그리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루이즈가 두 번째 실책을 저질렀다.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이 길게 차준 볼이 헤딩 패스를 거쳐 마레즈와 루이즈 쪽으로 떨어졌다. 마레즈보다 뒤쪽에 자리잡고 있던 루이즈는 마레즈의 퍼스트 터치 한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속도와 자리싸움에서 모두 패한 루이즈는 결국 마레즈의 어깨를 붙잡았고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단호히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명백한 1:1 득점찬스로 간주되며 받게 된 레드카드는 덤이었다.

루이즈가 내준 페널티킥을 데브라이너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2:0으로 점수차를 늘렸고 이 순간 아스날의 전의는 완전히 상실됐다. 결국 아스날은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 속에 필 포덴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3:0 패배를 당했다.

아스날의 센터백 고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 재임시절부터 꾸준히 약점으로 지목받아 왔던 중앙 수비는 콜로투레-갈라스 이후 '믿을맨'이 없었다. 요한 주루부터 바르셀로나로 떠난 베르마엘렌, 스킬라치, 가브리엘, 홀딩, 무스타피, 소크라티스, 센터백으로도 뛰었던 젠킨슨과 몬레알, 체임버스까지 누구하나 꾸준히 믿음감을 심어준 선수가 없었다. 

이 오래 묵은 센터백 문제를 해결하고자 첼시로부터 영입한 선수가 다비드 루이즈였다. 다비드 루이즈는 그간 좋은 킥력과 공중볼 장악능력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공격 본능에 비해 본업인 수비력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나이가 30대 중반을 향하면서 수비력에 더욱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아스날은 값싼 루이즈의 몸값과 그의 경험을 높이 사 영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루이즈는 이번시즌 상대 공격수들의 스피드에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연출했다. 페널티킥 역시 다수 허용하며 '페널티킥을 가장 많이 내준 수비수' 목록에 루이즈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번 경기 역시 마레즈와 개인 기량 싸움에서 완벽히 밀리며 허락한 페널티킥과 레드카드가 아스날의 발목을 붙잡고 말았다. '수문장' 레노가 매 경기 연이은 선방쇼를 펼침에도 불구하고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는 아스날의 중앙 수비. '라이프치히 센터백' 우파메카노와의 계속된 링크, '영건 수비수' 살리바에 대해 구너들이 큰 기대를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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