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FM4U '정오의 희망곡' DJ를 맡고 있는 김신영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DJ를 맡고 있는 김신영 ⓒ MBC


최근 MBC라디오는 개그우먼 김신영, 가수 김현철이 오는 7월 1일 '브론즈 마우스' 상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지난 1996년부터 자사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진행해 온 DJ에게 수여하는 이 상은 그동안 강석, 이문세, 김혜영, 배철수, 최유라, 손석희, 양희은, 노사연, 최양락 등 총 9명이 받았다.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된 김신영은 지난 2007년 MBC표준FM <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를 시작으로 2012년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DJ를 맡은 이래 현재까지 낮 시간대 활력을 불어넣는 진행으로 많은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코미디언으론 보기 드문 장수 DJ​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DJ를 맡고 있는 김신영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DJ를 맡고 있는 김신영 ⓒ MBC

 
봄-가을 이뤄지는 개편을 중심으로 매년 수많은 라디오 프로그램과 DJ들이 등장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불과 6개월 안팎으로 단명하는 DJ들이 부지기수임을 감안하면 10년 이상 라디오를 담당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코미디, TV 예능 위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라면 더욱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많은 코미디언 DJ가 등장하지만 결국 TV 쪽 활동을 집중하면서 이내 라디오에서 사라지곤 한다. 과거 <싱글벙글쇼>를 30년 넘게 담당해 온 강석-김혜영 콤비를 제외하면 코미디언 장수 DJ를 찾아보기 힘든 점도 여기에 있다.

​김신영이 더욱 대단한 건 가장 경쟁이 치열한 낮 12시~2시 시간대에서만 8년 이상 인기 DJ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경쟁사 KBS, SBS 러브FM 등이 빈번한 진행자 및 프로그램 교체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력있는 진행으로 나른한 시간대 '활력소'​
 
 최근 MBC는 자사 라디오에서 10년 이상 진행을 맡은 김현철, 김신영에게 브론즈 마우스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MBC는 자사 라디오에서 10년 이상 진행을 맡은 김현철, 김신영에게 브론즈 마우스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 MBC

 
DJ 김신영의 매력 중 하나는 특유의 힘 있는 진행이다. 그는 "오키도키~ 맥킨토시~ 이다도시~ 남양주시"처럼 앞뒤 안 맞는 콩글리시 멘트로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나른한 오후 시간대 비타민 역할을 해 왔다.   

전화 연결, 문자 등을 통해 청취자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초대손님들과의 유쾌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 역시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잠시 쉬고 있지만 이동식 중계차량을 이끌고 종종 야외로 나가 시민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것 역시 김신영, 그리고 <정오의 희망곡>만의 자랑거리였다.

오랜기간 MBC M의 <쇼챔피언>과 유명 가수들의 쇼케이스 MC를 맡아 온 덕분에 많은 가수들이 신보 발표 시 <정오의 희망곡>을 방문하는 것도 나름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지혜(오후의 발견), 딘딘(SBS 오빠네 라디오) 등 다수의 고정 코너 담당 연예인들이 라디오 DJ로 발돋움 할 만큼 <정오의 희망곡>은 신인 DJ 육성 프로그램(?) 역할도 하고 있다.

'부캐' 김다비로 제2의 전성기​
 
 최근 김신영은 '둘째이모 김다비'로 변신, 성공적인 가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김신영은 '둘째이모 김다비'로 변신, 성공적인 가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 VIVO TV

 
과거 다양한 TV 예능의 고정 혹은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온 김신영이지만 그녀 역시 프로그램 종영, 하차 등을 겪으면서 예전처럼 자주 화면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대신 선배, 동료들과 더불어 결성한 그룹 셀럽파이브의 주역으로 새롭게 주목받는가 하면 최근엔 '부캐' 둘째이모 김다비로 변신, 돌파구를 마련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김신영은 특유의 개그감을 녹여 낸 가사를 직접 써 재능을 뽐내는가 하면 거침없는 입담으로 프로그램 진행자를 당황시키는 등 성공적인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때론 그녀 스스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 역시 웃음으로 승화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자칫 연예계 활동이 위축될 수 있는 시점에서 김신영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트로트 유행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인물로 변신해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고 있다. 부침이 심한 연예계에서 노력으로 이뤄낸 DJ 활동 10년을 축하하며 언제나 시청자와 청취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진행자로 남아주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김신영 둘째이모김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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