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신드롬은 어디까지인가. 그야말로 '나, 비효과'다.

비의 노래 '깡'이 여러 뮤지션과 일반인들 사이에서 커버되며 히트하더니, 이번엔 박재범과 하이어뮤직 소속 가수 식케이(Sik-K), pH-1, 김하온(HAON)이 함께 부른 '깡 Official Remix'가 음원차트 상위권을 싹쓸이 했다. 비도 이 뮤직비디오 말미에 출연해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되짚어보는 '깡' 연대기
 
 비의 '깡'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비의 '깡'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 스페이스 오디티


'1일 1깡' 열풍은 지난해 11월 <호박전시현>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됐다. 이 채널에 업로드된 '1일 1깡 여고생의 깡(Rain-Gang) cover'란 영상이 화제를 모았고, 올해 3월에도 같은 계정에 풀버전이 올라왔는데 누적 조회수 250만 건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 다른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도 '깡' 신드롬을 견인했다. 이 채널의 코너 중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이란 코너에서 비의 '깡'과 유키스의 '시끄러'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이미 불붙은 '깡'의 인기에 부채질을 했다.

유튜브 안에서의 '깡' 열풍은 지상파 방송으로까지 번졌다. 지난달 16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비가 출연하며 유재석과 함께 '깡'의 모든 것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고, 비로소 '1일 1깡'을 넘어 '1일 3깡' 이상을 하는 리스너들이 대폭 늘었다.  

음원차트 순위에도 없던 '깡'은 가파른 역주행으로 차트 진입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의 원곡 '깡' 뮤직비디오 또한 현재 1439만 조회 수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식지 않는 인기를 구가 중이다. 

케이팝 레이더 측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뮤직비디오 조회수 차트에서, 국내 조회수 만으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대단한 기록"이라며, "영상 내 댓글을 보기 위한 '깡' 뮤직비디오의 재생이 역주행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깡'의 성적을 분석하기도 했다.

화려한 조명이 필요 없는 후배들의 '깡' 
 
 비가  박재범, 식케이(Sik-K), pH-1, 김하온(HAON)과 함께 뮤직비디오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가 박재범, 식케이(Sik-K), pH-1, 김하온(HAON)과 함께 뮤직비디오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비 인스타그램 발췌


앞서 언급했듯 글로벌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지난 4일 발표한 '깡 Official Remix'로 비의 노래를 리믹스했다. 선배의 노래를 자신들만의 개성이 강하게 묻은 래핑 위주로 리믹스했고, 또한 네 사람이 같이 부르는 만큼 서로간의 호흡에서 오는 새로운 매력도 살려 뉴 버전의 '깡'을 선보였다.  

"전 세계를 돌아 we touring/ 지구 저 반대편까지 yea/ 누워서 가는 비행기 덕에/ 우린 절대로 차엔 안타지/ 차엔 안타지 시간은 가지/ tickin and tockin"

위처럼 다분히 힙합스러운 가사와 그들만의 스웨그 때문에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깡' 리믹스가 탄생했다. 원곡의 가사를 싹 다 바꾸어 새로이 노랫말을 쓴 것도 리스닝 포인트다. 그리고, 싹 바꾼 가사 사이로 기존 가사를 차용하면서 닮은 듯 의미를 다르게 바꾼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화려한 조명이 날/ 감싸지 않아도 난 빛이 나/ 불이 꺼져 홀로 남아도/ 앞을 향해 계속 달려가"

비의 원곡에선 이 부분의 노랫말이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시간이 멈추길 기도해"인데, 하이어뮤직 후배들은 화려한 조명이 날 감싸지 않아도 나는 빛이 난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들의 재치가 돋보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깡' 중에 이 부분의 가사가 유튜브 댓글창에서 가장 많이 놀림을 받았던 대목이다. "화려한 조명이 나를 왜 감싸는데요"라며 정색하는 말투의 댓글이 기억에 선하다.  

또한 음원과 함께 공개된 '깡' 리믹스 뮤직비디오도 인기다. 허름하고 어두운 골목에서 자유분방하게 자기들만의 스웨그를 뿜어내는 4인방의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진지해 보이기도 하다. 원곡자인 비가 마지막에 깜짝 출연해 후배들과 '찰떡 케미스트리'를 이루며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했다. 

재능 많은 후배들의 손을 거친 리믹스 음원도 나왔으니, '깡' 신드롬은 이번 여름쯤은 거뜬히 통과하여 계속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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