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영훈)은 6월부터 대중음악평론 웹진 이즘(IZM)과 한국 대중음악 역사와 함께한 인천·부평 아티스트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라는 타이틀의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지난 3월 대중음악평론 웹진 이즘(IZ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평구 예비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의 지속가능한 대중음악 생태계 기반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는 인천·부평을 대표함은 물론,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시대의 아티스트를 선정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힙합 서바이벌 예능 <쇼미더머니>로 이름을 알린 힙합 뮤지션 비와이(BeWhy)다.[기자말]
 인천 부평구문화재단과 웹진 이즘(IZM)이 진행하는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의 첫 주자 래퍼 비와이의 인터뷰 현장.

인천 부평구문화재단과 웹진 이즘(IZM)이 진행하는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의 첫 주자 래퍼 비와이의 인터뷰 현장. ⓒ IZM

  
"사람을 무서워하려니까, 멋이 없었죠"

비와이를 대중에게 소개한 계기로 엠넷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빅퍼즐문화연구소'에서 만난 비와이에게 <쇼미더머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나의 음악이 너무 좋아서 나만 듣기 아쉬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출발부터 좋진 않았다. 2015년 <쇼미더머니 시즌 4>에 출연했을 때 그의 성적표는 3차 예선 1:1 배틀 탈락이었다. 비와이는 그때의 자신을 '잘못된 겸손'을 갖고 있었다고 평한다.

"그 때의 제게 있어서 겸손함은 사람들 앞에서 고개 숙이고 우러러보는 게 아니라 제가 경외하는 존재에 대한 섬김이었어요. 하나님에 대한 겸손이죠. 때문에 제가 자신감 있는게 겸손함이었죠. 자신감이 없다는 건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뜻이니까요. 하나님만 무서워야 했는데 < 쇼미더머니 시즌 4 >에선 사람을 무서워하려니까, 멋이 없었죠. 그런 의미에서 '잘못된 겸손'이었어요."

이듬해 <쇼미더머니 시즌 5>는 완벽히 비와이를 위한 무대였다.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 꼽힌 그는 화려한 랩과 진중한 메시지를 앞세워 수많은 시청자들을 자신의 팬으로 끌어모았다. 'Forever', 'Day day'를 통해 자신을 알리며 경연 우승을 거머쥔 비와이. 그때부터 비와이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믿는다'와 '믿겨진다'를 구분해야 한다고 봐요. 제 자신이 '이번 시즌 우승을 믿는다'는 생각에 속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 저는 < 쇼미더머니 시즌 5 > 우승이 너무 '믿겨졌'어요. 마치 하나님이 '믿겨지는' 것 처럼요."

이후 비와이는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확립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17년 첫 정규 앨범 < The blind star >에서는 <쇼미더머니> 출연 후 달라진 환경 속에서의 자아 성찰을 고민했고, 지난해 발매한 2집 < The Movie Star >에는 한국 힙합 시장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를 고민하며 어떤 주체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입체적 시각을 담았다. 평소 영화를 즐겨본다는 비와이는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처럼 웅장한 소리 위에 담아냈다.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극복의 서사가 중심이다.

"영화 < 아이언맨 >을 예로 들어볼게요. 우선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를 연기하는 배우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죠. 지금 그 사람은 대본을 읽고 연기를 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런데 < 아이언맨 >이라는 작품 안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토니 스타크라는 존재로 살고 있어요. '주연'이라는 트랙에 이 개념이 더 잘 설명되어 있어요. 주연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인공은 토니 스타크인거죠. 

저는 지금까지 힙합 신에서 '주연'의 삶을 살았어요. 해외 래퍼들, 미국 힙합을 들으며 그 문화와 요소 모두를 동경하고 그들처럼 행동하고 말을 뱉어야 진짜 멋진 힙합 스타가 될 줄 알았죠. '주연'을 맡아서 그들을 연기한 거예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멋없는 행동이었어요. 따라쟁이였던 거죠. 그래서 이제는 '주인공'이 되고 싶었어요."  

 
 인천 부평구문화재단과 웹진 이즘(IZM)이 진행하는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의 첫 주자 래퍼 비와이의 인터뷰 현장.

인천 부평구문화재단과 웹진 이즘(IZM)이 진행하는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의 첫 주자 래퍼 비와이의 인터뷰 현장. ⓒ 김도헌

  
"모르는 사람에게도 전달" '소통' 영역에 대한 고민도

비와이가 힙합 팬을 넘어 대중음악 팬들에게도 알려진 데는 그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것도 한몫한다. 힙합이 세대 음악을 벗어나 전 대중을 아우르는 '팝 뮤직'의 영역을 넘보는 지금, 비와이는 경연 프로그램과 크리스천 이미지를 통해 기성 세대로의 접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와이는 "모르는 사람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소통의 영역에 대한 고민을 내비쳤다. 

"제 스스로도 제가 사랑받기 좋은 캐릭터를 갖추고 있는 것 같아요. 힙합 팬 말고 대중 분들께서 '비와이는 이래서 좋다'라고 말씀하실 때 주로 나오는 내용이 '욕이 없다', '돈 이야기가 없다', '여자 이야기가 없어서 좋다' 등이거든요. 어른 분들께서는 아무래도 앨범 대신 싱글 단위로 많이 들으시니까, 'Forever', 'The time goes on', 'Day day' 등 희망적인 내용의 노래들이 많이 어필했다고 봅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클린'한 이미지는 아무래도 교회 영향도 있고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던 'Day day'같은 곡은 더 깊이 공부하고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솔직히 지금 하는 랩 스타일의 경우 일단 디자인 하고 808 드럼으로 강렬한 비트를 더하면 완성이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Forever'도 물론 멋진 곡이지만 저는 'Day day'에 더 많은 게 들어갔다고 생각해요. 일단 비와이가 있었고, 그 당시 유행하던 트랩 비트가 있었고, 펑크(Funk), 오케스트라적인 요소도 있었을 뿐 아니라 많은 분들께 사랑도 받았으니까요."  

 
 인천 부평구문화재단과 웹진 이즘(IZM)이 진행하는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의 첫 주자 래퍼 비와이의 인터뷰 현장.

인천 부평구문화재단과 웹진 이즘(IZM)이 진행하는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의 첫 주자 래퍼 비와이의 인터뷰 현장. ⓒ IZM

  
오는 15일 비와이는 그가 설립한 레이블 데자부그룹(Dejavu Group) 소속 래퍼 심바자와디와 함께한 앨범 < Neo Christian Flow >를 공개한다. 네오 크리스천의 의미를 묻자 비와이는 말했다.

"< The Movie Star >보다는 찬양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찬양에 사용되는 소리나 성경에 나오는 단어를 굳이 가져와 사용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에요. 비와이, 심바자와디가 '네오 크리스천'이라는 주제 아래 힙합으로 이야기하는 앨범으로 이해해주세요. < The Movie Star >큼은 아니지만 무게감 있는 작품입니다."

비와이의 말처럼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지만 음악에 있어서는 실험과 새로운 시도를 위해 고민하는 혁신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의 음악 계획을 묻자 비와이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새로움'"이라며 자신의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다. 

"'이것은 새로운가?'를 항상 제 자신에게 물어봐요. 새로운 게 없으면 그걸 들을 이유가 있나 싶어요. 물론 제가 낸 작품들이 엄청나게 혁신적이고 새로운 작품은 아니지만, 항상 새 것에 대한 고민을 하는 편이에요. < The Movie Sta r>가 'Forever'의 확장판이었다면, 다음 앨범은 'Day day'의 확장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인천 부평구문화재단과 웹진 이즘(IZM)이 진행하는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의 첫 주자 래퍼 비와이의 캐리커쳐.

인천 부평구문화재단과 웹진 이즘(IZM)이 진행하는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의 첫 주자 래퍼 비와이의 캐리커쳐. ⓒ 일러스트레이터 권민지(@kath_illust)


* 기획 : 부평구문화재단 신현태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중음악웹진 이즘(www.izm.co.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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