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봄이 지나고 여름으로 접어든 가운데 5라운드가 끝났다. 그동안 누구보다 간절하게 승리를 기다린 두 팀, 대구 FC와 광주 FC가 나란히 6월 첫 일요일 밤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5라운드 여섯 게임 홈 팀 중 부산 아이파크만 유일하게 비겨서 승점 1점을 따냈다는 것도 놀라운 결과다.

이병근 감독 대행이 이끌고 있는 대구 FC가 7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K리그 원 5라운드 성남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후반전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2-1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두고 중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에드가 팀 통산 800호골 + 세징야 2도움

아무리 무관중 시대라지만 K리그에 홈&어웨이 시스템이 정착된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이번 시즌 1라운드 홈 팀이 따낸 승점은 모두 13점, 6게임 평균 2.16점이니 홈 팀이 압도적인 우위를 드러내며 시즌을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2라운드 홈 팀 승점 합계는 8점, 3라운드 홈 팀 승점 합계는 11점을 유지하다가 4라운드에서 6점으로 떨어졌다. 홈 팀 여섯이 평균 1점밖에 얻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번 5라운드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기록이 찍혔다. 부산 아이파크만 상주 상무를 상대로 홈 게임에서 1-1로 비겨서 승점 1점을 따낸 것, 5라운드 홈 팀 승점으로는 부산의 1점이 유일하다.

바꿔 말하면 이번 라운드는 어웨이 팀이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는 뜻이다. 강원 FC부터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어웨이 게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더니 '전북, 울산, 광주, 대구'가 나란히 그 뒤를 따른 셈이다.

5라운드가 끝난 현재 홈 게임으로 승점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팀은 리그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강원 FC(2승 1무 7점)다. 상주 상무와 전북 현대도 나란히 2승을 거둬 승점 6점을 가져왔다. 반면에 홈 게임에서 거의 재미를 못 본 팀은 '광주 FC, 성남 FC, 인천 유나이티드 FC'로서 겨우 승점 1점만 얻은 형편이다. 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져서 홈팬들의 성원을 직접 들어야 기운을 차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라운드 대구 FC와 광주 FC가 나란히 거둔 시즌 첫 승리가 더욱 값지다. 대구 FC는 성남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성남의 간판 골잡이 양동현에게 페널티킥 골(56분)을 먼저 내줬다. 시즌 첫 승리가 멀어지는가 싶었지만 특급 미드필더 세징야의 듬직한 오른발이 멋진 뒤집기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대구 FC는 먼저 골을 내준 뒤 9분만에 골잡이 에드가가 세징야의 프리킥을 받아 헤더 동점골을 터뜨리며 역전승 발판을 놓았다. 바로 이 골은 대구 FC 역사상 팀 통산 800번째 골이어서 그 기쁨은 더 컸다. 에드가는 전북의 레전드 이동국처럼 한 쪽 무릎을 꿇는 인종 차별 철폐 세리머니로 그 뜻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

광주 FC도 기다리던 첫 승리 거둬

대구 FC 세징야의 정확한 오른발 킥 실력은 72분에 또 하나의 세트 피스로 빛났다. 왼쪽 코너킥을 날카롭게 감아올려 수비수 정태욱의 헤더 역전 결승골을 도운 것이다. 

리그 통산 500게임을 기념하는 등번호 500번을 달고 성남 FC의 골문을 지킨 김영광 골키퍼는 대구 FC 선수들이 날린 10개의 유효 슛을 막아내기 위해 온몸을 날렸지만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 등 대구 FC가 자랑하는 실력자들의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 앞에 씁쓸한 뒷맛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같은 시각 수원 빅 버드에서 열린 게임에서도 어웨이 팀 광주 FC가 극장 결승골로 활짝 웃었다. 후반전 추가 시간 1분에 교체 선수 마르코가 홈 팀 수원 블루윙즈 골키퍼 노동건 바로 앞에서 재치있는 발끝 도움으로 동료 골잡이 펠리페의 헤더 결승골을 합작한 것이다.

2014 시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승격 시즌을 치르고 있는 광주 FC는 이로써 간절하게 기다리던 시즌 첫 승리를 거두고 'FC 서울, 대구 FC, 수원 블루윙즈'가 자리잡고 있는 리그 중위권 판도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아직까지 시즌 첫 승리 기록을 남기지 못한 팀은 부산 아이파크, 인천 유나이티드 FC 두 팀으로 줄었다. 이어지는 6라운드는 오는 13일(토)에 '울산, 전주, 상주, 수원'에서 4게임이 열리며, 그 다음 날인 14일(일)에 '대구, 광주'에서 2게임이 마저 열린다.

2020 K리그 원 5라운드 결과(왼쪽이 홈 팀)

★ 인천 유나이티드 FC 1-2 강원 FC
★ FC 서울 1-4 전북 현대
★ 포항 스틸러스 0-4 울산 현대
★ 부산 아이파크 1-1 상주 상무
★ 수원 블루윙즈 0-1 광주 FC
★ 성남 FC 1-2 대구 FC

2020 K리그 1 현재 순위표
1 전북 현대 12점 4승 1패 9득점 3실점 +6
2 울산 현대 11점 3승 2무 13득점 4실점 +9
3 강원 FC 10점 3승 1무 1패 7득점 5실점 +2
4 성남 FC 8점 2승 2무 1패 5득점 3실점 +2
5 상주 상무 8점 2승 2무 1패 5득점 6실점 -1
6 포항 스틸러스 7점 2승 1무 2패 8득점 8실점 0
7 FC 서울 6점 2승 3패 5득점 9실점 -4
8 대구 FC 6점 1승 3무 1패 4득점 5실점 -1
9 수원 블루윙즈 4점 1승 1무 3패 3득점 5실점 -2
10 광주 FC 4점 1승 1무 3패 2득점 5실점 -3
11 부산 아이파크 3점 3무 2패 3득점 6실점 -3
12 인천 유나이티드 FC 2점 2무 3패 2득점 7실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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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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