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마진 +14의 선두 NC가 -13의 최하위 한화에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4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폭발하며 13-2로 대승을 거뒀다. 최하위 한화를 12연패의 수렁에 빠트리며 3연승 행진을 달린 NC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게 3-6위로 패하며 공동 2위가 된 LG트윈스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21승 6패).

NC는 선발 마이크 라이트가 6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챙겼고 단 2명의 불펜 투수(홍성민, 홍성무)만 투입하며 가볍게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애런 알테어와 강진성이 각각 홈런을 추가했고 박민우가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한화 배터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NC가 자랑하는 간판타자 나성범은 멀티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 2득점을 폭발하며 리그에서 두 번째로 시즌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근 2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친 NC 나성범

NC 나성범의 모습. ⓒ NC 다이노스

 
타자 전향 3년 만에 골든글러브 수상한 '천재', 해외진출 앞두고 부상

연세대 시절 대학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였던 나성범은 이승엽,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강백호(kt 위즈) 등과 함께 투수에서 야수로 성공적으로 전향한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03 16홈런 67타점 29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으로서의 가능성을 뽐낸 나성범은 1군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타율 .243 14홈런 64타점 12도루를 기록했지만 높았던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나성범에게 루키 시즌은 프로무대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기간이었고 나성범은 2014년 타율 .329 30홈런 101타점 88득점 14도루를 기록하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지 3년 만에 1군 무대에서 믿기 힘든 성과를 거두며 놀라운 천재성을 발휘한 것이다. 야구팬들은 나성범이 수년 안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물론 나성범은 매년 MVP와 골든글러브,개인타이틀을 맡겨둔 짐 찾아가듯 따내던 이승엽이나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의 전성기처럼 KBO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군림하진 못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타율 .325 127홈런 539타점을 기록하며 NC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창원 야구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NC를 대표하는 스타가 되어 달라는 바람이 담긴 별명 '나스타'는 어느덧 나성범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가 됐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1군에서 6년을 보낸 나성범은 2019 시즌이 끝나면 해외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내심 메이저리그 진출에 꿈을 가지고 있던 나성범은 2018년 5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하며 해외도전이라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나성범이 작년 시즌 22경기에서 타율 .363 4홈런 14타점 19득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향해 전진할 때만 해도 큰 무대를 향한 나성범의 목표는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를 향한 나성범의 꿈은 작년 5월 3일 KIA타이거즈전에서 허무하게 깨지고 말았다. 2회 조 윌랜드를 상대로 통산 1000안타를 2루타로 장식한 나성범은 후속타자 박석민의 타석 때 폭투가 나오는 사이 3루로 진루하다가 오른쪽 무릎이 꺾이는 큰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십자인대와 연골판이 파열된 나성범은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그대로 시즌을 접어야 했다.

시즌 첫 15경기 부진 후 12경기에서 타율 .478 6홈런 17타점 맹타

NC는 작년 시즌 나성범의 부재 속에서도 양의지, 박민우, 박석민, 모창민 등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5위로 1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하지만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트윈스의 선발 케이시 켈리를 공략하지 못하고 1-3으로 패하며 한 경기 만에 탈락했고 NC팬들은 간판타자 나성범의 공백을 아쉬워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NC는 나성범이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음에도 무리해서 나성범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 

겨우내 재활과정을 마친 나성범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캠프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다만 수술 부위가 무릎이었고 NC에 외국인 선수 알테어를 비롯해 권희동, 이명기, 김성욱, 김준완 등 외야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나성범은 시즌 초반 외야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부상 후유증에 따른 실점감각 부족 때문이었을까. 나성범은 시즌 개막 후 15경기에서 타율 .246 4홈런 9타점으로 작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타자전향 3년 만에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천재' 나성범에게 경기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기간은 15경기면 충분했다. 첫 15경기에서 이름값을 해주지 못하던 나성범은 이후 12경기에서 타율 .478(46타수 22안타) 6홈런 17타점 13득점을 폭발하며 시즌 타율을 .346까지 끌어 올렸다. 부상의 여파로 아직 시즌 첫 도루를 기록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부상을 당하기 전보다 오히려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성범은 5일 한화전에서도 시즌 2번째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NC의 대승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1회초 1사 3루에서 한화 선발 장시환을 상대로 우측담장을 넘기는 결승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6회 4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추가한 나성범은 9회 6번째 타석에서 '야수' 노시환의 7구째를 퍼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이로써 나성범은 로베르토 라모스(LG, 1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NC는 현재 중견수 알테어, 우익수 권희동, 좌익수 이명기가 주전으로 활약하며 공수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나성범이 하루빨리 외야에 복귀하기 위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수비부담을 가질 필요 없이 지금처럼 오롯이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서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2020년의 나성범에게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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