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들의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참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K팝 팬들의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참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흑인 남성이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이 촉발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을 달구는 가운데 K팝 팬덤의 위력이 주목받고 있다. 

미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각) 전 세계 K팝 팬들이 온라인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소셜미디어에서 시위 구호인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조롱하는 '백인의 생명도 중요하다'(White Lives Matter), '파란 생명도 중요하다'(Blue Lives Matter) 등의 해시태그를 누르면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한다.

그러면 방탄소년단의 리더 RM 사진과 함께 "파란 것 중에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남준이의 머리 색깔이야"라는 글이 나오면서 시위와 전혀 관련 없는 게시물로 이들의 활동을 교란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이 시민들에게 불법 시위를 발견하면 제보해 달라고 요청하며 만든 '아이워치 댈러스(iWatch Dallas)'라는 앱도 공격 대상이 됐다(관련기사 : K팝 팬들 총공세에 미 경찰 '불법 시위 신고' 앱 마비 http://omn.kr/1nsnc).

한 K팝 팬이 "이 앱을 다운받아서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의 팬캠을 전부 올려버리자"라고 제안하자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사진과 영상이 한꺼번에 쇄도하며 결국 이 앱은 마비됐다.

당시 댈러스 경찰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앱이 다운됐다"라고만 밝히며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CNN은 앱이 다운된 이유를 거듭 물었으나 댈러스 경찰 측은 답하지 않았다.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지지하는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계정 게시물 갈무리.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지지하는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계정 게시물 갈무리. ⓒ 방탄소년단 트위터

 
CNN은 "소셜미디어에서 모두가 동의할 규칙이 하나 있다면 바로 K팝 광팬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지난해 60억 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리며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강력한 힘(the strongest forces)이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팝 팬들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한국어와 영어로 올렸다.

또한 가수 씨엘(CL)도 "K팝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두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흑인 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며 "우리가 흑인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만큼, K팝 팬들도 사랑과 응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눌려 고통을 호소하다가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