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성악가 노희섭씨가 지난 5월 9일에 개최한 '2020 아시아 피트니스 콘테스트'에서 입상하였다. 이번 아시아 피트니스 콘테스트는 보디빌딩, 클래식 보디빌딩, 필라테스, 뷰티모델, 피지크, 스포츠모델, 비키니 종목으로 열렸는데 그는 뷰티모델과 스포츠모델에 출전하여 3위와 4위의 쾌거를 이루었다. 
 
2020 아시아 피트니스 콘테스트(A.F.C)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0 아시아 피트니스 콘테스트(A.F.C)에서 뷰티모델 3위, 스포츠모델에서 4위로 입상한 성악가 노희섭. 개그맨 허경환은 스포츠 모델 2위, 김원효는 5위를 수상했다.

▲ 2020 아시아 피트니스 콘테스트(A.F.C)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0 아시아 피트니스 콘테스트(A.F.C)에서 뷰티모델 3위, 스포츠모델에서 4위로 입상한 성악가 노희섭. 개그맨 허경환은 스포츠 모델 2위, 김원효는 5위를 수상했다. ⓒ 인씨엠예술단

 
IMF 시절,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들어올때 이탈리아 유학을 결심하고, 오페라 가수로서 잘 다니던 세종문화회관을 스스로 박차고 나와 인씨엠예술단을 창단하고, 오페라 가수로서는 국내 유일하게 버스킹을 한지 약 7년.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던 그가 이번에는 어떤 이유로 피트니스 콘테스트까지 나가게 됐는지 들어보았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2020 아시아 피트니스 콘테스트(A.F.C) 입상한 노희섭 식단 조절과 하루 7시간의 운동으로 2달간 약 12.5kg을 감량하였다.

▲ 2020 아시아 피트니스 콘테스트(A.F.C) 입상한 노희섭 식단 조절과 하루 7시간의 운동으로 2달간 약 12.5kg을 감량하였다. ⓒ (주)비채온


- 수상한지 한 달 정도 되었다. 몸짱은 그대로 유지중인가. 
"그대로는 아니고 5킬로 정도 체중이 늘었고, 근육의 크기가 커진 것 같다."

- 수상 예상은 했나.
"뷰티모델 3위, 스포츠모델 4위를 했는데 사실 예상은 못했다. 대부분 20대 30대들과 겨루었기에 입상은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 담당 트레이너가 어떤 축하를 해줬는가.
"보통 6개월 정도 대회 준비를 하는데 68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피나는 노력을 한 것에 대해 놀라워 했다. 입상 이상으로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다. 나보다 한참 어린 트레이너인데 칭찬 받으니 기분이 좋더라(웃음)."

- 원래 헬스를 했었나. 2개월 준비기간 동안 혹독하게 했다고 들었는데.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3~4회 운동하는 게 다였는데 대회 기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하루 7시간씩 매일 운동했다. 극단적 식단조절을 겸해서 가능했던 것 같다."

- 1위 2위 4위... 모두 나이가 다 어리다고 들었다. 입상한 기분이 어떤가.
"뷰티모델은 모두 20대였고, 스포츠 모델은 허경환, 김원효 등 마흔 파이브들 보다도 내가 11살이나 많다. 가끔 등산을 하는데 산 정상에  올라가면 기분이 정말 좋은데 그것보다 10배 정도 성취감이 더 컸다."

- 몸짱 도전을 하게 된 이유는?
"예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대회를 위해서는 일상생활을 전혀 못한다고 들었다. 코로나로 모든 일이 정지상태라 운동에 올인 할 수 있었다."

- 음악공연 무대를 준비하는 것과 피트니스 대회 준비의 차이점은 뭔가.
"음악공연은 여러가지 많은 요소들을 동원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면 피트니스는 오로지 내 몸만을 사용해서 하는 점이 다르다."

- 이번 수상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일단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여러가지 면에서 건강 상태가 아주 좋아 졌다. 모든 일에 자신감이 더 생기고 나이 때문에 걱정하던 일들이 없어지고 더욱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 나이가 있지만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말자고 결심하는 등 생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봄여름가을겨울 가리지 않고 버스킹을 하는 거리의 성악가 2013년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명동에서만 일주일에 1회 이상 버스킹 공연을 하는 노희섭 성악가(사진은 2018년 8월 16일)

▲ 봄여름가을겨울 가리지 않고 버스킹을 하는 거리의 성악가 2013년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명동에서만 일주일에 1회 이상 버스킹 공연을 하는 노희섭 성악가(사진은 2018년 8월 16일) ⓒ 김우진

 
노희섭은 국내 최초로 성악 버스킹을 해오고 있다. 대중에게 좀 더 클래식으로 가까이 다가가고자 2013년 7월 19일 서울 명동을 시작으로 이태원과 신촌, 지방 공연까지 일주일에 3~4회씩 버스킹을 해온 것이 어느덧 870회가 되었다. 버스킹 공연이라고 허투루 하지 않는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유명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부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같은 귀에 익숙한 가곡으로 1시간 반을 꽉 채운다.  
 
 제4회 신촌왈츠축제에서 지휘하는 노희섭 단장.

제4회 신촌왈츠축제에서 지휘하는 노희섭 단장. ⓒ 인씨엠예술단

  
 오페라 '운명의 힘' 바리톤 주역 돈 까를로 역을 맡은 노희섭씨.

오페라 '운명의 힘' 바리톤 주역 돈 까를로 역을 맡은 노희섭씨. ⓒ 노희섭

 
오페라 가수로서 누구나 꿈꾸는 세종문화회관에 스스로 사퇴서를 내고, 2006년 클래식 공연전문단체 비영리 사단법인 인씨엠예술단을 창단하여 정부와 기업 그리고 소액의 후원자들의 힘으로 무료 공연을 했다.

그러다 세월호 추모 공연 이후 정부의 지원이 끊기며 운영이 힘들어졌고, 좌절했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초심을 떠올렸고, 스피커를 들고 무대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무대에서는 할 수 없었던 관객과의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쯤 되면 거리의 성악가 외에 '도전 전도사'라고 불리어도 무방할 것 같다. 두 달간 부업을 잘 끝내고 이제 본업으로 돌아갈거라는 노희섭 성악가. 앞으로 또 어떤 도전을 이어갈지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버스킹 공연 소식은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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