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총 4점이요.  5월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 초 2아웃, 주자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NC 김태군이 2점 적시타를 친 후 2루에서 팀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김태군, 총 4점이요.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 초 2아웃, 주자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NC 김태군이 2점 적시타를 친 후 2루에서 팀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시즌 첫 연패를 당한 NC가 11점 차의 대승으로 분풀이에 성공했다.

이동욱 감독이 이끄는 NC다이노스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21안타를 몰아치며 18-7로 승리했다. 29일과 30일 경기에서 삼성에게 시즌 첫 연패를 당했던 NC는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엄청난 화력으로 11점 차의 대승을 거두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18승5패).

NC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좌완 구창모가 6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평균자책점0.51). 타석에서는 박민우가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권희동이 5안타 4타점 4득점, 애런 알테어가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지명타자로 출전한 양의지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김태군은 3타석 연속 2루타를 날리는 맹타로 4타점을 수확, NC의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NC 이적 후 연평균 126경기 출전한 공룡군단의 든든한 주전포수

2011년 창단한 NC는 2012년 퓨처스리그에 참가해 60승 5무 35패의 성적으로 퓨처스리그 통합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김태우와 허준(백송고등학교 코치)이 지킨 안방은 김경문 감독(국가대표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었고 NC는 2012년11월 '보호선수 20인 외 신생구단 특별지명'을 통해 LG 트윈스로부터 포수 유망주 김태군을 지명했다.

김태군은 부산고 3학년 때 본격적으로 포수를 시작했지만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며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2차 3라운드(전체17순위)로 지명됐다. LG는 주전포수 조인성(두산 베어스 배터리 코치)과 14살 차이가 나는 김태군을 잘 육성해 조인성의 후계자로 키울 계획이었다. 실제로 김태군은 2009년 54경기, 2010년 50경기에 출전하며 1군 포수로 순조로운 성장 속도를 보였다.

하지만 김태군은 100경기에 출전하며 사실상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2012년 타율 .201 14타점7득점에 그치며 공격에서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결국 LG는 김태군에 대한 기대를 접었고 김태군을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비록 LG에서는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지만 1군 경험이 있는 포수가 턱 없이 부족한 NC에서는 LG 시절 1군에서 통산 242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프로 5년 차 김태군이 대단히 귀한 존재였다.

김태군은 NC가 처음 1군에 참가한 2013년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2015 시즌에는 포수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전 경기에 출전했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평균 126경기에 출전했다. 양의지나 전성기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처럼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포수는 다치지 않고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태군의 팀 공헌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NC는 김태군이 주전 포수로 활약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4번이나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순식간에 '신흥강호'로 떠올랐다. 하지만 2008년 LG 입단 후 어느덧 프로에서 10년을 보낸 김태군은 더 이상 입대를 미룰 수 없는 나이가 됐고 2017 시즌이 끝난 후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그리고 주전 포수 김태군을 잃은 NC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양의지에게 주전 자리 내줬지만... 리그 최고의 백업포수로 맹활약
  
NC는 김태군이 없는 2018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10년 넘게 활약했던 베테랑 포수 정범모를 영입했다. NC는 정범모를 중심으로 신예 신진호, 김형준 등이 성장한다면 김태군이 없더라도 2년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거라 계산했다. 하지만 NC는 2018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추락했고 2할 타자조차 없었던 NC의 안방은 팀 내 최대 약점으로 떠올랐다.

문제는 김태군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NC가 한 시즌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NC는 고통의 시간을 1년 더 늘리는 대신 과감한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FA시장에서 무려 125억 원의 거액을 투자해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영입한 것이다. 양의지는 NC에 입단하자마자 작년 시즌 타율왕에 오르며 NC를 1년 만에 가을야구로 복귀시켰다. 뛰어난 포수를 영입한 효과가 양의지를 통해 나타난 것이다.

김태군은 작년 8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이미 팀에는 양의지라는 거물 포수가 있었다. 게다가 FA 시장에서 포수 포지션에 적지 않은 수요가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선뜻 김태군에게 배팅하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김태군은 원소속팀 NC와 4년 최대 13억 원(계약금 1억+연봉 총액 8억+옵션 총액 4억)의 조건에 계약했다. 보장연봉만 따지면 입대 전 연봉(2억3000만 원)보다도 삭감된 액수의 계약이었다.

올 시즌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태군은 부담 없는 상황에서 백업으로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7번의 선발 출전을 포함해 15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김태군은 타율 .333(21타수 7안타), 8타점 5득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김태군은 31일 삼성전에서 세 타석 연속 2루타를 작렬하며 4타점 1득점을 쓸어 담는 뛰어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두산이나 LG 같은 경우엔 정상호나 이성우 같은 노장 포수가 백업포수로 활약하고 있고 삼성은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김응민이 베테랑 강민호의 뒤를 받치고 있다. 하지만 통산 5번의 골든글러브를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포수가 주전으로 활약하는 NC는 작년까지 통산 912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풍부한 '전 주전 포수' 김태군이 백업을 맡고 있다. NC의 안방이 다른 구단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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