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기업 CJ에 속한 채널이 됐지만 1995년 케이블TV의 개국과 함께 탄생한 음악 전문채널 Mnet은 무려 2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케이블의 장수채널이다.

다소 자극적인 프로그램 제작과 편집으로 논란이 될 때도 많지만 Mnet은 많은 인기 프로그램들을 제작해 독보적인 음악채널로 군림했다. Mnet은 1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K-POP 차트쇼 <엠카운트다운>을 비롯해 <너의 목소리가 보여>, < Show Me The Money >, <고등래퍼>, <컴백전쟁:킹덤> 등 여러 색깔을 가진 음악프로그램들을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Mnet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때로는 '악마의 편집'과 편파적인 출연자 밀어주기 의혹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을 긴장시키는 제작 노하우는 지상파를 뛰어 넘은 지 오래다. 그런 Mnet이 올해도 한 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7년 만에 부활시켜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바로 29일 첫 방송된 <보이스 코리아 2020>이다. 

오직 노래로만 승부한 <보이스 코리아>의 매력과 한계
 
 <보이스 코리아> 시즌1 우승자 손승연은 경연을 할 때마다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보이스 코리아> 시즌1 우승자 손승연은 경연을 할 때마다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 Mnet 화면 캡처

 
지금은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투표 조작사건으로 인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위상이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 슈퍼스타K >로 대표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은 대단했다. < 슈퍼스타K >를 통해 매년 서인국, 허각,존박,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같은 스타들이 탄생했고 지상파에서도 <위대한 탄생>처럼 <슈퍼스타K>의 형식을 살짝 변형시킨 오디션 프로그램을 앞 다투어 선보이기도 했다.

당초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존 기획사에서 선보이는 훈련된 아이돌 가수와는 다른 신선한 매력을 가진 신인들을 발굴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들도 시즌을 거듭하면서 비슷한 유형의 출연자들이 모이게 되는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 슈퍼스타K >를 기획했던 Mnet에서는 지난 2012년 자신들이 만든 < 슈퍼스타K >와는 성격이 다른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를 선보였다.

네덜란드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 The Voice >의 판권을 구입해 만든 <보이스 코리아>는 동시간대에 방송된 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보다 더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았다. 특히 외모 등 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이 부족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지 못했던 '재야의 고수'들이 대거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실력을 겨루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진정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보이스 코리아>는 시즌1을 통해 배출된 손승연과 유성은 같은 좋은 보컬리스트들이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보이스 코리아>는 이듬해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런칭된 시즌2에서도 우승자 이예준을 비롯해 < SKY캐슬.>의 OST 'We All Lie'를 불러 많은 화제를 모은 하진(본명 정진하) 등을 배출했다(한편 시즌1 TOP4 출신의 우혜미와 시즌2에 출전했던 김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하지만 <보이스코리아> 출신 가수들은 한계도 비교적 뚜렷했다.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보이스 코리아>가 배출한 가수들 역시 오디션의 형식을 가진 음악예능(<불후의 명곡>,<복면가왕>)을 제외하면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한돼 있었다. 기존 아이돌이나 타 오디션 출신 가수들에 비해 팬덤이 쉽게 모이지 않는 것도 문제였다. 결국 <보이스 코리아> 출신 가수들은 드라마 OST 전문가수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치 전원 교체한 <보이스 코리아 2020>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을 선곡한 김예지는 독특한 매력으로 코치들의 올턴과 기립박수를 받았다.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을 선곡한 김예지는 독특한 매력으로 코치들의 올턴과 기립박수를 받았다. ⓒ Mnet

 
<보이스 코리아2>는 시즌1에 비해 화제성이나 시청률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M.net의 효자프로그램이었던 < 슈퍼스타K5 >마저 전 시즌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보이스코리아>는 시즌 3가 제작될 거리는 루머만 남긴채  6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 슈퍼스타K >가 종영하고 <프로듀스> 시리즈마저 제작이 중단된 2020년, 시청자들에게 잊혔던 <보이스 코리아>가 <보이스 코리아 2020>이라는 이름으로 7년 만에 부활했다.

<보이스 코리아 2020>이 앞선 시즌들과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시즌 1,2와는 완전히 바뀐 새로운 코치진이다. 시즌1,2에서 신승훈과 강타, 백지영, 길이 맡았던 <보이스 코리아>의 코치진은 시즌3에서 김종국과 BoA, 성시경, 다이나믹 듀오로 교체됐다. 발라드와 댄스,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코치로 포진된 만큼 시즌1,2와는 다른 색깔의 시즌이 기대된다. <보이스 코리아>를 대표하는 목소리였던 MC 역시 김진표에서 장성규로 변화를 줬다. 

첫 방송에서는 프로그램과 코치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블라인드 오디션 과정이 다뤄졌다. 기본적인 룰은 시즌 1,2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본인을 제외한 3명의 코치 중 1명의 선택을 막을 수 있는 '블락찬스'가 새로 도입됐다. 다이나믹 듀오는 "상대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하나쯤 필요했다"며 반가워했고 성시경은 "그냥 시청자들이 더 재밌어 할 수 있는 장치 정도"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비건 레스토랑 알바생을 시작으로 <보이스 코리아> 최초의 그룹 보이스팀, 라이브바 가수, 걸그룹 데뷔 경력이 있는 대학생, 연습생 출신의 취업 준비생과 대학생, 퓨전 국악가수 등 다양한 사연과 경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블라인드 오디션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개성 있는 음색과 독특한 매력을 가진 김예지는 노래에 심취하고 무대를 장악하는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4팀의 코치들에게 올턴과 함께 기립박수를 받았다.

<보이스 코리아>의 매력은 어느 정도 가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참가하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에 비해 참가자들이 순수하게 노래로만 승부를 하는 오디션이라는 점에 있다. <보이스 코리아> 예고편에서는 화제의 참가자들이 코치들을 놀라게 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비슷해지는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7년 만에 돌아온 <보이스 코리아 2020>가 앞으로도 독창적인 매력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 수 있을까.
 
 <보이스 코리아 2020>이 시즌1,2를 뛰어 넘는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코치로 나서는 4팀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이스 코리아 2020>이 시즌1,2를 뛰어 넘는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코치로 나서는 4팀의 역할이 중요하다. ⓒ <보이스 코리아 2020>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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