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하여 비록 시즌이 늦게 시작되었지만, 2020년 KBO리그의 신인들 중에서 주목할 선수들이 등장했다. 소형준(KT 위즈)과 허윤동(삼성 라이온즈) 두 2001년생 신인 투수들이 바로 그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 해에 있었던 신인 드래프트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고, 데뷔 시즌부터 각 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화제의 신인들을 배출한 유신고등학교 야구부

수원에서 1973년에 개교한 유신고등학교는 1984년에 야구부를 창단했다. 유신고 야구부는 창단 이래 여러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올리는 강팀으로 1995년부터 이성열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현역 선수들 중 유한준(KT 위즈), 정수빈(두산 베어스) 그리고 최정과 최항 형제(이상 SK 와이번스) 등이 유명하다.

준결승 이상의 결선 라운드에 자주 등장했지만 2005년 봉황대기 우승을 제외하고는 2018년까지 다른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을 정도로 운이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2019년 제73회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제74회 청룡기 대회까지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각종 고교 대회 우승의 한을 풀었다.

바로 이 2019년 시즌에 소형준과 허윤동은 유신고 야구부에서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는 준결승전이 가장 고비였는데, 그 유명한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를 상대로 허윤동이 6.1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소형준이 1.2이닝 세이브를 기록하며 1-0 진땀승을 거뒀다.

황금사자기 결승전 상대는 마산용마고등학교였다. 마산용마고의 에이스였던 김태경(현 NC 다이노스)이 8강전에서 105구를 던져 투구수 제한 규정에 의해 결승전에 등판할 수 없었던 이점도 있었지만, 유신고는 박영현(현 2학년)이 선발로 등판하여 호투했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청룡기 대회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 상대 팀이었던 강릉고등학교 역시 김진욱(현 강릉고 3학년)이 준결승전에서 71구를 던지는 바람에 결승전에 나오지 못했다. 반면 유신고는 소형준, 허윤동, 박영현의 원투쓰리 펀치가 모두 투구수 관리에 성공하며 결승전 활용이 가능했다. 강릉고가 경기 초반에 무너지는 바람에 결승전은 7-0으로 무난하게 승리하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두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던 유신고는 다른 대회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1라운드 부전승으로 시작했던 대통령배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소형준과 허윤동이 등판하지 않고도 천안 북일고등학교를 콜드 게임으로 꺾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 등판했던 허윤동이 윤준혁(현 KT 위즈)에게 결승 홈런을 맞으며 아쉽게 패했다.

역시 1라운드 부전승으로 시작한 봉황대기에서는 소형준과 허윤동 원투 펀치에 이성열 감독까지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전력이 약화됐다. 소형준과 허윤동이 없이도 유신고 야구부는 8강전까지 진출했으나 8강전에서 경남고등학교를 상대로 1점 차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2019년 각종 대회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유신고의 원투 펀치 소형준과 허윤동은 모두 지난 드래프트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연고지 출신 선수 우선 지명 제도인 1차 지명에서는 소형준이 KT에 지명되었고, 허윤동은 전체 드래프트 지명 제도인 2차 지명에서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또한 유신고의 주전 포수였던 강현우 역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T에 지명됐다.

KT의 미래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소형준

KT의 1차 지명을 받은 오른손 투수 소형준은 의정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유신고에 진학하여 야구부 활동을 이어갔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KT의 관심을 받았던 소형준은 3학년이었던 2019년 전국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황금사자기 MVP를 수상했다.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에서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일본을 상대로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고등학교 배터리 동기였던 강현우 등과 함께 1군 스프링 캠프에 참가했다. 이강철 감독에 의해 올 시즌 개막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보장 받은 상태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이강철 감독의 공언대로 소형준은 데뷔 첫 해부터 선발로만 등판하고 있다. 5월 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84구)으로 호투하며 데뷔전 선발승에 성공했다. 특히 탈삼진 2개를 모두 두산의 용병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잡아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1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6.1이닝 9피안타 5실점이었으나 자책점은 2점으로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89구). 이후 경기 후반에 팀 선배들이 대량 득점으로 지원해주면서 소형준은 고졸 선발투수의 첫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둔 역대 3번째 투수(2002 김진우, 2006 류현진)가 됐다.

21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루 베이스 커버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아웃 카운트를 놓쳤는데, 이 때 애매한 타구들이 나오면서 멘탈이 흔들린 것이다. 이 날 소형준은 5.1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28일 경기에서도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다시 승리를 거뒀다. 비록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에 그쳤지만, 무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맞대결에서 승리한 경기였다. 이 날은 양현종도 불운이 겹치며 6실점 패전을 당했다.

소형준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좋은 커브를 가지고 있었으며, 빠른 공과 커브 뿐만 아니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제구도 좋은 편이다. 연습 경기에서 한 경기 병살타 3개를 유도했을 정도로 땅볼 유도에도 뛰어났다.

1라운드 지명된 허윤동, 삼성의 미래 선발 자원

역시 유신고의 원투 펀치였던 왼손 투수 허윤동은 파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유신고 야구부에 입단했고, 소형준과 함께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대회의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 활약도 뛰어나서 청룡기 대회에서는 개인 MVP를 수상했다.

스프링 캠프부터 1군 선수단에서만 보내고 있는 소형준과는 달리 허윤동은 KBO리그 시즌 개막부터 1군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거친 허윤동은 28일이 되어서야 1군에 콜업됐다.

비록 콜업은 늦었지만, 허윤동은 소형준과 마찬가지로 데뷔전에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원래 다른 투수가 선발로 나설 계획이었으나 대체 선발로 변경되어 기회를 얻은 것이다. 상대는 올 시즌 팀 컬러의 변화로 큰 이슈를 불러 일으킨 롯데 자이언츠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허윤동은 롯데 타선을 상대로 1회부터 만루 위기에 몰렸다. 베테랑 타자 이대호를 상대로 홈런이 될 뻔한 타구를 맞았으나,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파울로 번복되면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이후 3회까지 잔루를 8개나 허용하면서 불안한 투구를 펼쳤던 허윤동은 4회부터 달라졌다. 4회에는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안정을 찾았고, 5이닝 4피안타 4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허윤동은 삼성 출신으로는 양창섭의 뒤를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고졸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KBO리그 역대 기록으로 9번째 기록이며, 올 시즌에 한정해서는 고교 친구 소형준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소형준과 허윤동의 공을 받았던 공격형 포수 강현우

소형준과 허윤동의 공을 받았던 포수 강현우는 부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유신고에 진학했다. 2018년 황금사자기 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최다 홈런상을 수상했던 강현우는 2019년에도 경기강원 주말리그 후반기 홈런상을 수상했다.

소형준과 허윤동의 공을 받으며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우승에 공헌했던 강현우는 지난 해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소형준이 먼저 1차 지명을 받은 상태였고, 강현우는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친구와 같은 팀에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첫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보장 받은 소형준과 달리 강현우는 바로 주전 포수로 낙점되진 못했다. KT의 주전 포수는 1990년생의 장성우로, 일단 강현우는 장성우의 백업 포수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이에 2013년 한승택(현 KIA 타이거즈) 이후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고졸 신인포수가 됐다.

첫 출전은 5월 6일 롯데와의 경기 교체 출전이었으며, 7일에 대수비로 두번째 출전했다. 10일에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8회말 대타로 교체 출전했는데, 연장 10회초 2사 2루에서 역전 2루타를 날리며 데뷔 첫 안타와 타점 그리고 장타를 결정적인 순간에 기록했다. 다만 이대은의 블론 세이브로 인해 결승 타점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강현우는 1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여 경기 시작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이 날 타석에서는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삼성 주자의 도루를 저지하는 등 자신의 진가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강현우는 28일 경기까지 12경기에 주로 교체 출전했으며 타율 0.273에 2타점으로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루 저지에 있어서 현재까지 총 4번을 시도했는데, 그 중 2번의 저지를 성공하면서 뛰어난 수비 능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교체 출전이 대부분이라서 고등학교 시절에 보여줬던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주전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면 강현우는 타석에서의 파워까지 겸비한 공격형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한 학교에서 1차 지명과 더불어 1라운드 지명 선수를 여러 명 배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소형준과 허윤동 그리고 강현우는 모두 드래프트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각자의 팀에서 데뷔 시즌부터 1군 엔트리에 들었다. 유신고 출신의 세 선수가 각자의 소속 팀 뿐만이 아니라, 향후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미래 자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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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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