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배달해서 먹힐까'에 출연중인 윤두준, 안정환, 샘킴, 정세운 (왼쪽부터)

tvN '배달해서 먹힐까'에 출연중인 윤두준, 안정환, 샘킴, 정세운 (왼쪽부터) ⓒ CJ ENM

 
태국, 중국, 미국 등 해외 현지에서 각국 손님들의 미각을 사로 잡았던  tvN <현지에서 먹힐까?>가 이번엔 배달 요리 형태로 돌아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배달해서 먹힐까?>는 앞선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해외 촬영을 진행했어야 하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이를 포기, 국내 촬영으로 선회했다.   

이와 동시에 <배달해서 먹힐까?>라는 제목에 걸맞게 한국 특유의 배달 문화를 프로그램에 접목시켰다. 산전수전 다 겪은 샘킴 셰프라지만 그에게도 배달의 세계는 낯설기만 하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이탈리아 요리 배달​
 
 tvN' 배달해서 먹힐까'의 한 장면

tvN' 배달해서 먹힐까'의 한 장면 ⓒ CJ ENM

 
샘킴, 안정환, 윤두준, 정세운 4명의 인원으로 신장개업(?)한 배달 전문 식당 '아이 엠 샘'의 주된 메뉴는 파스타, 피자다. 이젠 대중화된 대표적 이탈리안 요리들로 특히 피자는 전화 및 애플리케이션 주문의 단골 주인공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런데 파스타는 좀 사정이 다르다. 손님들에게 배달했을 때 탱탱한 면발 식감을 그대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지녔다. 짜장면과 유사한 면 요리라지만 소스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면이 소스의 수분을 빨리 흡수하다 보니, 장시간 이동 시엔 그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파스타 요리의 명인인 샘킴 입장에서도 이는 영업의 난제다. 셰프 본인도 배달 운영을 해본 적이 없는 데다 그를 도와주는 인력 역시 식당 경험조차 전무한 연예인들이라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다행히 좋은 평가 속에 첫날 영업은 마무리되었지만 이익은 고작 1인당 2만 5천 원 정도에 그쳤다. 배달 식당 운영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목이다.   

아쉬운 화제몰이​
 
 tvN' 배달해서 먹힐까'의 한 장면

tvN' 배달해서 먹힐까'의 한 장면 ⓒ CJ ENM

 
이연복 셰프를 앞세웠던 <현지에서 먹힐까>는 중국, 미국편이 큰 인기를 얻으며 쿡방 예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준 바 있다. 특히 미국편에서는 짜장면, 탕수육뿐만 아니라 한국식 설탕 핫도그까지 선보이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재미를 이끌어 냈다. 

지난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배달해서 먹힐까?>에선 아직까지 극적인 장면이나 재미를 발견하기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배달 체제를 도입하다 보니 음식을 맛본 손님들의 생생한 반응을 보여주는 건 거의 불가능해졌다. 웹캠을 활용해 리액션을 전달하고 있지만, '생생함'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주방 중심의 한정된 실내 공간에서만 촬영하다 보니 방영분의 상당시간을 조리에만 할애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4~5%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했던 전작들에 비해 살짝 낮은 수치의 시청률(1.2%, 닐슨 코리아)을 보이며 1-2회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출연진의 합​은 Good!
 
 tvN' 배달해서 먹힐까'의 한 장면

tvN' 배달해서 먹힐까'의 한 장면 ⓒ CJ ENM

 
물론 아직까지 반등의 기회는 남아 있다. 2회까지 이어진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 각종 파스타, 피자 요리의 대향연 중심에는 샘킴을 비롯한 4인방 멤버들의 좋은 호흡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26일 방영분에서 나온, '고객 리뷰 많이 받기 미션'은 출연자들을 긴장시킴과 동시에 시청자들도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을 만한 요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냉장고를 부탁해> MC였지만 요리와는 거리감 있어 보이던 '주방 보조' 안정환은 다년 간의 자취 및 해외 생활에서 터득한 놀라운 칼질 솜씨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개업한 지 얼마 안 되어 휴가 좀 달라고 사장에게 하소연하는 넉살 좋은 셰프 보조 안정환은 이 쿡방 예능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과거 <집밥 백선생>을 통해 요리전문가 백종원의 가르침을 받은 바 있는 윤두준은 피자만들기를 주로 맡는가 하면 배달 주문에만 익숙했던 막내 정세운은 밀려드는 주문에 매번 진땀을 흘려 웃음을 자아낸다.

이렇듯 4인의 고정 멤버들은 맡은 바 몫을 다하며 힘들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좋은 호흡이 <배달해서 먹힐까?> 시청률을 반등시키는 '요리 비책'이 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TVN 배달해서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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