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설국열차> 포스터

넷플릭스 드라마 <설국열차> 포스터 ⓒ 넷플릭스

 
지난 2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설국열차>가 190여 개국에 공개되었다. 드라마의 배경은 영화의 10년 전이라는 것(열차가 달린지는 7년여 후, 영화는 2031년이 배경)과 얼어붙은 세상 속 유일하게 멈추지 않고 달리는 열차라는 봉준호 열차와 콘셉트가 동일하다. 영화의 프리퀄이자 리부트로 볼 수 있다.

1,2 편은 늘 그렇듯 상황과 캐릭터 설명으로 채워진다. 반가운 기시감도 들었다. 영화에서 틸다 스윈튼이 입었던 모피, 물의를 일으키면 팔을 열차 밖으로 빼내 절단하는 것도 같다. 초콜릿 바처럼 생긴 양갱도 보인다. 꼬리 칸은 빛 한줌도 없는 세상이지만 상류층 칸은 호화로운 것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유지하고 누군가가 연상되는 캐릭터가 나오지만 같은 역할은 아니다.

열차는 계급의 견고한 요새.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꼬리 칸에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고, 위로 올라갈수록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이 근미래 노아의 방주를 설계한 윌포드는 머리 칸 엔진에서 이런 상황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설국열차>스틸컷

넷플릭스 드라마 <설국열차>스틸컷 ⓒ 넷플릭스

 
설국열차는 얼어 붙은 지구에서 마지막 인류 300여 명을 태우고 6년 9개월째 질주하고 있다. 꼬리 칸의 발란이 몇 번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넘어가던 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3등 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때문에 꼬리 칸의 레이턴(다비드 디그스)을 차출한다.

그는 전직 강력계 형사였는데 절단된 시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앞 칸으로 이송된 것이다. '꼬리는 하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협력할 것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던 중요한 순간. 갑자기 소환당한 레이턴이 없는 꼬리 칸은 혼란에 빠지고, 급기야 정진적 지주였던 영감의 자살로 꼬리 칸은 레이턴 없이 반란을 꾸민다.

한편, 레이턴은 경찰(믹키 섬너)과 콤비를 이루며 사건의 정보를 모으기 시작한다. 꼬리 칸에서 하지 못한 일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 레이턴은 멜라니의 제안을 받아들여 19km, 1001칸의 열차 정보를 모으기로 한다. 칸 마다의 특색이 제대로 그려진 영상미는 영화와 비슷한 콘셉트로 색다름은 없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나이트카 클럽, 도살장, 농장, 바다 세계 등은 흥미로움을 느끼게 한다. 

영화에서 메이슨을 연기한 틸다 스윈튼을 멜라니(제니퍼 코넬리)와 루스(앨리슨 라이트)로 이인화 돼 각각의 개성을 나누어 살렸다. 모피 코트와 마이크를 잡으면 달라지는 그녀의 스타일을 감상하는 것도 흥미롭다. 그리고 여성 동양인이 나오는데 한국계 배우 수잔 박 이다. 공개된 1,2화에서는 일본계로 느껴진다. 미공개 된 나머지 화에서 캐릭터의 설명이 얼마나 더해질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설국열차> 스틸컷

넷플릭스 드라마 <설국열차> 스틸컷 ⓒ 넷플릭스

 
드라마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서스펜스와 스릴을 제대로 보여준다. 마치 추리물을 보듯 시청자도 범인을 함께 찾게 되는 스타일이다. 설국열차의 계급 차이와 억압 기재는 위기 앞에서도 평등할 수 없는 모순적인 상황과 인간의 이기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갑작스러운 기회 변화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인류는 영하 117도의 얼어붙은 세상을 달린다. 이 상황에서도 줄을 세워 누군가는 착취하고 누군가는 이득을 보는데, 이는 현 세계의 축소판이다.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서 살아남은 생명력은 빈틈없이 유지되는 열차의 밸런스라고 말하는 멜라니의 날선 발언이 인상적이다.
 
과연 씁쓸하고 충격적인 설국열차의 계급 구도는 전복될 수 있을까? 절단된 시체가 된 숀 와이즈가 설계자 웰포드와 어떤 상관관계인지 그 비밀을 밝히는 과정이 전개될 예정이다. 열차의 모든 것이 연결 되어 있다는 것도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다.

영화의 원작자 봉준호 감독과 영화의 제작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미드 <설국열차>에도 제작자로 참여했다. 아기 복권, 돌아간 W자 배지, MIT 후드티, 나이트카, 서랍형 감옥 등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실마리들이 대거 투척되어 있다. 차차 회를 거듭하며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설국열차>의 10개 에피소드는 5월 25일 1,2화 공개 후 매주 월요일마다 한 편씩 공개될 예정이다. 드라마 <설국열차>는 2015년 기획되어 4년 넘는 제작 과정을 거치며 각본을 새로 쓰고 재촬영 하는 등 난항을 겼었으나 시즌 1 공개 전, 시즌 2를 확정 지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보고 쓰고, 읽고 쓰고, 듣고 씁니다. https://brunch.co.kr/@doona90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