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호' 솔로 홈런 친 강정호의 가벼운 발걸음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친 후 2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에 메릴 켈리를 상대로 시즌 4호 홈런을 폭발했다. 그는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으나 팀은 2-11로 패했다.

강정호 ⓒ AP/연합뉴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결국 KBO 복귀 추진에 나서면서 다시 한 번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정호 측은 지난 21일 KBO에 정식으로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곧 상벌위원회를 개최하여 강정호의 복귀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강정호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던 지난 2016년 12월에 저지른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비롯하여, 그동안 무려 세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 사건으로 한때 메이저리그 신인왕 투표 3위-2016년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20홈런 고지를 밟는 등 성공 가도를 내달리는 듯했던 강정호의 야구인생은 한순간에 벼랑끝으로 추락했다.

법원은 당시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는 이로 인하여 미국 입국에 제약을 받으며 약 2년간이나 공백기를 가져야했다. 어렵게 메이저리그 복귀한 이후에도 결국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2019년에는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까지 받았다. 

강정호는 2016년 뺑소니 사고 당시에는 국내 소속이 아니어서 KBO로부터는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강정호가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면 징계가 불가피하다. 한국프로야구 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을 3회 이상 저지른 선수에겐 3년의 유기 실격 처분을 내릴 수 있다.

만일 강정호에 대한 3년 징계가 결정된다면, 국내 복귀 추진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다. 공백기간도 기간인데다 이를 모두 감수하고 복귀한다고 해도 그때는 한국 나이로 37세의 노장이 된다. 꾸준히 경기감각을 이어와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년간 경기에 제대로 뛰지 못한 노장에게는 사실상 은퇴하라는 이야기와 다를 게 없다.

관건은 2018년에 개정된 현행 규약을 강정호의 사례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강정호의 마지막 음주운전이 적발된 것은 2016년이었고 당시는 KBO 리그 소속도 아니었다는 것이 강정호 측이 '징계 경감'을 호소할 수 있는 논리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 입장도 변수

강정호의 국내 보유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입장도 변수다. 강정호는 히어로즈(당시는 넥센) 소속이던 2015년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현재는 임의탈퇴 신분이다. 현행 KBO 규정상 국내에 복귀할 경우 강정호에 대한 선수 보유권은 여전히 히어로즈에게 있다. 통상적으로 선수의 임의탈퇴 해제 요청은 구단이 KBO에 요청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강정호는 구단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임의탈퇴 해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 규약 8장 65조에 따르면 임의탈퇴 해제 신청은 개인 자격으로도 가능하기에 문제될 것은 없지만 일반적인 상황이 아님은 분명하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강정호가 히어로즈 구단과 KBO 복귀에 대한 사전 협상이나 교감이 아예 없었거나, 아니면 강정호가 어차피 히어로즈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구단 차원에서 임의탈퇴 해제를 추진할 경우 받게될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완화하기 위하여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KBO에 신청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떠안는 길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히어로즈로서는 이래저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강정호가 KBO리그로 돌아온다면 규정상 무조건 히어로즈로 돌아와야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현재 강정호의 대중적 이미지가 바닥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섣불리 끌어안기도 부담스럽지만, 선수로서 예전의 기량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히어로즈 구단이 자체적으로 강정호에게 내리게 될 징계도 변수다. LG 윤대영이나 삼성 최충연의 사례처럼, KBO가 강정호의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를 내리고 나면, 구단도 강정호에게 자체적으로 별도의 징계를 내리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가볍지는 않을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구단 자체 징계는 먼저 KBO에서 내리는 징계 기준을 참작하여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다. 

강정호의 복귀 추진, 어떤 결말 맞을까

현재로서 KBO의 징계가 경감된다고 해도 최소 1년 이상의 출전정지가 내려질 경우, 구단의 자체징계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더해지면 역시 강정호의 선수인생은 끝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히어로즈 구단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라도 강정호를 억지로 다시 품든지, 아니면 깔끔하게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주는 것 뿐이다. 하지만 히어로즈가 아닌 다른 구단에서 강정호의 현재 이미지와 불확실한 기량을 감수하고 관심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한마디로 강정호가 KBO에 복귀하기 위해선 넘어야할 고비가 하나둘이 아니란 이야기다. 

무엇보다 강정호를 바라보는 국민 감정이 여전히 곱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난관이다. 부와 명예를 누리는 유명인의 공공의식과 사회 책임감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미 음주운전 '삼진 아웃'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은 강정호의 국내 복귀 추진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결코 긍정적일 리 없다. 강정호에게 규정을 소급적용해서라도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한다는 주장에서부터, 아예 KBO리그 복귀 자체를 강력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여 KBO리그가 정말 어려운 과정을 거쳐 개막했고, 해외에서도 중계되며 많은 관심을 받는 등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는 강정호의 복귀 추진 소식을 접한 야구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더 이상의 선택지가 없는 강정호의 상황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의 사랑과 지지를 받음으로서 존재 가치가 있는 프로야구 선수에게 이런 이미지는 치명적이다. 더 이상 '야구만 잘하면 팬들에게 보답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야구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 추진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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