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크러쉬의 신곡 '자나깨나' 커버 이미지.

크러쉬의 신곡 '자나깨나' 커버 이미지. ⓒ 피네이션(P NATION)


지난 20일 발표한 따끈한 신곡, 크러쉬의 '자나깨나(Feat. 조이 of Red Velvet)'가 크러쉬 특유의 B급 감성으로 리스너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 곡은 크러쉬의 홈 메이드 시리즈 첫 번째 싱글(homemade series 1st single)로, 21일 오전 8시 기준 지니, 벅스, 소리바다 실시간 차트에서 1위, 그 외 멜론, 바이브 등 주요 차트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자나깨나'는 나른한 봄에 듣기에 딱 좋은 노래다. 집 안에만 있는 것이 따분하고 답답하여 자나깨나 새로운 것을 보고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담은 곡인 만큼 코로나 시대에도 어울린다. 곡 같다. 크러쉬가 혼자 작사-작곡-편곡을 한 곡으로, R&B-힙합 트랩 성향의 비트 위에 트렌디한 멜로디가 얹어졌다.

"자나깨나/ 생각에 잠겨 맨날/ 생각해 자나깨나/ 괜찮아 꽤나/ 따분해 짱 박힌 돌 yeah/ 풀냄새 맡고 싶어 마음 편히

Summer time ring dong vibes/ 자극이 필요해/ Uno dos tres/ 답답해 모든 게/ You know the stress/ 먹고 자고 사는 게/ 별 볼일 없네"


'집콕'으로 무료한 나를 달래주는 노래

가사가 꼭 요즘의 내 마음 같아 뜨겁게 공감됐다. 새로운 게 필요하고, 뭔가 신나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느끼며 따분함을 견디는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맞장구칠 만한 가사다. 특히 "소파 위에 덩그러니/ You know the stress/ 왜 이래 하루 종일 한 것도 없이/ 또 피곤해/ 맘껏 쉬는 게 이리 힘들 줄은 mayday"라는 가사는 무릎을 치게 만든다. 집에 있는 날들이 길어질수록 하는 일도 없이 피곤하고 쉬는 것도 힘든, 코로나 시대 집콕이 불러일으키는 무료함이 고스란히 오버랩 되는 노랫말이다. 

특히 뮤직비디오가 백미다. 평소 크러쉬의 B급 감성이 진하게 녹아 있는 뮤직비디오는 집을 배경으로 한다. 홈 메이드 시리즈 앨범다운 일관된 톤앤매너다. 보자마자 웃기고 이색적이며, 소위 말하는 '병맛 코드'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된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뷰를 돌파했을 정도로 반응이 열띠다. 

크러쉬의 멍하고 어설픈 모습이 시종일관 이어지는 가운데 피처링에 참여한 레드벨벳의 조이와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까지 등장해 난데없는 웃음을 자아낸다. 강형욱의 등장은 뜬금없을 수 있지만, 크러쉬가 평소에 자신의 강아지를 무척 사랑해 노래에도 강아지를 언급한 게 많은 걸 보면 자연스러운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집 개들 날 보며 말해/ 쟤 미쳐가나 봐/ 자극이 필요해/ Uno dos tres/ 답답해 모든 게/ You know the stress/ 편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 딱히 문제는 없는데"

뮤직비디오는 해피엔딩이다. 따분해 미칠 지경인 크러쉬가 조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걸로 뮤비는 끝난다. 물론 크러쉬의 상상 속 일일 수도 있다. 크러쉬와 조이 둘 다 목소리가 감미롭다는 게 특징인데, 이런 두 목소리가 만났으니 그 하모니는 리스너의 마음을 편안하고 나른하고 기분 좋게 어루만지기에 충분하다. 

따분한 사람들이 크러쉬의 '자나깨나'를 듣는다면,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본다면 '크러쉬도 그런가 봐' 라는 묘한 위로에 기분이 한결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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