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브룩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브룩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투수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은 팀이다. 구단명을 KIA로 바꾼 이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2009시즌에는 로페즈와 구톰슨의 원투펀치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8년 후 다시 정상에 올랐던 2017시즌 역시 외국인 에이스 헥터가 양현종과 함께 동반 20승 고지에 오르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인 애런 브룩스 역시 과거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을 떠올리게 할 만큼 시즌 초반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시즌 4번째 등판인 지난 23일 SK 와이번스전에서야 시즌 첫 승을 신고했지만 매 경기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을 보이며 올시즌 외국인투수 중 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020시즌 KIA 선발 투수들의 주요 기록(5/28 기준)
 
 2020시즌 KIA 선발 투수들의 주요 기록(5/28 기준)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20시즌 KIA 선발 투수들의 주요 기록(5/28 기준)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약점도 노출된 상태다. 좌타자들이 즐비한 두산 타선을 상대한 지난 17일 등판에서는 5.1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첫 패전을 당하며 쓴맛을 봤다. 실제로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페르난데스를 포함해 두산 좌타자를 상대로 5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올시즌 브룩스의 유형별 피안타율을 살펴보면 좌타자 승부에 대한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투수인 브룩스는 우타자를 상대로 44타수 10피안타를 허용하며 0.227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반면 좌타자를 상대로는 52타수 20피안타, 피안타율 0.385로 무려 4할에 가깝다. 또 우타자를 상대로는 2루타 1개만 허용하며 장타를 완벽하게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4개의 2루타와 1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공략당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브룩스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한 지점이다. 우타자가 많은 팀만 상대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KBO리그에는 뛰어난 좌타자들이 많다. 특히, 두산처럼 파워를 겸비한 좌타자가 두루 포진해있는 강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경우에는 좌타자 상대 약점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좌타자 약점 극복이 우선 과제인 KIA 브룩스

좌타자 약점 극복이 우선 과제인 KIA 브룩스 ⓒ KIA 타이거즈

 
KIA는 국내 선발투수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양현종이 버티고 있는 팀이다. 따라서, 외국인 선발들이 리그 평균 이상의 활약만 해주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실제로 헥터가 활약했던 2016~2018시즌 동안 KIA는 매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다. 헥터와 양현종이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던 2017년에는 통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난 구위와 제구를 겸비한 브룩스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KIA는 윌랜드와 터너가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외국인 선발 덕을 전혀 보지 못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윌리엄스 감독을 통해 영입한 브룩스가 과거 헥터처럼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브룩스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아직 초반이지만 뚜렷하게 드러난 좌타자 상대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한 브룩스가 김현수-라모스-이천웅-박용택 등 좌타자가 강세인 LG 타선을 상대로, 29일 달라진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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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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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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