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 몸담았던 JYP를 떠나 르 엔터테인먼트란 회사를 직접 차린 유빈. 원더걸스의 래퍼로서, 맏언니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제 가수로서도, 회사의 대표로서도 홀로서기를 하게 됐다. 

JYP를 떠나 소속사 설립 후 첫 솔로 앨범 < 넵넵(ME TIME) >을 발표하는 유빈의 인터뷰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헐렁한 내 모습 보여주고 싶어
 
 싱글앨범 <넵넵>을 발표한 유빈.

싱글앨범 <넵넵>을 발표한 유빈. ⓒ 르 엔터테인먼트

 
유빈은 이번 싱글을 발매하며 "1부터 100까지 자신의 손길이 안 닿은 부분이 없었기에 설레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항상 자신의 현재의 이야기,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와 그 순간에 느꼈던 걸 곡에 녹인다는 유빈은 이번에도 역시 자유분방함, 해방감, 즉흥과 같은 단어와 연결되는 현재의 바람을 '넵넵'에 녹였다. '네'라고 하기엔 왠지 눈치 보이는 사람들, 이른바 '넵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위로 송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실제로 유빈은 '넵'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회사를 차리고 나서는 모든 업무를 자신이 결재하고 직원들과 소통하다 보니 "넵과 거의 한 몸이 됐다"고. 유빈은 "예전에는 넹, 알겠습니당, 오키오키요 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넵을 많이 쓴다"고 털어놓았다. 
  
"직장에서 '넵'을 많이 쓰고 퇴근할 때의 그 해방감! 제가 느낀 것을 영혼을 담아 썼기 때문에 직장인분들도 공감해주실 것 같다. 꼭 직장 사례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다양한 해방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곡을 준비했다. 부제가 ME TIME이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갖자는 메시지가 녹아 있다."

그렇다면 이번 신곡을 통해서 유빈은 자신의 어떤 면모를 가장 드러내 보이고 싶을까. 이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헐렁한 모습, 자연스러운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어 "원더걸스에선 맏언니에, 카리스마 래퍼를 담당했기 때문에 유쾌한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는데 저는 편안하고 유쾌한 사람이다. 곡을 들으시고 유빈 되게 재미있네, 같이 한번 밥 먹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드신다면 성공이라고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요즘 다들 스트레스가 많으신데, 제 곡을 가볍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유빈이 회사를 차린 이유
 
 싱글앨범 <넵넵>을 발표한 유빈.

싱글앨범 <넵넵>을 발표한 유빈. ⓒ 르 엔터테인먼트

 
유빈은 어떻게 엔터테인먼트를 차리게 된 걸까. 이 결정을 하기까지 그의 고민이 있었다. "오래 한 회사에 있으면서 너무 편하고 나를 잘 이해해줘서 만족스러웠지만 '이렇게 가는 게 나를 위한 발전인 걸까?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박진영 피디님께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박진영 피디님이 '너의 선택을 응원하니 힘들더라도 재밌어하는 걸 했으면 좋겠다' 하셔서 저질렀다. 새로운 걸 배우고 싶었고, 음악이든 회사에 관한 것이든 세부적인 것들을 이해하고 싶었다. 피디님이 '행복한 길은 언제나 어렵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한 마디가 고민의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됐다. 회사를 시작할 때 여러 가지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다." 

영수증 정리하는 것부터 하나하나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고 있다는 유빈은 "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혼자 다닐 수 있는 스케줄은 혼자 다녀보면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법도 배워갔다. 그는 회사 운영이 힘들어도 재밌다고 말하며 "소통이 잘 되는 사람들과 함께 일궈나가고 싶다. 저는 당근뿐 아니라 채찍도 즐기는 타입이라,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눈치 안 보고 얘기해 주시고 조언해주시는 분들이 좋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에게 회사의 방향성이라든지 사훈 같은 게 뭔지 물었고, 그는 바로 대답을 꺼내놓았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는 게 우리 회사의 정신이다. 진짜여야 하는 것 같다. 꾸민다고 되는 게 아니란 걸 경험으로 많이 느껴왔다. 자기가 진짜로 즐거워야, 진짜로 행복해야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다는 걸 다른 사람들도 다 느낀다. 항상 자연스럽게, 진짜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되어가야 하는 것 같다."

후배 가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싱글앨범 <넵넵>을 발표한 유빈.

싱글앨범 <넵넵>을 발표한 유빈. ⓒ 르 엔터테인먼트

 
유빈에게 가수로서 지향하는 것, 원하는 것을 물었다. 이에 "대중이 저를 떠올리셨을 때, 즐거우셨으면 좋겠다"며 "이미지가 국한되지 않고 즐거운 느낌이 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양하고 새로운 걸 경험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유빈은 "제 색깔은 이거예요 하고 딱 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제가 좋아하는 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자연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를 "꾸준히" 운영해나가는 게 목표라는 유빈은 새 아티스트들을 영입할 계획에 있다. 앞으로 만나게 될 회사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고, 성과보단 마음의 평온에 중점을 두는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사람들이) 의미 없이 흘리는 말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크게 무슨 의미를 담아서 하는 말이 아니거든. 사람이 지칠 때도, 실수를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주변 반응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이 행복한 걸 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요즘에 제가 즐거워하는 걸 주위에서도 느끼니까 보기 좋다고 하더라. 회사 업무로 독촉 듣는 것도 좋다. 이 순간들이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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