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가는 밴드  장현호

▲ 갈가는 밴드 장현호 ⓒ 윤솔지

 
"거리공연을 하다 보니 피켓을 든 분도 계시고 천막치고 농성을 하는 분들도 보게 된 거죠. 그분들에게 가서 왜 이런 상황인건지 물어보니, 억울하거나 부당한 대접을 받는 피해자들인 경우가 많았어요. 언론에서 주목해 주지도 않고 해결이 잘 안되기 때문에... 노래로 함께 위로를 드리고 싶었어요.'

지난 탄핵 때나 세월호 참사관련 집회나 빠지지 않고 노래로 위안을 주는 누구나의, 누군가들을 위한 밴드가 있다. 주로 버스킹을 하며 무대에 서는 '길가는 밴드' 장현호씨는(이하 길밴) 홍대나 광화문은 물론 지방에도, 심지어 날씨가 너무 안 좋아 섭외가 힘들 때도 시민들을 위해 노래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번에 길밴이 광주항쟁 40주기를 맞아 밴드 첫 리메이크 작을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선정하고 발표했다.

"처음으로 리메이크를 하면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 고민한 적이 있어요. 임을 위한 행진곡은 현장에서 항상 들을 수 있는 노래잖아요? 게다가 이 노래가 5월 18일에 불려야 하나, 아니냐는 소란도 있었어요. 수난이 많고 사연이 슬픈 노래라서 꼭 저희 음악으로 다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길밴은 지난 수년간 KTX 비정규직 여승무원들을 위해 '다시, 빛날 우리'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으며 제주 강정과 성주 사드반대를 위해 만든 노래 '막다른 길에서'는 '평화가 곧 길이다' '평화가 무기다' 등 현장에서 사용되는 문구를 가사로 넣었다.

어떤 때는 투쟁하는 사람들을 일부러 찾아가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선생,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쫓겨나신 상인들, 콜트콜텍 농성자들에게도 찾아가 노래를 선사했다. 

어려운 이들 찾아가 음악회 여는 길밴
 
강정  장현호

▲ 강정 장현호 ⓒ 윤솔지

 
"(가끔) 너네는 논란의 현장에서 왜 음악을 하냐, 왜 이렇게 정치적이냐 묻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노래라는 것은 사람들이 서로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담았을 때, 더군다나 그 노래를 같이 부를 때 서로 교감이 되며 큰 힘이 나온다고 봐요."

대중과 교감을 하기 위해 꼭 부르는 노래들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 '그날이 오면', '걱정말아요 그대' 등이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김광석이 생각난다는 사람들도 있다.

"정작 제가 김광석님의 노래를 하지는 않거든요. 아마도 통키타를 들고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 아닐까요?"

아니면 우리 곁에서 항상 편안하게 음악을 들려주는 모습이 김광석과 비슷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버스킹을 하다 보니 거리에서 노래하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데요. 거리에서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나 길을 가는 사람도 다 억지로 (그렇게) 하는 게 아니잖아요? 지나가다 그 노래를 들었을 때, 발걸음을 멈추고 노래를 듣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순간은 우연이지만 필연이 있는 것이라고 믿어요. 그 자리에 멈춰서 인사를 하고 바삐 자기네 갈 길을 가는 모습을 잊지 못해서입니다."
 
 <길가는 밴드> 앨범.

<길가는 밴드> 앨범. ⓒ 길가는 밴드

 
항상 거리에서 그는 "아름다운 풍경 하늘 지붕 아래에서 노래하는 '길가는 밴드' 장현호입니다"라고 자기를 소개한다. 

"현재는 평화에 관련된 노래를 많이 부르고 있어요. 평화란 것이 남북평화, 세계평화처럼 큰 그림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이 되고 책임자들이 처벌받게 되는 것도, 두 세 사람 사이의 평화가 모여서 진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길밴 리메이크곡 '임을 위한 행진곡'은 18일 각종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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