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로 중단된 유럽 프로축구 리그는 시즌 종료와 재개의 기로에서 저마다 선택을 하고있다. 독일은 후자를 택했고, 지난 16일 분데스리가는 리그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재개 경기에서 한국인 선수가 활약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은 16일 밤 8시 아레나 레겐스부르크에서 열린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 2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재성의 맹활약에도 홀슈타인 킬은 마지막 15분을 버티지 못하고 2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73일만에 득점

지난 3월 8일을 끝으로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창궐로 중단된 분데스리가 2를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재성은 2달여만에 치뤄진 리그 경기에서 어김없이 선발출전했다.

파비안 리세, 에마뉘엘 이요비와 함께 3톱으로 선발출전한 이재성은 경기시작 3분만에 득점을 기록했다. 오른쪽에서 진행된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를 맞고 흐르자 뒷공간에 위치해있던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중앙부근으로 침투하면서 오른발 발리슛을 시도해 득점을 터뜨렸다.

이로써 이재성은 지난 3월 3일 하노버96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이후 73일만에 득점을 기록했는데 이재성이 전반 3분만에 득점을 기록하면서 분데스리가(1, 2부리그 포함) 재개후 첫 득점자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선취골을 기록한 이재성은 지난 8일 K리그 1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이동국이 그랬던 것 처럼 왼손을 펴고 오른손 엄지를 올리는 '덕분에' 세레머니를 펼쳤다. 이재성 지난 3월 20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방지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손 소독제 1만개를 기부하는 선행을 펼쳤었는데 이번 경기에선 '덕분에' 세레머니를 펼치면서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성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었다. 후반전에는 어시스트로 팀에 2번째 골에 기여했다. 후반 13분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시킬수 있는 상황에서 이재성은 침착하게 오른쪽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던 팀 동료인 핀 포라트에게 내줬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포라트는 수비가 앞에 있는 상황에서 한 차례 볼을 트래핑 한 다음 반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팀의 2-0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이재성의 활약에도 팀은 웃지 못했다. 상대 교체카드에 맥없이 무너지고 만 것이다. 레겐스부르크는 0-2로 뒤지자 교체카드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했는데 교체되어 들어온 선수들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홀슈타인 킬의 승리를 막었다.

후반 30분 교체투입되어 들어온 마르크 라이스의 어시스트를 받은 세바스타인 스톨즈가 만회골을 터뜨린 레겐스부르크는 후반 43분 홀슈타인 킬의 수비수 필 뉴먼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역시 교체로 들어온 안드레스 알버스가 성공시키면서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팀내 최고 평점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재성은 비록 팀이 경기막판 무너지며 무승부에 그쳤지만 2달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한 아쉬움을 풀기라도 하듯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결과적으로 이재성의 공격포인트가 아니었다면 팀은 무승부도 힘들었을 경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성의 활약은 개인 기록에서도 돋보였다. 축구 매체 'Fotmob' 는 이재성에게 8.5 점의 평점을 부여하면서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매겨줬다. 아울러 이재성은 5번의 기회를 창출해냈으며 42회의 볼 터치를 기록하면서 30개의 패스를 시도해 26개를 성공시켜 8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재성은 레겐스부르크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리그 8호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 내 득점랭킹 단독 1위, 어시스트 랭킹 단독 2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또한 이재성은 이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눈앞에 다가왔다.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이재성은 올시즌 초반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전반기에만 6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소속팀의 감독교체와 다양한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재성은 1골만 추가하게 되면 프로통산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하게 되며 2골을 더 넣으면 프로통산이자 유럽무대에서 최초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올시즌 26경기를 치른 홀슈타인 킬은 다음달 28일까지 잔여경기 8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부상 등이 없다면 이재성은 대부분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기에 두 자릿수 득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슈투트가르트, 빌레펠트, 함부르크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중하위권인데다 강등권에 위치한 팀들이란 점도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다.

분데스리가 2 8위를 달리고 있는 홀슈타인 킬은 승격권과의 승점차가 8경기를 남기고 10점으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격이 물건너 간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이재성은 다음시즌 더 큰 무대로의 이적또한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다.

*홀슈타인 킬 잔여경기 일정(한국시각)
27R: 슈투트가르트(H, 5월 24일)
28R: 보훔(A, 5월 28일)
29R: 빌레펠트(H, 5월 30일)
30R: 함부르크(A, 6월 6일)
31R: 베헨(H, 6월 13일)
32R: 디나모 드레스덴(H, 6월 18일)
33R: 오스나부르크(A, 6월 21일)
34R: 뉘른베르크(H,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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