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수원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 삼성 원태인과 kt 소형준(사진 : 삼성 라이온즈/kt 위즈)

15일 수원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 삼성 원태인과 kt 소형준(사진 : 삼성 라이온즈/kt 위즈) ⓒ 케이비리포트

 
2020 KBO리그 15일 수원 경기는 KBO리그를 이끌어갈 미래 에이스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고졸 2년차 원태인과 kt 위즈의 고졸 신인 소형준의 맞대결이었다. 일각에서는 KBO리그에서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맞대결에 비견하기도 했다. 

원태인은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 소형준은 2020년 1차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도 원태인이 3억 5천만 원, 소형준이 3억 6천만 원이었다. 두 투수 모두 속구가 강점인 우완 정통파라는 공통점도 있다. 

빗속에서 펼쳐진 탓인지 원태인과 소형준의 맞대결은 투수전이 아닌 타격전의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둘 모두 1회초와 1회말 각각 1점을 실점했다.
 
 15일 경기에서 5이닝 5실점으로 승패가 기록되지 않은 삼성 원태인

15일 경기에서 5이닝 5실점으로 승패가 기록되지 않은 삼성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1-1 동점이던 2회말 원태인은 1사 후 박경수와 장성우에 연속 안타를 맞아 1-2로 역전되었다. 하지만 4회초 소형준이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재역전을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이학주의 땅볼 타구를 2루수 박경수가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어 포수 장성우의 포일로 1사 2, 3루 위기로 번졌다. 이성규의 내야 땅볼 타점과 김헌곤, 강민호의 연속 적시타로 4-2로 삼성이 뒤집었다. 

삼성이 5-3으로 앞선 5회말 원태인은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1사 1, 3루에서 강백호에 우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5-5 동점을 허용했다. 원태인은 2사 만루에서 박경수를 2루수 땅볼 처리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부는 6회말에 갈렸다. 이닝 시작과 함께 등판한 권오준이 2사 3루에서 조용호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5-6이 되었다. 결국 삼성은 kt에 6-14로 패해 시즌 첫 3연승에 실패했다. 반면 kt는 4경기 연속 1점차 패배로 비롯된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15일 경기에서 6.1이닝 5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된 kt 소형준

15일 경기에서 6.1이닝 5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된 kt 소형준 ⓒ KT 위즈

 
원태인은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 5실점으로 승패를 남기지 않았다. 반면 소형준은 6.1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2승을 수확했다. 그는 수비의 도움을 못 했지만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김진우(은퇴), 류현진에 이어 선발 데뷔 2전 전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소형준이 원태인에 판정승을 거둔 경기였다. 

이날 두 투수의 투구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특히 상대 타자들에 변화구를 공략당하는 장면이 많았다. 이들이 기술적으로 완성 단계에 접어들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야구는 젊은 선발 투수들의 성장에 목말라 있다. 향후 원태인과 소형준이 대형 선발 투수로 성장해 둘의 맞대결이 예고만으로 모든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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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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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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