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체프(불가리아) 선수

펜체프(불가리아) 선수 ⓒ 국제배구연맹

 
올해 남자배구 트라이아웃에는 수준급 레프트 공격수도 상당수 참가했다. 매년 기량이 좋은 레프트 선수가 적어 고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수준 높은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방침을 굳힌 일부 프로구단 중 다소 불안감을 내비친 곳도 있다.

한 프로구단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이번에 나온 외국인 선수 4~5명은 국제적 명성, 경험, 기량 등 모든 면에서 트라이아웃 실시 이후 최고 수준급으로 보인다"며 "다른 팀 전력이 전반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우리 팀으로선 불안한 면은 있다. 그러나 전체로 보면 잘된 일이다. 올 시즌 남자배구가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적 명성만 보면, 펜체프(Rozalin Penchev)와 프롬(Christian Fromm)이 우선 꼽힌다.

펜체프는 1994년생, 197cm로 현재 세계랭킹 14위인 불가리아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올해 도쿄 올림픽 유럽 예선전에서 모두 불가기라 대표팀의 레프트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러시아 리그의 전통 강호인 벨고로드(Belgorod) 팀에서 뛰었으나 많은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펜체프는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 시간차 공격)과 서브가 상당히 빠르고 강하다.

프롬은 1990년생, 204cm로 독일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다. 독일은 올해 1월 도쿄 올림픽 유럽 예선전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으나 프랑스에게 패하는 바람에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프롬의 최근 클럽 경력도 좋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코나르스키와 지난 시즌 야스트솅브스키 벵기엘(폴란드) 팀에서 동료로 뛰었다. 두 선수가 좌우 쌍포를 이루며, 2019-20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V리그 경력자 알렉스... '신선한 기대주' 19살 케이타
 
 프롬(독일·왼쪽)-알렉스(포르투갈) 선수

프롬(독일·왼쪽)-알렉스(포르투갈) 선수 ⓒ 국제배구연맹·KOVO

 
알렉스(Alexandre Ferreira)도 일부 구단이 눈여겨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1991년생, 200cm의 포르투갈 대표팀 주전 레프트다. 알렉스도 V리그 경험이 많다. 2017-2018, 2018-2019시즌에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8-2019시즌은 리그 개막전 단 1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후 2018-2019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폴란드 리그 자비에르치에(Zawiercie) 팀에서 활약했다. 소속팀의 지난 시즌 성적은 정규리그 10위로 좋지 않았지만, 알렉스의 활약은 괜찮았다는 평가도 있다.

문제는 그동안의 사례들로 볼 때, V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선수가 아닌 경우 재발선했을 때 비숫한 사유로 실패할 확율이 거의 100%라는 점이다. 알렉스가 재선발된다면,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레프트 공격수로 신선한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도 있다. 케이타(Noumory Keita)다. 2001년생, 206cm로 국적이 아프리카 말리다. 나이가 매우 어리고, 장신인 점이 특징이다. 레프트뿐만 아니라 라이트 공격수도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도 높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 니시(Niš) 팀에서 주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기록 면에서 득점왕, 서브왕으로 2관왕을 차지했고, 팀 내 서브 리시브 점유율도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다만, 세르비아 리그가 유럽 중하권(유럽 랭킹 11위)이란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케이타는 공격 타점이 높고 파워도 강하다. '몰빵형 공격수'에 환상을 갖고 있는 감독에게는 구미가 당길 수 있다. 그러나 주요 국제대회와 빅 리그 경험이 전혀 없어 성적 압박감이 심한 V리그에서 어느 정도 내구성을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는 숙제다.

외국인 선수 성공, 감독·동료 역할 중요

앞서 언급한 레프트 공격수들은 대부분 공격력이 좋고, 몸놀림이 빠르며, 서브도 강하다. 레프트 공격수를 원하는 팀들에게는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선수가 참가한 것은 분명하다.

이제 최종 선택은 감독과 구단의 몫이다. 소속팀의 선수 구성과 경기 스타일 등 외국인 선수 선택에서 함께 고려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도 많다.

한 남자배구 프로구단 감독은 "자료를 너무 많이 보니까, 선수가 다 비슷비슷하게 보여 헷갈리기도 한다"고 말할 정도다.

외국인 선수 선택 이후에도 중요한 부분이 남아 있다. 어떤 선수를 선발하든 결국 감독과 팀 동료들이 하기 나름이다. 외국인 선수가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가고 자신의 실력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책임은 감독과 동료 선수들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인성의 차이를 만들기도 한다.

올해는 모든 외국인 선수가 교체 없이 끝까지 좋은 활약으로 남자배구 흥행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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