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영국 런던, 1억 명의 시청자가 주목한 미스월드 생방송에 잠입해 성적 대상화와 성 상품화 반대를 외쳤던 '샐리 알렉산더'와 '조 로빈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여성이 존재의 주체로서 목소리를 낸 이 역사적 '행동'이 오는 5월 27일, 스크린 위로 펼쳐진다. 지난 13일 오전 열린 <미스비헤이비어>의 온라인 언론시사 리뷰를 전한다.

여성차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스틸 컷 ⓒ 판씨네마㈜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스틸 컷 ⓒ 판씨네마㈜


"여성은 물건이 아닙니다. 장식품도 아니고요. 누굴 기쁘게 하려고 있지도 않죠."
(샐리 알렉산더)


남편과 이혼하고 딸 '에비'를 혼자 부양하는 여성 운동가이자 역사가인 '샐리'(키이라 나이틀리)는 자신이 남성들 사이에서 학자로서 인정받기 보단 여성으로서 먼저 비춰지는 것에 반발한다. 외모만이 최고의 가치인 '미스월드'를 시청하면서 미스월드를 선망하고 꿈꾸는 어린 딸을 보고 샐리는 충격을 받고, 행동에 나선다. 여성이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자리가 고작 미스월드인 사회에서 내 딸이 성장하지 않도록 행동하고자 했던 샐리는 페미니스트 예술가 '조'(제시 버클리)를 우연히 만나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위한 모임에 가담한다.

이는 1970년 당시 전 세계 신문 1면을 휩쓴 미스월드 생방송 난입 시위가 일어난 배경이다. 이 시위는 여성해방 운동의 불씨를 당긴 2세대 페미니즘의 한 기록이 되었고, 세계인이 생방송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여성의 성 상품화를 반대하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똑똑히 세상에 각인시킨 운동으로 남았다.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스틸 컷 ⓒ 판씨네마㈜


영화는 단지 미스월드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역사상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이자 흑인 최초로 미스월드 타이틀을 거머쥔 '제니퍼 호스텐'(구구 바샤-로) 또한 조명함으로써 인종차별 문제까지 포용한다. 백인만이 미스월드가 됐던 당시의 관습을 깬 제니퍼 호스텐은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이겨낸 흑인 여성으로 상징되었고 영화는 이 점을 중요하게 비춘다. <미스비헤이비어>는 미스월드 참가자 여성들을 반대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여성해방 운동가 그룹과 그들을 공평하게 다루며 여성과 인종 등에 관한 다각도의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두 그룹은 여성의 자유와 선택을 위해 최전선에서 함께 싸운 동료였다고 존경을 표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영감을 받고 극장을 나서길 바랍니다. 서로 힘을 합치는 것이 얼마나 강한지 느끼고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탐구하길 바랍니다." (필립파 로소프 감독)

<미스비헤이비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위 이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실존인물인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여성해방 운동가이자 페미니스트로서 다음 세대를 위해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외치고 있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소신 빛나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스틸 컷 ⓒ 판씨네마㈜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스틸 컷 ⓒ 판씨네마㈜

 
<미스비헤이비어>는 여성 연출, 여성 각본, 여성 주연, 여성 제작의 '쿼드러플 F등급' 영화다. 최근 '트리플 F등급'을 달성한 영화 <작은 아씨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라라걸>에 이어 <미스비헤이비어>는 프로듀서 수잔 맥키가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트리플을 넘어선 '쿼드러플 F등급' 무비 등급을 받은 것. 이런 점이 영화의 주제와 취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미스비헤이비어>에서 주연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는 이 영화에 출연한 계기로 "딸이 성 상품화가 만연한 세상에 살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영화 속 샐리의 대사와도 일치한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실생활에서도 딸이 백마 탄 왕자님이 구해주기만을 기다리는 공주의 수동적인 태도를 배우지 않도록 <신데렐라>를 못 보게 한다든지, 남성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포기하는 <인어공주>를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끝으로 아래는 이 영화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키이라 나이틀리가 피력한 생각이다. 

"지금의 세상은 아직 바뀌어야 할 점이 많이 있습니다. 성적 대상화는 여전히 존재하고 여성들을 외모로 평가하는 분위기는 실재해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유일한 산업이 모델 업계라는 걸 알고 계시나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우린 좀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미스비헤이비어>가 2세대 페미니즘에 대해 다루고 있다면 현재의 우리는 3세대 페미니즘의 흐름 안에서 살고 있죠." (키이라 나이틀리)

한 줄 평: 미래의 딸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하여
평점: ★★★★(4/5) 

 
영화 정보

제    목: 미스비헤이비어
원    제: MISBEHAVIOUR
감    독: 필립파 로소프
각    본: 개비 샤프, 레베카 프라이언
제    작: 수잔 맥키
출    연: 키이라 나이틀리, 제시 버클리, 구구 바샤-로, 수키 워터하우스, 
레슬리 맨빌, 킬리 호위스, 리스 이판, 그렉 키니어
수입/배급: 판씨네마㈜
러닝타임: 106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    봉: 5월 27일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포스터 ⓒ 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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