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백예린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  본인의 LP가 정상가 보다 훨씬 고가에 되팔기 시도되는 현실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백예린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 본인의 LP가 정상가 보다 훨씬 고가에 되팔기 시도되는 현실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 백예린인스타그램

 
"제발 플미 하지 마세요."

지난 11일 가수 백예린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최근 2천 장 한정으로 판매된 백예린의 정규 1집 <Every letter I sent you>(판매가 5만 원대)는 판매 개시와 동시에 즉각 품절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보여줬다. 그런데 일부 구매자들이 이 앨범을 구입해 중고 거래 사이트를 이용, 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는 일이 목격되자 쓴소리를 한 것이다.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CD에 비해 손이 많이 드는 LP 제작을 준비했던 당사자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백예린은 "개인의 이득을 위해 아티스트에게 피해를 주는 플미 문화가 하루빨리 강한 처벌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바뀌어가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고 이를 접한 팬들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함께 공분했다.

'플미'는 '프리미엄(premium)'의 준말로 티켓, 앨범 등 정상가에 구매한 물품을 더 비싼 금액으로 되파는 것을 뜻한다. 백예린은 이러한 플미 문화 근절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 음악인 중 한명이다. 올해 초 단독콘서트 티켓이 일부 악덕 상인과 팬들 사이에서 고가의 암표로 거래되자 아예 기존 공연장보다 규모가 큰 체조경기장을 대여해 다수의 팬들이 정상가격으로 표를 구입,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아티스트 + 다수 팬 우롱하는 '플미 문화'
 
 지난 3월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연예계 자선 플리마켓에서도 전문 업자들의 되팔기 시도는 흔히 발견되는 일이다.

지난 3월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연예계 자선 플리마켓에서도 전문 업자들의 되팔기 시도는 흔히 발견되는 일이다. ⓒ MBC

 
소수의 사람에 의해 자행되는 '고가 되팔기'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암표 거래 등은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 왔고, 최근 들어선 한정판으로 시판되는 음반, 굿즈 등도 그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선 스타 자선 마켓에 출몰하는 "리셀러"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 바 있다. 당시 박나래는 집에서 플리마켓을 열고 지인을 초대해 물건을 팔았는데, 이곳을 찾은 산다라박은 '리셀러'에 대한 경험을 짧게 언급했다.

좋은 취지에서 저렴하게 내놓은 본인의 명품을 전문 업자들이 구매해 이를 몇배 비싼 값에 재판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명 스타, 셀럽 등이 자선 플리마켓에 내놓는 물품은 일반 팬보단 전문 업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소장은 뒷전... 웃돈거래로 돈벌이에 '급급'
 
 최근엔 닌텐도 스위치, 갤럭시 플립 등 IT 기기에서도 웃돈 폭리를 취하는 되팔기가 성행했다.

최근엔 닌텐도 스위치, 갤럭시 플립 등 IT 기기에서도 웃돈 폭리를 취하는 되팔기가 성행했다. ⓒ 닌텐도, 삼성전자

 
한정판 신제품을 둘러싼 구매 열풍은 각종 IT 기기, 스포츠 용품에서도 종종 접할 수 있다. 나이키 한정판 스포츠화,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만 해도 구매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 앞에 장사진의 인파가 몰리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그런데 정식 판매량이 소진되기가 무섭게 각종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비싼 웃돈을 얹은 미개봉 제품 판매 글이 속속 등장한다. 결국 이들은 소장 목적 대신 당장의 돈벌이를 위해 한정판 물품 구매에 나선 셈이다.  

입장권 암표 거래는 업무 방해 및 공연 관련 법률로 단속, 처벌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각종 상품 되팔기에 대한 마땅한 제재 수단이 존재하지 않다 보니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팬덤 위주로 문화가 바뀌면서 과거에 비해 굿즈 판매가 왕성한 최근 연예 시장에서 '플미'는 정상적 상거래 문화를 왜곡하는 주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군다나 일부의 이런 욕심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아티스트의 분노를 자아내서야 되겠는가.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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