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리' 김아송 김아송 배우가 12일 오후 서울 한강대로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나는 보리>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나는 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아이가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소원을 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드라마다. 21일 개봉 예정.

▲ '나는 보리' 김아송, 귀여운 미소 김아송 배우가 12일 오후 서울 한강대로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나는 보리>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나는 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아이가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소원을 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드라마다. 21일 개봉 예정. ⓒ 이정민

 
"영화 개봉시키려면 나보다 더 유명한 배우를 써야지."

스턴트 배우로 여러 한국 상업영화에 몸을 던졌던 배우 곽진석은 <나는 보리>를 준비한다던 김진유 감독이 출연을 제안하자 그리 답했다. 출연 예정이던 다른 배우의 출연이 불발되고, 촬영 한달 여를 앞두고 읍소하는 신임 감독의 부탁에 그는 "내 욕심을 채우기로 했다"는 겸손한 이유를 들며 선뜻 응했다.

영화 <나는 보리>는 이처럼 국내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어느 한 부분을 충실히 채우고 있던 배우들의 조합이다. 곽진석의 동료이자 아내인 허지나 배우가 합류했고, 김아송, 이린하, 황유림 등 아역 배우들이 전면에 나섰다. 영화는 청각 장애인 부모와 동생을 둔 한 소녀(보리)가 소리를 잃고 싶은 바람을 갖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장애인 가족, 그리고 코다(CODA,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비장애인 자녀)의 이야기가 제법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지만 감독은 "특별하지 않은 우리 이웃의 이야기 중 하나로 봐 달라"고 운을 뗐다. 영화는 감독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했다. 단편 <높이 뛰기> 이후 청각장애인 가족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데뷔작을 내놓는 감독에겐 배우 캐스팅이 중요했을 것이다. 본래 내정됐던 배우의 캐스팅 불발 사연과 함께 김진유 감독이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결국 제 주변의 배우를 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2018년 5월 28일 촬영 시작이었는데 곽진석, 허지나 배우에게 3월 말에 제안했다. 한 달 남았을 때였지. 곽 배우가 '미쳤어?'라고 하더라. 개봉까지 생각하려면 본인보다 인지도 있는 배우이어야 한다는 건데 제겐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김진유 감독)
 
'나는 보리' 특별한 소원 담은 성장드라마! 김진유 감독과 김아송, 이린하, 황유림, 허지나, 곽진석 배우가 12일 오후 서울 한강대로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나는 보리>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나는 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아이가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소원을 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드라마다. 21일 개봉 예정.

▲ '나는 보리' 특별한 소원담은 성장드라마! 김진유 감독과 김아송, 이린하, 황유림, 허지나, 곽진석 배우가 12일 오후 서울 한강대로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나는 보리>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나는 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아이가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소원을 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드라마다. 21일 개봉 예정. ⓒ 이정민

 
감독과 배우, 10년의 인연

두 사람의 인연은 10여 년 전 정동진영화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린 액션배우다>에 출연한 배우 곽진석은 마침 자원봉사자로 영화제 일을 하던 김진유 감독을 알게 됐고, 그 이후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다. 곽진석은 <짝패>, <다찌마와 리>, <부당거래>, <대호>, <봉오동 전투> 등 수십 편의 작품에서 무술 및 스턴트 연기를 해온 한국영화계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 

"스턴트맨 출신이 보리 아빠로 바뀌는 게 쉽진 않지. 고민 많았다. 제 욕심을 누리느냐 사랑하는 동생 앞길을 응원하냐 기로에서 결국 제 욕심을 택했다(웃음). 허지나 배우를 믿었고, 감독님을 믿었다. 처음엔 이 친구가 영화를 포기했나 싶었다. 제가 총이나 칼 맞았을 때 빼고 영화 현장에서 바닥에 누워본 적이 없다. 그래서 (마음 편히) 눕는 장면 등을 찍을 때 마치 판타지 영화처럼 다가오더라." (곽진석) 

실제 부부가 영화에서도 부부로 등장하기에 호흡 또한 나무랄 데 없었다. 허지나 배우는 "특별히 연습하자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밥을 먹다가도 생각나면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자연스럽게 그것들이 현장에 흘러 들어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허지나는 "청각장애인 역할이 들어왔을 때 두렵다기 보단 오히려 기뻤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독님과 많은 얘길 했다. 그리고 감독님의 어머님이 청각장애인이시기도 하다. 고사 때 뵙고 딱 어머님처럼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인 김아송, 이린하, 황유림 등 아역 배우는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배역을 맡았다. 보리 역의 김아송은 "<나는 보리>를 찍으며 어린이가 찍을 수 있는 영화가 별로 없다는 걸 느꼈는데 더욱 어린이가 등장하는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보리 친구 은정 역의 황유림 또한 "순수한 어린이 배우들이 연기하면 좀 더 발랄하고 행복한 이미지의 영화나 드라마가 연출되지 않을까 싶다"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영화는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되며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3월 개봉에서 5월로 미뤄지게 됐다. 배우들은 기쁜 마음과 안타까운 심경을 동시에 표하며 영화로 행복감을 느끼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간담회 말미 허지나와 곽진석은 촬영 직후 개발로 변해버린 주문진 촬영 장소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영화 <나는 보리>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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