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은 '쇼 음악중심', '전지적 참견시점' 등에 연이어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일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은 '쇼 음악중심', '전지적 참견시점' 등에 연이어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 MBC

   
최근 한 신인가수(?)의 방송 무대가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주인공은 지난 1일 신곡 '주라주라'를 발표한 "둘째이모 김다비"다. 직장인들을 위한 헌정의 의미로 만든 이 곡의 첫번째 TV 출연 무대였던 <쇼 음악중심> 영상은 네이버TV 서비스에서만 34만뷰(6일 오전 기준)을 기록할 만큼 눈길을 모았다. '주라주라'의 공식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100만회 정도임을 감안하면 제법 높은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른 실제 인물은 누구나 잘 아는 인기 개그우먼 김신영이다. 그룹 셀럽파이브에 이어 싱글 가수 활동에 돌입한 그녀는 유산슬(유재석)에 이어 소위 "부캐" 개념을 도입해 1945년생 이모님 "둘째이모 김다비"라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트로트로 발길 옮긴 '개가수'
 
 유산슬(유재석), 김영철 등은 성공적인 트로트 개가수 활동을 펼친 인물로 손꼽힌다.

유산슬(유재석), 김영철 등은 성공적인 트로트 개가수 활동을 펼친 인물로 손꼽힌다. ⓒ MBC, 미스틱스토리

 
최근 몇 년 사이 가수 활동, 음원 발표를 병행하는 개그맨들이 부쩍 늘었다. 이들을 가리켜 흔히 '개가수(개그맨+가수)'라 부르는데 주로 경쾌한 댄스 혹은 세미 트로트 계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2017년 홍진영과의 콜라보로 등장했던 김영철의 '따르릉'은 이 2가지 장르를 하나로 묶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에 힘입어 김영철은 '안되나용', '신호등' 등의 노래를 매년 내놓고 있다. 이밖에 KBS 개그맨들로 구성된 마흔파이브, <미스터트롯>으로 주목받은 영기, 꾸준히 음원을 내놓는 손헌수, 중견개그맨 김정렬 등도 행사 분야를 겨냥하고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MBC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유재석)은 가장 성공적인 개가수 활동을 펼쳤다. 유재석과는 따로 구분되는 별도의 캐릭터를 설정해 '합정역 5번출구', '사랑의 재개발' 등의 노래를 선보였고, 각종 음원 순위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개그맨들의 무대 축소도 한 몫
 
 소속사 사장 송은이와 함께 자리한 신인가수(?)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

소속사 사장 송은이와 함께 자리한 신인가수(?)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 ⓒ 송은이인스타그램

 
개그맨들의 잇따른 음원 발표는 최근 트로트 인기를 활용한 활동 영역 넓히기의 한 수단이다.

당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중단되긴 했지만 행사장에서 개그맨들은 가장 손꼽히는 초대손님들 중 한 명이다.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입담으로 MC 역할도 맡기에 본인의 대표곡이 하나 정도 있다면 1인2역 이상의 역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미 대중들에게 적잖은 인지도를 지닌 연예인이기에 무명 신인 가수에 비해 신곡 홍보에 유리한 점도 '개가수'들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TV방송 무대의 축소도 개그맨들의 가수 겸업을 부추기고 있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현재 2개에 불과한 데다 그나마도 예전 대비 많이 위축된 게 사실이다.

너도나도 등장에 우려도 
 
 KBS 개그맨들로 구성된 마흔파이브는 데뷔 이후 '비디오스타'등 각종 예능에 출연해 자신들을 홍보하고 나섰다.

KBS 개그맨들로 구성된 마흔파이브는 데뷔 이후 '비디오스타'등 각종 예능에 출연해 자신들을 홍보하고 나섰다. ⓒ MBC에브리원

 
트로트를 중심으로 개가수들의 활동이 부쩍 늘었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상당수가 정통 트로트와는 거리가 먼 세미 혹은 댄스 트로트 성향에 치우치다 보니 엇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이 난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코믹을 강조한 가사, 뮤직비디오 역시 마찬가지다. 어설픈 가창력을 대신해 재미 위주로 내용을 채우다 보니 '개가수' 음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개가수' 활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있다. 가수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춤과 동시에 팬들에게 음악과 코믹을 동시에 선사할 수 있는 건 '개가수'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를 기반 삼아 음악 외적인 요소들로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유야 어찌 됐건 유산슬, 둘째이모 김다비 등 개그맨들의 색다른 시도가 최근의 트로트 인기와 맞물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 19 영향이 지금보다 완화될 즈음엔 행사장에서도 이런 '개가수'들의 활동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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