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예능 <끼리끼리>의 한 장면

MBC 일요예능 <끼리끼리>의 한 장면 ⓒ MBC <끼리끼리>


 
MBC 일요 예능 <끼리끼리> 시청률이 1%를 맴돌고 있다. 최근 <미스터트롯> 임영웅과 영탁이 출연해 시청률이 2.8%까지 올랐지만 이후 시청률도 지속될진 장담하긴 힘들다. 재미가 없어서일까? 아니다. 한 시간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출연진이 문제일까? 캐스팅은 호화급이다. 박명수, 은지원, 장성규, 광희, 성규, 이용진 등 이미 예능판에서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출연진이 대거 나오고, 정혁, 하승진, 인교진 등도 재미로는 뒤지지 않는다. 이들의 예능 경력은 무시할 수가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뽑아내고, 방에서 수다만 떨어도 재미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왜 시청률이 낮을까?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을 한 번 보자. KBS2 <1박 2일>은 출연진들이 다양한 게임을 통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여행 버라이어티다. tvN <플레이어>는 어떤 웃긴 상황에서도 웃음을 참아 출연료를 사수하는 롤플레잉 버라이어티다. 이들 모두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 속에 프로그램만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끼리끼리>는 목표가 보이지 않는다. '성향 존중 버라이어티'를 내세웠지만 출연진들의 성향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출연진의 성향이 두드러진 것은 성향 테스트로 팀을 나눈 1,2화 뿐이었다. 이후에는 '흥끼리(하승진, 이용진, 광희, 정혁, 인교진)', '늘끼리(박명수, 은지원, 장성규, 이수혁, 성규)'로 팀이 나뉘어 비슷한 성향의 사람끼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흥끼리'와 '늘끼리' 팀원을 고정한 것도 재미를 반감시킨 요소 중 하나다. 팀이 나눠진 후 팀별로 다른 공간에서 오프닝을 하고 따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마치 한 프로그램 내에 두 가지 프로그램이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VOD로 <끼리끼리>를 볼 때 보고 싶은 팀이 나오는 지점으로 옮긴다. 가끔 TV로 볼 땐 관심 없는 출연진이 나오거나 하면 채널을 돌린다)

<1박 2일>이나 <런닝맨>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팀을 구성하는 기준이 계속 바뀐다는 것이다. OB(Old Boy), YB(Young Boy)처럼 나이를 기준으로 팀을 나누기도 하고, 게임을 통해 팀을 나누면서 출연진들의 케미를 늘려간다. 하지만 <끼리끼리>는 '늘끼리', '흥끼리' 팀원을 고정시켰다. '흥끼리'는 시끄럽고 '늘끼리'는 조용하다를 대비시키지만, 여기서 뽑아내는 재미도 한계가 있다.

남들과 다른 설정과 새로운 조합
 
 MBC <끼리끼리> 중 한 장면

MBC <끼리끼리> 중 한 장면 ⓒ MBC <끼리끼리>


 
'성향 존중 버라이어티'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건 만큼, 성향을 더 부각할 필요가 있다. 회차마다 출연진의 성향을 기준으로 팀을 꾸리면 다양한 조합이 만들어 질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꼰대 성향이라던지, 문과 이과 성향이라던지, 리더형인지 팔로우 형인지 나누어서 팀을 구성하면 새로운 케미가 나올 것 같다.

출연진이 도착하면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팀을 나누는 것도 방법이다. 어떤 질문이냐, 어떤 아이템이냐에 따라 매번 다른 조합의 팀이 만들어 질 것이다.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출연진의 성향은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MBC <놀면 뭐하니?>도 유재석의 1인 다역, EBS <자이언트 펭tv>도 남극에서 온 펭귄이라는 설정으로 성공했다. <끼리끼리>에 필요한 것이 바로 프로그램 전체의 컨셉인 것 같다. 처음에 김정현 아나운서를 '끼리야'라고 설정해 뭔가 세계관을 만들려고 한 것 같은데 잘 살리지 못했다. 조선시대와 우주로 떠난 회차의 설정을 확장시켜 <끼리끼리>만의 컨셉을 구축하면 좋을 것 같다.
 
<끼리끼리>의 연관검색어가 폐지다. 슬프다. 개인적으로 <끼리끼리>가 오래 했으면 좋겠다. 색다른 매력의 주말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 보인다. 제작진이 바꿔나가야 한다. 프로그램이 시작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이젠 제작진들이 시청자에게 끼리끼리를 챙겨 볼 이유를 만들어 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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