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욱 선수(왼쪽)-박기원 감독

노재욱 선수(왼쪽)-박기원 감독 ⓒ 한국배구연맹

 
이상한 하루였다. 29일 프로배구에는 봇물 터지듯 '뜬금포 대형 뉴스'들이 쏟아졌다. 모두 희소식은 아니었다.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들도 뒤섞여 있다.

첫 스타트는 초유의 3 대 4 대형 트레이드였다.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류윤식(31세·레프트), 송희채(28세·레프트), 이호건(24세·세터)을 우리카드에 내주고, 우리카드는 황경민(24세·레프트), 노재욱(28세·세터), 김광국(33세·세터), 김시훈(33세·센터)을 삼성화재에 보냈다.

노재욱은 소속팀을 우승과 1위로 이끈 핵심 선수로 맹활약했지만, 수차례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다른 팀으로 떠나야 했다. 그는 2016-2017시즌 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그러나 2018년 5월 전광인의 FA 보상 선수로 지명돼 한국전력으로 팀을 옮겼다.

이후 6개월여 만인 2018년 11월 최홍석과 트레이드되면서 우리카드로 이적했다. 그럼에도 노재욱은 우리카드 주전 세터로 맹활약하며 팀이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난 시즌인 2019-2020시즌에도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데 핵심 주역이었다. 그럼에도 이번에 또다시 트레이드 대상이 돼 팀을 떠나게 됐다.

이호건도 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의 주전급 세터였다. 그러나 지난 24일 삼성화재가 한국전력으로 FA 이적한 박철우의 보상 선수로 지명하면서 삼성화재로 옮겼다. 그리고 불과 5일 만에 다시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됐다.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양 구단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전력 강화에 고심하던 양 구단 사령탑 간의 이해 관계가 맞물리며 트레이드가 성사됐다"며 "전력 보강과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주전급 선수가 포함된 다자간 트레이드란 점에서 앞으로 팀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대목이다. 전례가 드문 트레이드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감독들이 선수를 가볍게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결과는 V리그에서 성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노재욱의 불운, 박기원의 어색한 퇴진
 
 이나연 세터(IBK기업은행)

이나연 세터(IBK기업은행) ⓒ 박진철 기자

 
여자배구에서도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건설이 신연경(26세·리베로)과 심미옥(20세·센터)을 IBK기업은행에 보내고, IBK기업은행은 이나연(28세·세터)과 전하리(19세·레프트)를 현대건설에 내주는 2 대 2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양 팀이 서로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는 전략적 트레이드라는 평가도 있지만,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트레이드라는 비판도 적지 않아 뒤숭숭한 상황이다. 이 트레이드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 현재 행정적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뜬금포 소식의 정점은 29일 오후에 나온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의 퇴진이었다. 대한항공이 박기원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과 박기원 감독의 계약 기간은 지난 시즌까지였다.

박 감독은 2016년 4월 대한항공 감독으로 선임돼, 2016-2017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4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휘했고, 대한항공을 부동의 강팀으로 만들었다.

박 감독이 지난 4년 동안 대한항공을 지휘하면서 이룩한 성과만 놓고 보면, 퇴진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프로 감독에게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성과이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17-2018시즌에 대한항공을 팀 창단 사상 최초로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한 4년 동안 V리그 우승 1회, 준우승 2회, 정규리그 2위 1회를 기록했다. 2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기에 이번 결정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대항항공 관계자는 박기원 감독의 퇴진에 대해 "변화를 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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