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앞둔 '사키'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추억의 장소인 토시마엔 놀이공원에 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오래된 괴담 속의 금기사항을 실행하는데 점점 미스터리한 일들이 벌어진다. 금기를 깨는 바람에 저주에 빠지게 되는 그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본 공포영화 <헌티드 파크>의 줄거리다.

이 영화의 언론시사회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렸다. 

'링', '주온' 제작진이 만들어
   
<헌티드 파크>는 최강 제작진 라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호러 붐을 일으킨 영화 <링> 시리즈와 <주온> 시리즈의 제작진이 참여한 것. 이들이 <링>과 <주온>을 넘는 압도적인 공포를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 영화에는 일본 최고의 아이돌그룹 AKB48 출신 키타하라 리에가 저주의 중심에 선 '사키' 역을 맡아 열연했다. 풋풋한 외모와 돋보이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그를 비롯해 아사카와 나나, 마츠다 루카 등 라이징 스타들의 케미스트리가 영화를 채운다.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배경이 되는 토시마엔 놀이공원이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라는 점이다. 일본 도쿄에 있는 토시마엔 유원지에서 직접 촬영한 이 영화는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현실적인 공포를 일으킨다.

극중 메인 놀이기구인 회전목마는 1907년 만들어진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전목마라고 한다. 영화에서 '치아키'가 "이 회전목마는 토시마엔의 상징인 거지"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실제로도 그러하며 이 회전목마가 공포의 중심에서 영화를 이끌어간다. 놀이공원이라는 누구나 경험한 적 있는 공간이 주는 공포가 주된 정서다.

놀라운 건 영화의 근간을 이루는 괴담이 실제로 존재하는 괴담이라는 것이다. 타카하시 히로시 감독은 "토시마엔 유원지에는 실제로 7가지 정도의 전설이 존재한다"며 "영화 속 전설은 모두 픽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설과 똑같은 전설은 아니지만, 현실감이 느껴지는 점에서 공포의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다소 싱거운 내용은 아쉬워  
      
엄청난 공포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는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링>이나 <주온>만큼 무섭지는 않은 이 영화는 심리적인 공포감과 시각적 공포감을 두루 주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고 심리적인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 

자극적이고 센 공포영화보다 잔잔한 공포를 원한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이 영화가 잘 맞을 것이다. 누군가가 한을 품게 된 배경이 하나 둘 미스터리 풀리듯 풀리면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어떤 태도로 서로를 대해야 할 지에 관한 메시지도 던져준다. 그런 점에서 말초신경의 자극에만 기댄 영화는 아니다. 

한 줄 평: 인간관계에 얽힌 잔잔한 공포
평점: ★★☆(2.5/5)
 

영화정보

제목: 헌티드 파크 원제: Toshimaen: Haunted Park 감독: 타카하시 히로시 출연: 키타하라 리에, 코지마 후지코, 아사카와 나나, 마츠다 루카, 코미야 아리사, 사이토 나리 수입: ㈜스톰픽쳐스코리아 배급: ㈜삼백상회 러닝타임: 81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0년 5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