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소년 대표팀 당시 한솥밥을 먹었던 안인산(사진 좌)과 김창평(사진 우). 둘이 정말로 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될까?

김창평(사진 우) ⓒ 김현희


SK가 정규시즌을 방불케 하는 접전 끝에 LG에게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8안타를 때려내며 4-3으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SK는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잠실 야구장에서 3개의 홈런포를 작렬하며 2017년 234개, 2018년 233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던 '홈런군단'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SK는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이 4이닝3피안타2사사사구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마무리 하재훈도 9회 2사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SK는 이날 한동민과 최정, 그리고 2년 차 내야수 김창평이 홈런포를 터트리며 짜릿한 손맛을 봤다. 특히 신예 김창평은 9회 3-3에서 LG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2루수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강승호 임의탈퇴 후 끝내 나타나지 않은 SK의 주전 2루수

작년 염경엽 감독이 SK의 주전 2루수로 점 찍은 선수는 이적생 강승호였다. 2018년7월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한 강승호는 SK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37경기에서 타율 .322 2홈런21타점을 기록하며 SK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강승호는 가을야구에서도 9경기에서 2홈런5타점7득점의 성적으로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강승호가 다음 시즌 유력한 주전 후보로 떠오른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강승호는 작년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152 2홈런5타점으로 부진했고 같은 해 4월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가 도로 분리대를 들이 받는 사고를 내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강승호는 구단에 음주운전 사고를 알리지 않고 경기에 출전했으며 추후 이 사실을 알게 된 SK 구단은 강승호를 임의탈퇴 처리했다. SK는 순식간에 2루수 자리에 구멍이 뚫렸고 이 공백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완전히 메우지 못했다.

작년 SK 내야는 김성현이 유격수로 132경기, 최정이 3루수로 133경기, 제이미 로맥이 1루수로 127경기에 선발출전하며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루수 자리에는 주전은커녕 50경기 이상 선발로 출전한 선수조차 없었다. 그만큼 믿음직한 주전 선수를 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2003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베테랑 나주환(KIA 타이거즈)은 타율 .222 3홈런20타점으로 2017년 19홈런,2018년 12홈런을 때려냈던 저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SK의 간판스타 최정의 친동생인 최항은 2018 시즌 98경기에서 타율 .293 7홈런35타점38득점을 기록하며 내야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항은 작년 시즌 52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228 14타점12득점에 그치며 주전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빠른 발을 앞세워 대주자 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안상현(상무)은 250.1이닝 동안 6개의 실책을 저질렀을 정도로 수비가 불안했다.

SK는 기존의 내야 자원들 중에서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자 또 한 번 트레이드를 통해 활로를 찾으려 했다. 작년 5월 kt 위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정현을 영입한 것이다. 하지만 정현은 2루수보다는 유격수가 더 익숙한 선수였고 이적 첫 시즌의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27경기에서 28타수3안타(타율 .079)라는 심각한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작년 35세이브 기록한 LG 마무리 고우석에게 프로 데뷔 첫 홈런 작렬

선동열,이종범,김병현 등을 배출한 호남의 명문 광주일고 출신의 김창평은 에이스 김기훈(KIA)과 함께 2018년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홍콩전 사이클링히트를 비롯해 대회 MVP에 선정되며 고교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했다. 김창평은 동기생 김기훈에게 밀려 KIA의 1차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2차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내야진의 세대교체가 시급한 SK의 지명을 받았다.

루키 시즌부터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김창평은 즉시전력감으로 인정 받으며 후반기 SK의 2루수 경쟁에 뛰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김창평의 생각보다 높았고 김창평은 18경기에서 타율 .178 3타점4득점을 기록한 채 프로에서의 첫 시즌을 마쳤다. 그래도 퓨처스리그에서는 .328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SK의 특급 유망주로서 자리를 지켰다.

시즌 후 호주에서 열린 유망주캠프에 참가한 김창평은 올해도 2년 연속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스프링캠프와 자체 청백전을 통해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유력한 주전 2루수 후보로 낙점 받았다. 물론 8번의 자체 청백전에서 3개의 실책을 저질렀을 만큼 수비는 아직 불안하지만 공격에서는 8경기에서 타율 .304 4타점4득점1도루를 기록하며 범상치 않은 재능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김창평은 24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장면을 만들어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을 때린 것이다. 물론 공식기록에 남지 않는 연습경기에서 나온 홈런이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고 때린 첫 홈런이라는 점에서 김창평에게는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상대 투수는 작년 시즌 8승2패35세이브1홀드1.52를 기록했던 LG가 자랑하는 마무리 고우석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팀의 고질적인 약점이 내야진의 늦은 세대교체라고 판단하고 올해부터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 인해 유격수 정현과 2루수 김창평이 주전으로 중용될 확률이 높아졌다. 김창평으로서는 프로 입단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강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물론 다시 없을지 모를 이 기회를 잡을지 놓칠지 여부는 전적으로 김창평 본인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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