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 100회를 맞이한 방탄소년단의 자체 웹예능 '달려라 방탄'

최근 방영 100회를 맞이한 방탄소년단의 자체 웹예능 '달려라 방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어느덧 데뷔 2500일(4월 16일 기준)을 맞은 인기그룹 방탄소년단. 그들의 웹 예능 <달려라 방탄(RUN BTS)>이 지난 14일 100회를 공개하며 5년의 여정을 자축했다.

2015년 8월 1일 네이버 V라이브에 첫 등장한 이래 <달려라 방탄>은 BTS 인기 몰이의 숨은 공신 중 하나였다. 유튜브에 비해 취약한 접속 경로임에도 화요일마다 공개된 각 에피소드들은 수백만~1천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국내·외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해왔다.  

방영 초창기만 해도 10분 안팎의 보편적인 아이돌 영상물이었지만 점차 판을 키워 지금은 각 에피소드가 30여 분에 달한다. 여느 케이블 예능물 못잖은 분량이다. 방탄소년단과 <달려라 방탄>은 동반자적인 관계로 발전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돌 자체 예능의 모범 답안
 
 최근 방영 100회를 맞이한 방탄소년단의 자체 웹예능 '달려라 방탄'

최근 방영 100회를 맞이한 방탄소년단의 자체 웹예능 '달려라 방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100회까지 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달리다 말줄 알았지."
"그땐 카메라 많지도 않았다...2대였잖아."
"이젠 체육관도 빌리고 스폰서도 생기고..."


100회특집 1탄은 그동안 <달려라 방탄>을 성원해준 팬(아미)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그동안 멤버들이 진행했던 각종 퀴즈, 게임 중 엄선된 것을 골라 다시 한번 도전하는 시간으로 꾸몄다. 멤버들이 말한 것처럼 이 프로그램이 100회까지 제작, 방영될 줄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월드투어 준비 등의 이유로 휴방기를 갖기도 했지만, 직접 만나지 못하는 팬들의 갈증을 풀어줌과 동시에 멤버들의 다양한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달려라 방탄>은 최적의 공간이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엔 각각 Mnet, JTBC를 통해 일부 회차가 방영되는 등 <달려라 방탄>은 자체 웹 예능으론 이례적으로 기존 TV 매체로 역진출하는 사례도 만든 바 있다. 물론 BTS의 인기에 힘입은 일이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춘 내용이 아니었다면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달려라 방탄>의 인기는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추진하는 각종 영상 서비스 기획의 든든한 뿌리가 되어준다. 지난 3월 팬전용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해외 팬들을 위한 한국어 강좌 영상물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을 공개하는가 하면 외부 제작사와 손잡고 방탄소년단 세계관에 기반한 드라마 제작(올해 하반기 예정)을 표명하기도 했다. 

TV 매체 의존 없이 인기 성장 기반 마련
 
 방탄소년단의 자체 웹예능 '달려라 방탄' 2회 (2015년 8월) 내용 중 한 장면.

방탄소년단의 자체 웹예능 '달려라 방탄' 2회 (2015년 8월) 내용 중 한 장면.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과거 1990년대 서태지로 대표되는 신비주의 컨셉트 유행 시절과 달리 2000년대 후반 이후 등장한 아이돌 그룹들은 마치 동네 언니 오빠들처럼 친근함을 앞세우며 팬층을 넓혀 나갔다. 이를 위해 각종 TV 예능 출연은 의례 거쳐 가는 기본 관문처럼 여겨졌다. <스타킹>, <세바퀴>, <스타골든벨> 등 단체 예능에 패널로 출연하거나 각종 케이블 채널의 아이돌 중심 프로에 조금이라도 얼굴을 비추면서 인지도를 높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무작정 대중들 눈에 띄기보다는 팬덤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이 늘면서, 지금의 아이돌 그룹들은 자체 영상물 제작에도 큰 비중을 할애한다. 케이블TV에서의 리얼리티 예능 대신 모바일과 유튜브, 네이버 V라이브 등 신흥 미디어에 기반을 둔 콘텐츠를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그들과 교감을 나눈다. 이렇다 보니 일정 단계 이상에 올라선 아이돌이라면 굳이 TV 예능 출연 없이도 인지도를 높이고 숨겨진 끼를 표출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만 하더라도 지난 2017년 초 이후 3년 넘게 음악프로그램을 제외한 일체의 방송 출연도 없었지만 그들의 인기는 여전히 하늘을 찌른다. 그들만의 전용 콘텐츠가 TV예능 출연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해주고 있는 셈이다.

방탄소년단, 그리고 <달려라 방탄>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후발 주자 업체와 그룹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다. 팬 서비스 차원을 넘어서 TV 예능에 대한 의존 없이 아이돌 그룹 스스로 힘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양질의 콘텐츠와 기획, 그리고 팀의 인기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 움직이면서 방탄소년단은 또 하나의 선례를 만들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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