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아로하'를 부르고 있는 배우 조정석.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아로하'를 부르고 있는 배우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이거 나만 듣는 줄 알았는데 왜 3위야." (서*)

"야, 나두 조정석 노래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음.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해. 이런 완벽한 인간." (팔***)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현재 최상위권에 진입해 있는 조정석의 '아로하'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 아래에 이런 댓글들을 볼 수 있다. 그중 겹치는 걸 두 개 뽑아본 것인데, 이처럼 반응은 엇비슷했다. 나만 열심히 듣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 조정석은 연기도 잘하는데 노래도 잘해, 등의 댓글들에서 조정석의 매력에 흠뻑 빠진 리스너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조정석은 명석해 보이는 외모 때문인지 맞춤옷을 입은 듯 의사 역할에 잘 어울린다. 외모의 싱크로율도 뛰어나지만, 환자와 가족의 삶에 함께 공감하는 휴머니스트의 면모를 지닌 의사로 분하고 있어 배역에 더 잘 어울린다. 극중 이익준은 늘 주변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우며, 누구보다 섬세하고 진중함을 갖춘 의사로서 '워너비 의사'의 표본을 보여준다. 거기다가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유쾌함까지 갖췄으니 익준은 조정석의 '인생 캐릭터' 중 하나로 남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어두운 불빛아래 촛불 하나/ 와인 잔에 담긴 약속하나/ 항상 너의 곁에서 널 지켜줄 거야/ 날 믿어준 너였잖아

나 바라는 건 오직 하나/ 영원한 행복을 꿈꾸지만/ 화려하지 않아도 꿈같진 않아도/ 너만 있어주면 돼"


누구나 들어봤을 노래일 것이다. 바로 3인조 혼성그룹 쿨이 불렀던 '아로하'인데, 조정석의 리메이크 버전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OST로 삽입된 것이다. 극의 몰입을 깬다는 이유로,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가 직접 OST를 부르는 경우는 드문데 조정석의 시도는 새롭고 반갑다. 또한, 치열한 음원차트에서 '3위'에 가수가 아닌 배우의 이름이 있는 풍경도 낯설고 새롭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 캡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 캡처. ⓒ tvN


조정석 "현장에서도 너무 즐겁게 촬영"

조정석을 비롯한 의대동기 5인방이 대동단결하여 '아로하'를 부르는 신은 3화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이들은 노래방에서 풋풋한 모습으로 '아로하'를 목청껏 열창했는데, 혼자 진지하게 등장한 익준(조정석 분)이 분위기를 잡았지만 이내 송화(전미도 분)에게 파트를 빼앗기고 다른 친구들의 단체 코러스에도 밀려 당황하는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후렴 부분에서는 조정석까지 모두 떼창한다. 이 장면은 시청자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현장 스케치 자료를 보면 조정석은 "촬영이 아니라 진짜 친구들과 노래방에 놀러 온 것처럼 현장에서도 너무 즐겁게 촬영한 장면"이라며 "현장에서 재미있게 찍은 만큼 방송 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기억에 남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걱정 마 I believe/ 언제나 I believe/ 이 순간을 잊지 않을게/ 내 품에 I believe/ 안긴 너의 미소가/ 영원히 빛을 잃어 가지 않게

Cause your love is so sweet/ You are my everything/ 첫날밤에 단 꿈에 젖어/ 하는 말이 아냐 난 변하지 않아/ 오직 너만 바라볼거야 oh"


쿨의 '아로하'는 지난 2001년 발표된 노래로, 제목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언어로 사랑이란 뜻이다. 발표된 지 무려 20년 가까이 돼 가는 노래지만 스테디셀러 곡으로써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프러포즈 송으로 이만한 게 없을 정도로 달달함을 자랑한다. 특히 '어두운 불빛아래 촛불 하나/ 와인 잔에 담긴 약속하나'로 시작해 '첫날밤에 단 꿈에 젖어/ 하는 말이 아냐'라고 말하는 후렴구에서  '아로하'란 언어의 나라 하와이로 신혼여행 간 부부의 모습이 상상된다.  
 
익준은 친절한 말과 행동이 몸에 밴 다정한 성품의 의사인데, 이 노래를 부르는 조정석의 가창에서도 부드럽고 다정한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원곡가수인 쿨의 이재훈의 목소리가 유리처럼 쨍하고 청량하다면, 조정석의 목소리는 나무그릇처럼 따뜻하게 감싸안는 듯한 느낌이다.

가수 못지 않은 조정석의 가창력은 이미 뮤지컬 배우로서 오래 활동한 그의 이력이 증명해준다. 이렇듯 다른 느낌의 '아로하'를 즐길 수 있는 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청자에게도, 쿨의 노래들을 사랑하는 팬에게도, 조정석을 좋아하는 팬에게도 선물이 아닐 수 없다. 

"You're light of my life/ You are the one in my life/ 내 모든 걸 다 잃는데도/ 후회하지 않아/ 오직 너를 위한/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생명이 오가는 병원. 급박하게 돌아가는 그 현장을 조명하는 이 드라마에서, 최상의 달콤함을 간직한 조정석의 '아로하'는 이야기를 포근하게 만들며 여운을 부여한다. 드라마의 흥행과 조정석의 가창뿐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원곡의 힘도 이 곡의 인기요인일 것이다. 특히 가사가 진실하고 따뜻하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