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우디 앨런의 신작 <레이니 데이 인 뉴욕>(2018) 포스터

양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우디 앨런의 신작 <레이니 데이 인 뉴욕>(2018) 포스터 ⓒ (주)그린나래미디어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오는 4월 말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그러나 우디 앨런 감독이 앞서 '의붓딸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대부분의 국가에서 개봉하지 못한 상황이니 만큼, 국내 개봉을 강행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17년 말 크랭크업을 마친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뉴욕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뉴요커 '개츠비'(티모시 샬라메), 영화에 푹 빠진 대학생 기자 '애슐리'(엘르 패닝), 봄비와 함께 찾아온 새로운 인연 '챈'(셀레나 고메즈)의 운명같은 만남과 로맨틱한 해프닝을 담고 있다. 티모시 샬라메 외에도 앨르 페닝, 셀레나 고메즈 등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우디 앨런의 양녀였던 딜런 패로가 "7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여파로, 북미를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에서 개봉이 취소됐다. 국내에서는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을 수입, 배급한 그린나래미디어가 수입, 배급을 맡았다. 

지난 7일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며 홍보를 시작한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한때 세계적인 거장으로 각광받던 우디 앨런의 이름을 강조하지 않았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8)으로 밀레니엄 세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티모시 샬라메의 출연만 대대적으로 광고할 뿐이다. 티모시 샬라메를 전면에 부각시킨 티저 포스터에는 그간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아티스트로 추앙받던 우디 앨런의 이름이 아닌, <미드나잇 인 파리> 제작진으로만 언급되었다.

지난 7일 배포한 보도자료 또한 우디 앨런의 영화라는 사실이 자세히 소개되지 않는다. 코로나 19 여파로 극장을 찾는 전체 관객수가 연일 최저치를 갱신하는 최악의 상황과 'N번방 사건'으로 성범죄 엄중 처벌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거세지는 요즘, 우디 앨런의 <레이니 데이 인 뉴욕> 국내 개봉을 강행해야하는 배급사의 고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편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뒤늦은 개봉 소식으로,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었던 우디 앨런의 회고록 발간 또한 덩달아 화제다. 지난 3월말 AFP 통신은, 앨런의 회고록  <애프러포 오브 낫싱(Apropos of Nothing: 난데없이)>이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출판사 아케이드를 통해 '깜짝' 출간됐다고 보도했다.

애초 미국의 대형 출판사 아셰트 북그룹에 의해 출간될 예정이었던 앨런의 회고록은 지난 3월초 출판사 직원들과 앨런의 친아들 로넌 패로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출판 계획을 백지화했는데, 아케이드 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나온 것. 비판 여론에도 우디 앨런 회고록 출판을 강행한 아케이드 측은 "현대 사회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 "존경받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에게 발언권을 주는 것을 선호한다. 우리는 우디 앨런을 침묵시키려는 이들에게 고개 숙이기보다 존경받는 아티스트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앨런 회고록 출판 강행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판된 우디 앨런의 회고록에는 과거 연인 사이었던 할리우드 스타 다이앤 키튼과 헤어진 후 그녀의 자매 두 명 모두와 데이트를 한 사실을 고백한 것은 물론, 딸 딜런 패로우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 역시 언급돼 있어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이처럼 양녀 성추행, 회고록 폭로 등 우디 앨런을 둘러싼 연이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오는 4월 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권진경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neodol.tistory.com),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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