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 두산 허경민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 두산 허경민 ⓒ 두산 베어스

 
코로나19로 인해 KBO리그의 개막은 5월 초로 한 달 이상 늦춰졌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5월 개막도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다. 늦춰진 개막으로 인해 대다수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개막 연기가 모든 선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겨우내 불의의 부상을 당했던 선수는 몸 상태를 회복할 시간이 더 주어지게 되었다. 두산 베어스의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이 같은 경우다. 

두산의 호주 전지훈련 출발이었던 1월 30일을 8일 앞둔 1월 22일 허경민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잠실야구장 내 실내연습장에서 자율훈련을 하다 타구에 맞아 코뼈 골절 부상을 입었다. 

허경민은 1군이 아닌 대만의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고 3월 12일 서울에서 1군에 합류했다. 만일 예정대로 3월 말 개막되었다면 그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개막전에 임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그로서는 초조할 수도 있었다. 

허경민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건실함과 꾸준함이 돋보이는 선수다. 지난해 그는 시즌 내내 1군 엔트리에 머물면서 133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88 4홈런 6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21을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12였다. 
 
 두산 허경민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허경민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허경민의 쓰임새는 타순 배치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261타석을 나섰고 6번 타자로 110타석, 7번 타자로 75타석을 소화했다. 때로는 중심 타선의 일원인 5번 타자도 맡았다. 리드오프든 하위 타선이든 어디에서도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며 자신의 몫을 해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타점으로 결코 적지 않은 타점을 수확했다. 

거포와는 거리가 멀지만 허경민은 상당히 까다로운 타자다. 2019년 규정 타석을 채운 KBO리그 타자들 중에서 그는 삼진율이 6.7%로 세 번째로 낮았다. 어떻게든 방망이에 공을 맞혀 상황을 연출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타자 허경민의 또 다른 가치는 좌타자 위주의 두산 타선에서 균형자 역할에 있다. 지난해 두산 타선은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0.249로 9위, OPS가 0.667로 10위로 고전했다. 상대가 두산전에 좌완 선발을 집중 투입한 이유다. 하지만 허경민은 좌완 상대 타율 0.325, OPS 0.785로 자신의 시즌 기록보다 높은 강세를 보였다. 좌완 투수 상대로 경기 흐름을 바꾸며 혈을 뚫는 역할이었다.
 
 코뼈 부상을 극복하고 1군에 합류한 두산 허경민

코뼈 부상을 극복하고 1군에 합류한 두산 허경민 ⓒ 두산 베어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허경민이 개막 이후 실전에서 핫코너 수비 시 강습 타구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여부다. 부상의 기억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타구 처리가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극복해야 한다.  

두산의 올 시즌 목표는 2년 연속 통합 우승과 '왕조' 구축이다. 허경민이 2년 연속으로 우승 반지를 획득하고 FA 대어로 인정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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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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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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