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 데뷔해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가수 신승훈. 그에게 특별한 해인 만큼 이를 기념하고 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신승훈은 앨범과 공연준비에 열심이다. 그 일환으로 스페셜앨범 < My Personas >가 8일 발매됐다. 

앨범에 관한 이야기부터 30주년을 맞이하는 소감까지, 신승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라운드 인터뷰가 지난 6일 오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화상미팅으로 진행됐다.

30년을 통틀어... 신승훈의 대표곡은?
 
 가수 신승훈

가수 신승훈 ⓒ 도로시컴퍼니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이야기하기엔 1시간이 무척 짧게만 느껴졌다. 그런 만큼 굵직한 질문들이 이어졌고 이에 신승훈은 무척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먼저 데뷔 30주년을 맞는 소감이 어떤지 물었다.
 
"10주년 때도, 20주년 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음악인생의 반환점을 맞으신 것 같은데 어떤가'라는 질문이었다. 그때는 왜 기자분들이 반환점이라고 생각할까? 싶었는데, 30주년이 되니까 비로소 반환점이란 생각이 든다. 마라톤처럼 현재진행형이다. 오늘이 중요하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반환점을 지나서도 계속 충실하게 음악 하는 게 제 각오고, 소감이다."

발라드의 황제, 국민가수라는 호칭으로 30년을 지낸 소감 또한 궁금했다. 이에 신승훈은 겸손한 태도로 "먼저 국민가수 타이틀은 십여 년 전에 반납한 것 같다"며 "모든 세대가 알아보고 좋아해야 국민가수인데 요즘 아이들은 저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그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발라드의 황제에 관해서는 "고마운 타이틀이지만 어쩌면 '신승훈은 발라드만 해야 해'라는 족쇄가 될 수 있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30년을 통틀어 스스로 뽑는 자신의 대표곡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저의 데뷔곡이었던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대표곡이라 생각한다"며 "그 노래 이후로 30년이 됐기 때문에 올해만큼은 내 대표곡을 그 노래로 꼽을 것이고, 전국 투어 콘서트 이름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승훈의 핵심 정서인 '애이불비', 여전히 유효해
 
 가수 신승훈

가수 신승훈 ⓒ 도로시컴퍼니

 
새 앨범 < My Personas >에 관해 안 들어볼 수 없다. 그는 "8곡이 수록됐고, 신곡들로 채워졌다"고 소개하며 "30년이라고 해서 베스트앨범 같은 걸 내기보단 언제나 현재진행형이기에 신곡을 발표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8곡 중 6곡은 제가 작곡을 했는데, '마이 페르소나즈'라고 앨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음악이 나를 대신해서 내 이야기를 전해주는 분신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님이 '나의 페르소나는 송강호다'라고 말씀한 것처럼 말이다"라고 비유했다. 

타이틀곡은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와 '그러자 우리'다. 더블 타이틀인데 이에 대해 신승훈은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는 30주년인 만큼 팬들을 위한 곡으로, 실험정신 전혀 없는 신승훈표 발라드를 한 곡 쓰고 싶어서 쓴 것"이라고 설명했고, '그러자 우리'는 "같은 발라드라도 다른 느낌의 곡"이라고 말했다. 

"사랑도 이별도 좋지만 앞으로는 여러분과 함께 토닥일 수 있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5년 전부터 이야기하곤 했다. 'Let it be' 같은 노래 있잖나. 같이 부르면서 슬픈데 뭔가 따뜻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싶다." 

슬프지만 울지 않는다는 애이불비의 정서는 신승훈의 음악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묻자 그는 다음처럼 답했다. 

"김소월 님의 시를 워낙 좋아했고, 님을 보내는 마음의 배려와 같은 정서가 저의 30년을 늘 지켜온 게 사실이다. 이번 앨범에도 그런 정서가 분명 있는데, 노래 자체도 그렇지만 제 목소리가 밝게 불러도 슬픈 느낌이 있는 목소리라서 그런 것 같다. 억지로 울리려고 하지 않고 저도 참으면서 부르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듣는 사람이 슬픈 것 같다. 덤덤하게 툭 던졌는데 슬픈 음악을 앞으로도 많이 전해드리겠다."

코로나19로 콘서트 연기... "너무 힘들더라"
 
 가수 신승훈

가수 신승훈 ⓒ 도로시컴퍼니

 
그는 오는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다. 이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으며 "30주년이라서 정말 열심히 하려 했는데 연기돼서 사실 의기소침했다. 너무 힘들더라"며 "올림픽 선수가 출전 몇 달 전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처럼 저도 그랬는데 멘붕이 올 정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30년 관록으로 잘 대처해서 전화위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더 열심히 준비해서 4월에 못 했던 걸 보상받듯이 연출도 더 잘 하려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가수 신승훈이 아닌 인간 신승훈에 대한 질문으로써,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에 신승훈은 역시나 진솔한 태도로 대답했다.  

"결혼을 안 한다, 이런 거 전혀 아니다. 저는 때를 놓친 것뿐이다. '늦어도 11월에는' 이 노래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대신 표현했다. 늦어도 11월에는 내게 좋은 사람이 와주길... 그런 의미의 노래다. 저는 비혼족도 아니고, 눈이 높아서도 절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 그래도 행복했다. 물론 외롭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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