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영된 MBC '미스테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MBC '미스테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한 장면 ⓒ MBC

 
MBC <미스테리 음악쇼 복면가 >(이하 복면가왕)이 어느덧 5주년을 맞았다. 2015년 설연휴 파일럿 방영을 거쳐 같은해 4월 5일 정규 편성된 <복면가왕>은 제목 그대로 얼굴을 복면(가면)으로 가린채 노래 실력을 겨루는 독특한 구성의 예능프로로 등장해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각종 음악 예능이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상당수 단명한데 반해 <복면가왕>은 KBS <불후의 명곡 2 전설을 노래하다>(토요일)와 더불어 주말 시간대를 지탱하며 지상파 예능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가수 뿐만 아니라 배우, 코미디언, 심지어 해외 유명 스타까지 자신의 정체를 감춘채 시청자들을 속이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제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서도 정식 리메이크 제작될 만큼 국제적인 인기 예능의 원조로 자리매김 했다.

실력파 가수의 재발견
 
 지난 5일 방영된 MBC '미스테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MBC '미스테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한 장면 ⓒ MBC

 
지난 5년 동안 방송된 <복면가왕>이 남긴 큰 업적은 실력 있는 가수들의 재발견이다. 2015년 김연우(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2016년 국카스텐 하현우(우리동네 음악대장) 등 방송 첫 2년간을 빛낸 주요 가왕들의 탄생은 <복면가왕> 초창기 인기의 기폭제가 되어줬다.  

루나(f(X)),  솔지(EXID), 규현(슈퍼주니어) 등은 매회 빼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기존 아이돌 그룹 멤버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석훈(SG워너비), 선우정아, 뮤지(UV), 이원석(데이브레이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명인들의 등장은 시청자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능력자들을 수면 위로 꺼냈다는 측면에서 환영할만 했다. 

홍지민, 차지연 등 뮤지컬 스타들을 비롯해서 평소 노래솜씨를 가늠하기 어려웠던 래퍼들의 깜짝 활약, 그리고 밀젠코 마티예비치(스틸하트), 폴 포츠 등 해외 유명 음악인들의 멋진 무대도 돋보였다.   

장기 예능의 맹점도 등장
 
 지난 5일 방영된 MBC '미스테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MBC '미스테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한 장면 ⓒ MBC

 
이밖에 투병 생활, 결혼 등 각기 다른 이유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연예인들의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복면가왕>은 주말 가족 예능답게 나름의 재미를 녹이며 일요일 저녁을 책임져왔다. 

하지만 5년이라는 세월이 말해주듯 장기 예능의 맹점 또한 노출했다. 먼저 과거와 같은 화제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음악대장이 이번에도 이길 수 있을까?" 등의 내용으로 시청자들 사이 설전이 오고 가던 수년 전과 비교하면 요즘 <복면가왕>은 매주 방영되는 예능 이상 이하도 아니다. 가왕이 되더라도 예전 같은 주목도를 얻는 건 힘들어진 지 오래다.

8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는 경영 특성상 내용에 큰 변화를 줄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재출연 참가자들이 급증할 만큼 새 얼굴 등장은 줄어들었고, 부족한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연예계 복귀 혹은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출연 역시 자주 목격되다 '진정성'에 물음표가 붙는다. 이밖에 일부 패널들의 과장된 리액션, 손발 오그라드는 민망한 자막이나 편집 역시 꾸준히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제2의 전성기 위한 발판 마련 필요
 
 지난 5일 방영된 MBC '미스테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MBC '미스테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한 장면 ⓒ MBC

 
코로나 여파로 인해 관객 없이 연예인 패널로만 단촐히 꾸민 지난 5일의 무대는 <복면가왕>의 5년을 자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5년의 시간 동안 다양한 출연자들이 멋지게 들려준 노래 덕분에 시청자들은 TV를 지켜보며 즐거움과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지난해 6~8%대에 머물던 시청률이 지난 3월 들어 꾸준히 두 자릿수 전후를 기록, 다시 인기에 탄력이 붙은 건 <복면가왕>에겐 희망적이다. 제2의 전성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복면가왕>은 이를 계기로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위한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지난 2년가량의 부진은 냉정히 되돌아보자면 현실에 안주한 제작이 한 몫을 차지했다. 중장년층 시청자 중심의 주말 예능 특성상 과감한 개편을 시도하기 어렵다는 제약이 존재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가리고 경연을 펼친다는 발상의 전환이 <복면가왕 >을 탄생시켰던 만큼 이에 걸맞은 변화의 바람이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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