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로 인해 공연, 예술계가 올스톱되면서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TV를 통해 좋은 공연을 보여 주자는 취지로 기획된 <놀면 뭐하니?>의 '방구석 콘서트'는 성공적이었다. 장범준과 지코, 이승환, 뮤지컬 맘마미아 팀, 선우정아x새소년, AOMG 등 각 장르의 뮤지션과 배우들은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유재석도 오랜만에 '부캐'가 아닌 '진행자 유재석'으로 돌아가 공연을 진행했다. 

아직 인디밴드 혁오와 뮤지컬 <빨래>팀의 공연이 남아 있는 가운데 <놀면 뭐하니?>는 4일 새로운 프로젝트 '닭터유'의 첫 방송을 내보냈다. 누구보다 치킨을 좋아하고 즐겨 먹으면서도 정작 한 번도 치킨을 튀겨 본 적이 없다는 유재석이 직접 치킨을 만들어 각계각층의 인사들에게 시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에피소드다(유재석은 크게 분노하며 김태호PD를 구타했지만 침체된 치킨업계를 살린다는 취지를 듣고 언제나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들은 주방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 자세한 래시피를 유재석에게 제공했지만, 요리를 본격적으로 해 본 경험이 없는 그가 치킨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제작진에서는 과거 수년 간 치킨업계에 종사한 적이 있고 유재석과도 남다른 친분이 있는 인물을 섭외했다. 유재석 앞에서는 '영원한 2인자'일 수밖에 없는 개그맨 박명수가 그 주인공이다.

박명수 하면 떠오르는 '치킨'
 
 실제로 박명수는 치킨 업계에서 꽤 성공한 사업가였다.

실제로 박명수는 치킨 업계에서 꽤 성공한 사업가였다. ⓒ MBC 화면 캡처

 
개그맨 박명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도 누구보다 사업에 열심히 뛰어든 연예인 중 한 명이었다. 특히 요식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0년대 중,후반 치킨 및 피자 사업을 했는데 당시 여의도 인근에서는 스쿠터로 직접 배달을 다니는 박명수를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박명수는 탈모로 인해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놀림 받은 것을 활용해 '거성닷컴'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흑채와 가발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명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업은 역시 '치킨'이다. 연예인으로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전부터 양계 부흥에 힘 쓴 박명수는 모 치킨브랜드 홍보이사가 됐고 박명수가 운영하던 지점이 '억' 단위의 월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에서도 박명수의 치킨 사업을 자주 언급하며 이를 웃음의 소재로 사용하곤 했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스쿠터를 능숙하게 다루며 기동성을 발휘하는 장면이 포착됐을 정도.

'티격태격' 시청자들이 그리워하던 최고의 콤비
 
 <무한도전>에서 늘 보던 유재석과 박명수의 '예능형 선악구도'는 <놀면 뭐하니?"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무한도전>에서 늘 보던 유재석과 박명수의 '예능형 선악구도'는 <놀면 뭐하니?"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 MBC 화면 캡처

 
그 사이 박명수는 2010년 거성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요식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그 사이 '국민야식' 치킨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만나 '치느님'으로 신분이 상승했다. 작년에는 치킨을 주인공으로 한 쿡방 예능 <쉘 위 치킨>과 새로운 치킨 레시피를 찾아 떠나는 로드 버라이어티 <치킨로드> 같은 '치킨 예능'이 제작되기도 했다. 치킨집 사장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최고의 치킨> 같은 드라마도 있었다.

따라서 <놀면 뭐하니?>에서 치킨을 아이템으로 삼은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김태호PD의 말처럼 유느님과 치느님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니까). <놀면 뭐하니?>에서는 이미 유재석으로 하여금 '유라섹'이라는 부계정을 만들어 라면 장사에 뛰어들게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치킨을 만들어 본 경험이 전혀 없는 유재석의 도우미로 박명수가 등장한 것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박명수는 <무한도전> 시절 언제나 유재석의 뒤를 쫓는 2인자 캐릭터로 살았지만 <놀면 뭐하니?>에서는 달랐다. 유재석이 평생 한 번도 닭을 튀겨 본 적이 없는 '치킨 초보'인데 비해 박명수는 과거 치킨CEO로 성공가도를 달렸던 '치킨 유경험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박명수 역시 치킨 사업에서 손을 뗀 지 10년이 훌쩍 넘었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고 이로 인해 크고 작은 실수(이를테면 양념 만들기)를 저질렀다.

비록 치킨 만들기는 실수투성이였지만 <놀면 뭐하니?-닭터유>편은 최고의 예능 콤비 유재석과 박명수가 다시 만났다는 점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다. 실제로 유재석과 박명수는 훈훈한 재회의 시간을 나눌 틈도 없이 사사건건 의견충돌을 일으키며 웃음을 만들었다. 박명수는 오랜만에 '악당 캐릭터'를 십분 발휘했고 국내 최고의 '박명수 전문가' 유재석도 치킨을 소재로 두 사람이 만들 수 있는 최대치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시청자들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부분은 유재성과 박명수의 환상적인 콤비플레이(?)가 다음 주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점이다. 김태호PD는 '치킨초보 닭터유를 돕는 박명수'에서 그치지 않고 두 사람의 본격적인 치킨대결을 성사시켰다. 이른바 '닭터유 vs. 치킨의 명수' 특집이다. 지난 2년 간 떨어져 지낸 <무한도전>의 명콤비가 <놀면 뭐하니?>에서 다시 뭉쳐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