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호투를 이어간 이상규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호투를 이어간 이상규 ⓒ LG 트윈스

 
"LG 투수, 이상규가 누구야?"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LG 트윈스의 소식을 접한 야구팬이라면 이상규라는 이름을 자주 접했을 것이다. 프로 입단 6년차가 된 LG 투수 이상규는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에서 마운드에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 이전까지만해도 이상규는 철저하게 무명이었다. LG를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팬이 아니라면, 대대수 야구 팬들에게 그의 이름은 낯설다.

이상규는 청원고를 졸업하고 2015년 LG의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물론,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지명 없겠지만, 이상규가 지명을 받은 7라운드는 상대적으로 성공 기대감이 떨어지는 순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규처럼 7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는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지 않으면, 별다른 기회도 받지 못하고 잊혀지기 십상이다. 그렇지 않아도 1군 활약이 없었던 이상규는 2015년 시즌을 끝마치고 일찌감치 군 입대를 택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1년차 시즌에 이상규는 퓨쳐스리그에서 4경기에만 등판해 12.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상무나 경찰청같은 군경팀에 지원할만한 성적이 아니었기에 의무경찰로 현역 입대를 선택했다. 군경팀에서 야구를 하며 군복무를 하거나 주전으로 활약하는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은 보면 씁쓸한 상황이었겠지만, 이상규에게는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치고 2018년 팀에 복귀한 이상규는 자동적으로 귀한 군필 투수 자원이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담이 커지는 병역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해 홀가분해졌음일까? 기량 역시 점점 발전했다. 2019시즌 이상규는 퓨쳐스리그에서 14경기에 등판해 37.1이닝동안 3.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대주로 자리잡았다.

특별한 기록(0.1이닝 무실점 1볼넷 1사구)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1군 무대에 첫 등판하는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지난 해까지 이상규는 여전히 무명이었지만, 1군 주력 투수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친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2020시즌을 앞둔 스프링 캠프에서 이상규는 150km/h의 강속구를 앞세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상규는 변화구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지지만, 무엇보다 빠른 볼이 매력적인 투수다.
 
 스프링 캠프 당시 이상규의 모습

스프링 캠프 당시 이상규의 모습 ⓒ LG 트윈스

 
주무기인 속구를 앞세운 호투가 이어지자, 그를 바라보는 코칭스태프의 시선도 날이 갈수록 달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1군 불펜 후보군 정도로 분류되던 이상규는 최근 자체 청백전에서 46구 투구(3이닝 무실점)를 하며 선발 테스트까지 받았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송은범, 임찬규 등 선발 후보군을 제치고 이상규가 국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는 1994년 유지현, 서용빈, 김재현의 신인 트리오를 앞세운 신바람 야구로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단 한번의 우승도 없었던 LG는 이민호, 김윤식 등 신인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또다른 신바람 야구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6년차 중고신인 이상규가 가세해 LG 마운드의 신무기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상규로서는 시즌 개막이 미뤄지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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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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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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