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실화 영화들이 있지만 이 작품만큼 드라마틱한 실화가 또 있을까. 세계적인 경마 레이스 '멜버른 컵'에서 15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으로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기수 미셸 페인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다. 바로 오는 15일 개봉하는 <라라걸>이다. 이 영화의 온라인 언론시사회가 3일 오후 열렸다. 

트리플 F등급 영화의 탄생
 
 영화 <라라걸>

영화 <라라걸> ⓒ 판씨네마㈜

 
"저는 지금이 바로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에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성평등과 여성 영화에 대해 집중하고 있으니까요. 얼마 전, 칸 영화제에서 케이트 블란쳇이 여성 감독들을 무대 위로 불러와 소개한 일도 있었죠. 아주 멋진 일이에요. 이러한 변화들이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거라고 믿어요. <라라걸> 역시 그 변화의 하나입니다." (미셸 역의 배우 테레사 팔머)

트리플 F등급이란 첫째로 여성 감독의 연출, 둘째로 여성 작가의 각본, 셋째로 중요한 역할의 여성 캐릭터, 세 조건 모두를 충족하는 영화에 붙는 등급이다. 하나의 조건을 충족하면 F등급 무비라고 한다. <라라걸>은 감독, 각본, 배우뿐만 아니라 캐스팅, 편집, 프로덕션 디자인, 의상 디자인, 헤어 메이크업 등 주요 제작 파트의 리더를 모두 여성이 맡았고, 카메라 팀은 과반수가 여성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말을 사랑하고, 최고의 기수를 꿈꾸는 10남매 가족의 막내 '미셸'의 실화를 담은 <라라걸>에서 미셸은 위험하고 거칠기로 유명한 멜버른 컵을 목표로 악전고투하는 의지의 인물이다. 그는 2015년 여성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실존인물이다. '나라를 멈추게 만드는 경기(The Race Stop Nations)'라고도 불리는 호주 최대의 축제는 그야말로 짜릿한 역전의 드라마였고, 게다가 155년 역사상 여성 참가자는 단 4명뿐이었다고 하니 여성에 대한 텃새와 선입견, 진입장벽이 어땠을지 짐작 가능한 드라마였다.
 
 영화 <라라걸>

영화 <라라걸> ⓒ 판씨네마㈜

 
"여자는 힘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방금 우리가 세상을 이겼네요."

미셸 페인이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말한 우승소감이다. 영화에는 실존인물이 기쁨과 자부심으로 눈빛을 반짝이며 얘기하는 장면을 당시 실제 영상으로써 보여준다. 미셸은 자신에게 절대 우승하지 못할 거라고 말한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이 이겼다고 말했고, 더군다나 '우리'라는 이름으로 여성이라는 성을 당당하게 내세웠다. 

영화의 제목 '라라걸'은 글로벌 캠페인 #LIKEAGIRL을 모티브로 탄생한 타이틀로, '#나답게 #여자답게 승리하라'라는 뜻이다. '여자처럼' 혹은 '여자답게'라는 표현에 대한 부정적인 프레임을 전환하고 자신감이 필요한 여성 청소년을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이 영화의 메시지 또한 이의 연장선상에 있으니 더없이 현재의 여성, 나아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세상 모든 승부사들에게 띄우는 응원
 
 영화 <라라걸>

영화 <라라걸> ⓒ 판씨네마㈜

 
너는 절대 안 될 거라는 세상의 편견에 부딪힌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여자라서 안 된다는 유리천장에 부딪힌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속이 뻥 뚫릴 것이다.

미셸은 그야말로 불굴의 정신이자 화끈한 승부사다.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생후 6개월 만에 엄마를 잃고 아버지로부터 스파르타 훈련을 받으며 자란 미셸. 그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오빠 스티비와 멜버른 컵 우승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간다. 그러던 중 2004년 낙마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까지 경험했고, 오랜 시간 재활 끝에 복귀한다. 경주마로선 비교적 많은 나이인 6살에, 자신처럼 숱한 부상을 겪어 우승 확률 1%로 예상되던 '프린스 오브 펜젠스'와 함께 미셸은 불가능과 편견을 넘어 끝내 우승을 만들어낸다.
 
 영화 <라라걸>

영화 <라라걸> ⓒ 판씨네마㈜

 
이런 칠전팔기 승부사 미셸의 레이스는 투지와 열정의 끝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인내심의 가치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미셸의 가슴 벅찬 이 스토리는 자신만의 도전을 준비 중인 관객들에게 희망과 응원을 불어넣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 영화에서 스파르타 선생님인 아빠 '패디'(샘 닐)가 알려준 우승의 비결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빠르게 달리는 게 다가 아냐. 하늘이 내려주시는 아주 짧은 순간의 기적의 틈을 찾을 때까지 자신만의 질주를 하는 것이 중요해. 우승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인내심이지."

끝으로, 한 가지 관람 포인트를 더 말하자면 영화에서 승리요정이자 긍정왕으로 출연하는 오빠 스티비 역에는 미셸의 실제 오빠인 스티비 페인이 직접 출연하여 열연했다. 

한 줄 평: 세상 모든 여성에게 바치는 영화
평점: ★★★☆(3.5/5) 

 
<라라걸> 영화 정보
   
제목: 라라걸    
원제: RIDE LIKE A GIRL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감독: 레이첼 그리피스
각본: 엘리스 맥크레디    
출연: 테레사 팔머, 샘 닐, 스티비 페인    
수입/배급: 판씨네마㈜    
러닝타임: 98분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 2020년 4월 15일 예정
 
 
 영화 <라라걸>

영화 <라라걸> ⓒ 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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