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 싱글 '집으로 데려다줘'를 발표한 가수 왁스. 본인의 전매특허인 애절한 감성으로, 사랑했던 옛 연인을 잊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해냈다. 왁스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00년 '엄마의 일기'로 솔로 데뷔한 그는 '화장을 고치고', '황혼의 문턱', '오빠' 등 많은 히트곡을 부르며 꾸준히 활동 중이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왁스와 인터뷰를 나눴다.

데뷔 20주년 소감? "뒤돌아보지 않아"
 
 가수 왁스

가수 왁스 ⓒ iMe KOREA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질문에 왁스는 "실감이 안 난다. 데뷔한 지 엊그제 같고, 노래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20년이 됐다는 게 징그럽기도 하고 남의 얘기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믿어지진 않지만, 그래도 20주년이라고 하니 특별한 의미를 두게 되는 것 같고 노래를 발표할 때도 더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정확히 20주년이 되는) 오는 11월에 맞춰서 앨범도 내고 공연도 하고 뭐든 할 계획"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20년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결정적인 순간들을 떠올린다면, 언제였을까. 이 물음에 왁스는 선뜻 떠올리기 어려워하며 자신의 성격을 털어놓았다.

"아직 20년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고, 사실 돌아보고 싶지도 않다. 저는 원래 성격이 '현재 진행형'이라서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는 금방 잊고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옛날 일에 대해 물어보면 잘 기억을 못한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 과거 대신 현재의 근황을 물었다. 그러자 왁스는 "평소에 '열정지수'라는 단어를 제가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요즘은 음악에 대한 열정지수가 98% 정도까지 살아난 것 같다"며 "작년부터 그랬던 것 같다. 충전이 됐다는 느낌이 들었고, 충전된 것들을 지금 쓸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음악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해보고 싶은 음악이 너무 많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활동적이고 즉흥적이며 자유로운 성격이라는 왁스는 "나는 좋아하는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며 "꽂히면 무조건 하는 스타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클럽음악에도 관심 있고, '오빠'에 버금가는 빠른 노래도 다시 해보고 싶다"며 음악적 열정을 내비쳤다. 
 
"하고 싶은 게 많다 보니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영화·드라마 카메오 출연... "이렇게 재밌을 수가!"
 
 가수 왁스

가수 왁스 ⓒ iMe KOREA

 
이렇듯 활동적이고 운동을 비롯해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그는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수녀 역할로, 채널A드라마 <터치>에서 홍석천의 애인 역할로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왁스는 이러한 짧은 연기경험에 대해 "너무 재밌었다"며 "연기를 할 거라는 계획으로 한 건 아니고, 우연히 기회가 와서 해보게 된 거다. 카메오라도 너무 연기를 못하면 안 되니까 되게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어머 이게 뭐야, 너무 재밌다! 새롭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두 번째로 연기한 석천오빠 애인 역이 너무 신나더라. 엉뚱하고 발랄하고 과한 이미지였는데 저한테 잘 맞았다. 제가 슬픈 발라드를 많이 부르다 보니 진지한 사람일 거라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저는 시트콤에 맞는 사람이다. 지인들과 오랜만에 통화하면 저보고 '언니 때문에 나 오랜만에 웃는다'고 하는데 이 소리가 참 듣기 좋다. 석천 오빠와도 친한데 오빠가 말하길 '왁스 때문에 내가 웃지, 왁스가 나 때문에 웃는 게 아니다"라고 하는데 그래도 주변에서 안 믿더라."
 
 가수 왁스

가수 왁스 ⓒ iMe KOREA

 
가수는 본업이다 보니 잘 해야 한다는 부담, 무대 위에서의 컨디션에 대한 부담이 늘 있는 반면 가수 이외의 다른 분야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그는 얘기했다. 그러면서 연기에 매력을 느꼈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발랄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의 내 진짜 모습이 나올 수 있는 역할, 가령 철없는 고모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저는 새벽감성도 좋아하지 않는다. 낮이 좋고, 아침형 인간이다. 즐겁게 아무 생각 없이 산다. 원래 성격이다."

시트콤처럼 산다는 그는 정말 그런 듯했다. 얼마 전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휴대폰으로 보여주면서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찍었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조혜리(왁스 본명) 제작, 연출, 촬영, 각본의 뮤직비디오"라며 "앞으로 방송, SNS, 유튜브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제가 찍은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B급 코드를 좋아해서 그런 영상도 올려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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