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김재중, 제대 후 첫 작품 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재중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은 갓백수 봉필(김재중 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필생필사 시간여행을 그린 랜덤타임슬립 코믹어드벤처 작품이다. 9일 수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김재중, 제대 후 첫 작품 배우 김재중. ⓒ 이정민


 
가수와 배우를 겸하는 동방신기와 JYJ 출신의 한류스타 김재중이 부적절한 만우절 거짓말로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여러 차례 해명과 사과의 뜻을 밝히긴 했지만 코로나19로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지금, 아시아 전역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의 장난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김재중의 무시무시한(?) 만우절 거짓말  

4월 1일 만우절. 가까운 사람들끼리 서로 가벼운 거짓말을 주고받으며 장난을 치는 날이다. 최근에는 개인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만우절을 이용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실제로 K리그 울산 현대는 만우절을 맞아 파리 생제르망 소속의 네이마르 다 실바 주니어를 영입했다는 소식과 함께 공식 SNS에 네이마르가 울산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합성해 올렸다. 네이마르가 정식으로 항의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허용될 수 있는 범위의 귀여운 거짓말이다.

하지만 만우절 장난에도 분명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로 민감한 시기에는 말이다. 하지만 한류스타 김재중은 그 '선'을 넘은 듯 하다.

김재중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다"라는 감성적인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했다. 아직 국내 유명 연예인들 중에서는 코로나 감염 사례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김재중의 감염 고백은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김재중은 비난이 커지자 기존의 글을 삭제하고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김재중은 비난이 커지자 기존의 글을 삭제하고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 김재중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하지만 이는 김재중의 '만우절 거짓말'이었다. 김재중은 얼마 후 자신의 글을 수정하며 "경각심을 마음에 새기고 새기자"라는 표현으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팬들에게 알리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을 했음을 밝혔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김재중은 결국 사과했다. 

'김재중 처벌'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

하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이미 90만 명에 달하는 확진자와 4만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이미 42만 명이 넘는 사람이 검사를 받았을 정도다. 김재중은 절대 '장난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린 셈이다. 
 
 김재중의 가벼운 만우절 거짓말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올 정도로 사태가 커졌다.

김재중의 가벼운 만우절 거짓말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올 정도로 사태가 커졌다. ⓒ 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급기야 1일 저녁에는 유명인으로서 코로나19를 가지고 가짜뉴스를 살포(?)한 김재중을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1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김재중 건에 대한 처벌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중은 한국과 일본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한류스타다. 때문에 더욱 신중한 행동과 발언을 해야했다. 특히 김재중이 활동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최근 국민 코미디언 시무라 켄의 사망 등으로 인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관련 구설수 올랐던 국내외 스타들

사실 김재중 전에도 코로나19와 관련된 발언과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 스타들은 적지 않았다. 애프터스쿨 출신의 가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던 지난 3월 24일 발리 해변에서 아이들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가희는 단순히 집 앞 해변에서 아이들과 놀아준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모든 국민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해변에서 모래장난을 치는 사진을 올린 가희의 행동은 적절치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 3월 26일에는 가족여행 사진을 올려 비난을 받았던 방송인 박지윤이 "남의 인생에 참견하는 '프로불편러'가 많다"는 글을 올렸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이로 인해 박지윤은 물론 재난주관방송사 KBS의 앵커인 남편 최동석 아나운서에게도 진행하는 뉴스의 하차요구가 빗발쳤고 최동석 아나운서는 회사 차원에서 주의를 받았다. 결국 박지윤은 물론 KBS에서 시청자상담실 게시판을 통해 사과의 글을 올린 후에야 논란이 일단락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크고 작은 구설수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계속 되고 있다. 손흥민의 팀 동료이기도 한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 FC의 델리 알리는 지난 2월 아시아인 남성을 도촬한 뒤 손세정제를 찾으며 "바이러스는 더 빨리 움직여야 해"라는 인종차별성 자막을 달았다(당시만 해도 영국엔 코로나19가 널리 퍼지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알리는 비난이 거세지자 중국 SNS 웨이보에 사과문을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세르비아 공격수 루카 요비치는 리그 중단 후 세르비아로 돌아가 4주 간의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여자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비난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아스턴빌라FC의 에이스 잭 그릴리쉬도 SNS에 "우리 모두 집에 머물자"는 독려 영상을 올린 후 정작 자신은 파티에 참석해 밤을 새며 놀다가 돌아오는 길에 차사고까지 내고 말았다. 그릴리쉬의 다음 SNS는 당연히 사과 영상이었다.

윌 스미스의 아들로 유명한 가수 겸 배우 제이든 스미스는 코로나19 여파로 폐쇄 조치된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다 적발돼 1000달러(약123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아버지와 함께 영화 <행복을 찾아서>와 <애프터 어스>에 출연했던 제이든 스미스는 경고문을 무시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한 해변에 들어가 레포츠를 즐기다가 벌금형에 처해 졌다.

반면, 스타들의 흐뭇한 행동이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기도 했다. 슈퍼모델 출신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홍진경이 경북 포항의 의료인들에게 사랑의 밥차 경북지부를 통해 만두 500인분을 전달했다. 김치사업과 만두사업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둔 홍진경은 소속사에 따로 알리지 않고 작은 나눔이나마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두 500인분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스타들의 기부행렬이 줄을 이어 힘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배우 김보성은 직접 대구로 내려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봉사 활동을 한 후 자진해서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는 '의리'를 실천하기도 했다.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아직 만족할 만한 감소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학생들도 '온라인 개학'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2020년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처럼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경솔한 행동으로 뭇매를 맞기보다는,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에 따스한 온기를 채워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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