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야심 차게 시작했던 SBS 리얼 농구 예능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가 지난 27일 1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진짜 농구>는 비주얼부터 운동신경까지 다 갖췄다는 콘셉트로 전 농구선수이자 현 예능인 서장훈을 필두로 아이돌 차은우, 조이, 모델 문수인, 그 외 연예인들이 출연해 첫 화부터 시청률 3.4%를 달성(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예능으로서는 괜찮은 성적으로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다.

초창기에는 멤버 개개인의 사적인 이야기와 감독인 서장훈이 팀원과 인터뷰하는 부분을 드라마 형식의 구성으로 연출해 독특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첫 화를 제외하고는 드라마틱 한 요소는 사라지고 제목처럼 진짜 농구의 면모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마치 만화 <슬램덩크>처럼 매회 경기를 펼치는데 사실 예능적인 차원은 부족하더라도 군더더기를 뺀 핵심만 집어넣어 지루하지 않은 확실한 재미를 보여줬다.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의 한 장면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의 한 장면 ⓒ SBS

   
<진짜 농구>는 비슷한 스포츠 예능인 <뭉쳐야 찬다>와도 다르게 지루하지 않고 심플한 구성과 전개로 자극적인 재미의 차원에서는 한 수 위라는 것을 보여줬다. 지식 예능에서는 지식이 가장 중요하듯이 스포츠 예능의 장르적인 특성만을 부각시키고 이러한 스포츠 예능 특유의 리얼한 재미로 시청률을 위한 포인트를 잘 잡아서 불금에 밤 11시 10분이라는 늦은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뭉쳐야 찬다>처럼 전직 국가 대표 선수들을 모아 재미를 주는 예능적인 면모와는 다르게 '아마추어 리그 우승'과 '전국제패'라는 현실적인 목표에 치중하다 보니 결국 승리가 아니면 예능 프로의 존속 여부의 차원에서 의미가 없고 목표 달성을 위해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또 한창 활동하는 다수의 젊은 연령층의 멤버들이 출연하다 보니 애초에 장기 프로젝트로도 적합하지 않은 구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진짜 농구>는 리얼 농구 예능이라 결국 '승리'와 그 '과정'이 재미의 핵심이 된다. 그래서 비등한 경기에선 긴장감과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지만 마지막 회처럼 실력 차이가 많이 나면 긴장감과 기대, 재미까지 곧바로 사라진다. 에이스 문수인을 비롯 멤버들 모두 많은 노력과 상당한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서장훈의 높은 목표에 다다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빠르고 심플한 구성은 좋았지만 목표를 잃으니 프로그램의 존속 여부 또한 사라졌다.

단순히 '진짜 농구'가 되어버린 조금은 아쉬운 결말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의 한 장면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의 한 장면 ⓒ SBS

 
<진짜 농구> 특유의 스포츠 예능의 고유한 재미는 살리면서 자의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상대팀을 선정해 경기를 하고 서서히 성장해 나갔더라면 <뭉찬>처럼 오래 살아남는 프로가 됐을 텐데 시작부터 너무 큰 목표를 잡은 것이 되레 발목을 잡았다. 특히 진짜 감독 같은 서장훈과 에이스 문수인, 차은우, 줄리엔 강, 주장 이상윤과 매니저 조이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보고 있자니 이 부분은 많이 아쉬운 점이다.

결국 <진짜 농구>는 리얼하게 극단적인 목표에 치중해 '진짜 농구'가 되어버렸다. 이런 기획이 또 쉽지는 않겠지만 만약 2시즌이 나오면 애초에 팀의 성장을 주제로 한 장기 플랜의 예능으로 단순히 운동을 좋아하는 연예인이 아닌 문수인 같은 특출난 실력자들은 섭외하고 또 젊은 연령층의 스케줄 문제도 조율을 해서 좀 더 현실적인 방향의 구성과 기획으로 단순히 '진짜 농구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예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세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artistic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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